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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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와 AC 밀란의 젊은 사령탑의 현황

기사입력 2009.12.07 01:00 / 기사수정 2009.12.07 01:00

박문수 기자

- 박문수 기자의 [세리에 A 톡]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대표하는 두 개의 명문팀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각각 카를로 안첼로티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첼시와 AS 로마로 보내면서 젊은 사령탑을 영입.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 팀의 사령탑을 맡은 레오나르도 나스시멘토와 치로 페라라의 현황은 어떠할까?

우선 AC 밀란은 2009-2010시즌의 시작을 브라질 출신이자 팀의 전설적 선수인 레오나르도 나스시멘토와 함께 시작했다. 밀란의 브라질 지역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레오나르도는 현재까지 이어진 밀란과 브라질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다.

현역 시절 밀란에서 4시즌 동안 177경기 62득점을 기록한 그는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플레이와 수려한 외모, 잡음없는 사생활, 온화한 성품 때문에 팬들의 인기를 얻으며 팀의 레전드로 부상했었다. 은퇴 후 스카우트에 부임했으며 2003년 여름에는 카카를 밀란에 데려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7년에는 알레산드레 파투와 2008년에는 티아고 실바를 산 시로로 데려오며 자신의 팀 구성에 밑그림을 그렸다.

애초, 이번 시즌 첼시의 사령탑으로 거취를 옮긴 안첼로티가 오랜 기간 밀란의 수장으로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하며 유럽 무대를 2번이나 제패했기 때문에 레오나르도의 부담은 컸다. 게다가 프리 시즌에서 밀란이 보여준 플레이는 명문 클럽에 어울리지 않게 허점투성이였다. 레오나르도의 선물이었던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으며 팀의 주장 파울로 말디니가 은퇴했다. 이 때문에 창과 방패를 잃은 밀란의 이번 시즌 전망은 절망에 가까웠다.

게다가 기대를 모은 호나우지뉴의 갱생은 어두워 보였으며 파투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며 줄곧 부진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시에나를 꺾으며 본 궤도에 올랐지만 이후 인테르와의 더비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고 강등이 걱정될 만큼 팀의 성적은 나락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의 밀란은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명문이란 이미지를 다시금 쌓아올리고 있다. 우선 8라운드 AS 로마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어두웠던 라커룸의 분위기를 쇄신한 밀란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줄곧 무패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단 장악에 성공하며 효과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레오나르도는 기존의 안첼로티가 구사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신해 4-3-3전술을 채택. 호나우지뉴의 갱생과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파투의 재발견을 이룩했다. 외부 환경이 좋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레오나르도의 밀란은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성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유벤투스의 페라라 감독은 경질 위기까지 놓였으나 이탈리안 더비에서 인테르 밀란에 2-1 승리를 거두며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AC 밀란이 이적시장에서 부진했던 것과 달리 유벤투스는 피오렌티나와 베르더 브레멘에서 브라질 특급 용병 펠리페 멜로와 디에고 히바스를 영입하며 중원의 강화와 창의적인 볼 배급이란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했었다. 게다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으며 파비오 칸나바로가 돌아온 수비진은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함께 아주리 군단의 주전 중앙 수비진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애초, 챔피언스 리그와 세리에 A에서 모두 선전하며 칼치오폴리 때문에 인테르에 내준 리그 최강 타이틀 획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저버린 채 어려운 시즌을 보내며 혼전상황에 놓여있는 처지이다.

게다가 팀의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감독인 페라라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의 분위기 쇄신을 통한 사기 충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마땅한 전술 지향점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디에고 히바스는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페라라의 전술적 견해를 받아들이기 힘들며 팀에서 맡게 되는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비록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라는 악조건이 존재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지 못한 점은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만들었으며 이탈리아 언론은 페라라의 경질이 임박했으며 유벤투스는 그의 후임 감독을 물색한다는 보도를 전했다.

한편, 앞서 지적했듯이 페라라의 유벤투스는 인테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일시적인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홈에서 열릴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6차전에서 패배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지롱댕 보르도가 A조 1위를 확정 지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과 달리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는 남은 경기에 따라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의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에 만일 유벤투스가 패배한다면 페라라의 경질은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리에A 관련 기사] ▶ 격렬했던 '이탈리아 더비'의 엇갈린 명암

[사진=AC 밀란과 유벤투스의 사령탑 레오나르도와 페라라 ⓒ AC 밀란,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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