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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공주고 안승민, "내가 바로 리틀 박찬호"

기사입력 2009.08.05 11:46 / 기사수정 2009.08.05 11:46

김현희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5 - 공주고 안승민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대통령배/청룡기 대회 등에서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특히,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국대회에서 1, 2회전 탈락은 상당히 뼈아프다. 그만큼 프로 스카우트들 앞에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 대통령배 2회전 탈락에 머물렀던 공주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전국’이라는 무대에서 자신들의 재주를 맘껏 드러내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특히, 1회전부터 만만치 않은 팀들을 만났던 전국대회에서 공주고는 올 시즌 내내 어깨를 펴지 못했다. 이는 혼자서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 안승민(3학년)도 마찬가지다.

팀을 이끄는 사나이, ‘프로지명을 기다리다.’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한결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 데 비해 작년에 두각을 나타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정성철(KIA 타이거즈) 같은 A급 투수들은 드물다"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러나 안승민은 이에 속하지 않는다. 최고 구속 145km를 넘나드는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래서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안승민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공주고 박승호 감독 역시 “안승민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적이 결정난다.”라고 할 만큼 공주고에서 그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다만, 안승민이 버티고 있는 높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다소 악했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하지만, 그는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는 최고 구속 142-3km에 이르는 볼을 던지면서 ‘파워 피처’에 자신도 있음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안승민은 청소년 국가대표팀 멤버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안승민의 진가는 봉황대기에서 드러났다. 원주고와의 봉황대기 2회전에서 선발로 나선 안승민은 탈삼진 14개를 곁들이며 무사사구 완봉승을 신고한 데 이어 인창고와의 16강전에서도 다시 선발로 등판하여 두 경기 연속 무사사구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두 경기를 합쳐 안승민은 18이닝 무실점 행진에 평균자책점 0, 2승 무패 탈삼진 22개를 기록중이다.

일단, 안승민의 가장 큰 장점은 큰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직구다. 185cm-85kg에 달하는 좋은 체격조건은 그의 직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연투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이쯤 되면 ‘리틀 박찬호’라는 별명을 붙여 주어도 전혀 아까울 것이 없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문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안승민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최고 구속 145-6km에 달하는 빠른 볼은 조금만 더 다듬을 경우 충분히 프로에서도 통할만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안승민과 같은 파워피처들을 향하여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파워를 더 길러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만큼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그를 유심히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프로에서 150km 이상 던질 수 있는 유망주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지명시 다양한 구종 개발 등 덜 다듬어진 점을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실 안승민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0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안승민'을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안승민(공주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5cm, 85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제구력.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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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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