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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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님 보우하사' 김형민 "복수극 지금부터, 사이다 기대하세요"[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4.22 17:00 / 기사수정 2019.04.22 19:3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MBC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에서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백시준 역할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 김형민 이야기다.

김형민은 심청이(이소연 분)의 첫사랑이자 여지나(조안)의 남자였던 백시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정의롭고 선한 마음이 자신의 발목을 옭아매자 한없이 매섭게 변한 인물이다. 현재 감옥에서 인연을 맺었던 종수(한기원)의 도움을 받아 훗날을 도모하고 있다. 

"극 중 어머니(윤복인)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스토리상 돌아가실 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언제일지 몰랐거든요. 어머니도 ‘내가 빨리 죽어야 복수를 시작하는데. 이제 시작해야지’라는 말을 했어요. 감옥에서 제가 살려준 친구(종수)가 이번에는 죽을 뻔한 절 구해줬어요. 원래 아예 잠적이었는데 한회에 한신씩 챙겨주시더라고요. (웃음) 그 친구가 어마어마한 부자인데 이제 저에게 은혜를 갚게 돼요."

‘용왕님 보우하사’는 ‘절대 시각’을 가진 심청이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마풍도(재희)를 만나 사랑하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지나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사사건건 방해한다. 백시준 역시 그런 여지나에게 배신당하고 감옥살이까지 한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비밀 속에서 괴로워하다 복수를 결심했다.

“이제 사이다가 될 거예요. 특별히 복수에 다다랐다기보다는 제가 다시 나타나는 장면 자체가 사이다거든요. 다들 어수선하고 마풍도도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달라진 모습으로 나와요.”

백시준은 복수심을 가진 인물인 만큼 눈빛에서부터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어머니 윤복인이 여지나 때문에 죽고 추락사고로 위장당한 뒤에는 완전히 흑화했다.

“대본에 ‘눈에서 불을 뿜는’이라고 적혀 있어 너무 고민했어요. ‘눈에서 강한 빛을 내는’이라는 지문이 많거든요.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억울하게 감옥까지 갔으니 눈에서 불을 뿜어보자 했어요.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복수하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분노를 조절하면서 앞으로 눈빛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때를 위해 지금은 더 강하게 하고 있어요.”

김형민은 지난 1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내 얼굴에 악이 더 많다. 선을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백시준은 초반에는 여지나만 바라보는 순수한 순정남 그 자체였지만, 여지나의 본심을 알게 된 뒤 무섭게 돌변했다. 현재 흑화한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좋은 마음이거나 의미를 두지 않고 쳐다볼 때도 눈빛이 날카롭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오디션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너무 세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선한 역할도 해본 적 있는데 ‘1%의 어떤 것’에서 전소민, 하석진의 러브라인을 방해하는 역할이었어요. 완벽한 악역이 아니었고 좋은 마음으로 바라봤는데도 스릴러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용왕님이 보우하사’에서는 분노로 가득 차 있긴 해도 악보다는 약한 느낌이에요. (악으로) 변신하면 그것에 맞게 백시준을 연기할 생각이에요.”

백시준은 여지나를 위해 살인 누명까지 쓰고 감옥에 갈 정도로 해바라기였다. 김형민은 초반의 백시준이 이해 가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게 제일 어려웠어요. 저는 이해가 안 가거든요. 대사 중에 여지나가 ‘다른 여자들은 명품 가방 열 개 매고 떵떵거리며 사는데 난 이게 뭐야’라고 해요. 백시준은 ‘그런 가방 열 개 백 개도 사줄게’라고 했어요. 실제의 저는 훈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게 뭐가 중요해. 명품 가방이 사람을 나타내는 척도는 아니잖아’라고 할 텐데 ‘내가 잘할게’라는 캐릭터라 연기하기 조금 힘들었어요.

다행히 백시준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여지나에 대한 미련을 버렸어요.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억울한 일을 당한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정리하는 과정이라 지금부터 중요한 것 같아요. 백시준의 복수극을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웨딩화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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