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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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포항, 징크스 타파냐 사수냐

기사입력 2009.07.30 18:07 / 기사수정 2009.07.30 18:07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오는 8월 1일(토)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는 영남지역의 패권싸움이 펼쳐진다.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범석이 울산으로 전격 이적한 가운데 이번 경기는 경기 자체를 떠나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영남지역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양 팀 중 어느 팀이 이번 18라운드에서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 더 이상 징크스는 없다

울산은 1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4승 6무 6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10위에 올라있다. 울산이라는 팀 이름만 보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 순위이지만, 올 시즌 감독 교체와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탈이 많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쉽게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정규리그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21일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한 울산은 이후 다섯 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했다. 특히 비교적 까다로운 수원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성남과 전북과 비기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침묵하던 득점포가 터지면서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최소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승 3무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런 울산의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슬라브코-오장은-알미르로 이어지는 허리 라인의 호흡은 리그가 진행되면서 더욱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현영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염기훈의 부상복귀와 오범석의 영입으로 측면에서의 스피드와 공격력이 한층 배가 될 수 있게 되었다. 울산은 이런 호재를 바탕으로 지긋지긋한 포항 징크스를 날려버리려고 할 것이다.

포항, 징크스는 쉽게 깨지는 것이 아니다

포항의 상승세 더욱 매섭다.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포항은 K-리그 전체를 뒤 흔들고 있다. 부산과의 11라운드 홈경기까지만 해도 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포항이었지만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돌아온 포항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1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둔 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뉴캐슬 제츠를 6대1로 대파했다.

지난 7월 15일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성남에 1대2 패배를 당한 '옥에 티'를 포함하더라도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를 기록했다. 이것은 주전선수들은 분전도 있었지만 백업 요원들이 제 몫을 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유창현, 조찬호, 송창호, 박희철, 조홍규 등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때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줄이면서 승점까지 따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포항 역시 추가 선수등록 기간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선수층의 두께를 넓혔다. 재일교포 3세인 수비수 오까야마를 영입한 데 이어 청소년 대표 출신인 미드필더 차지호를 영입했다. 그리고 브라질 출신인 공격형 미드필더 바그너를 데려오면서 공격옵션을 하나 더 늘렸다. 이로써 포항은 향후 빡빡한 경기일정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징크스 타파 혹은 징크스 사수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승씩 나눠가진 양 팀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울산이 포항을 누른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 4월 4일에 열린 K-리그 4라운드에서 역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하지만, 울산과 포항의 역대 통산전적은 50승 41무 38패로 포항이 다소 앞선다. 그래서 울산을 포항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팬들이 기분이 언짢을 수가 있으나 이것이 포항의 서포터스가 울산을 향해 '승점자판기(?)'라고 비꼬는 이유다.

따라서 울산은 포항만 만나면 약해지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그리고 포항은 울산을 상승세의 제물로 삼기 위해 격렬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18라운드는 이런 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이다.

[사진=울산의 오장은 (C) 엑스포츠뉴스 DB, 김금석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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