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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알쓸신잡3' 유시민, 인노첸티 고아원서 눈시울 붉힌 이유

기사입력 2018.10.06 10:54 / 기사수정 2018.10.06 11:10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유시민이 피렌체 인노첸티 고아원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유시민의 마음을 두드린 단 한 문장은 "가족이란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5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에서 유희열, 김진애, 김영하, 김상욱, 유시민 등 다섯 잡학 박사들은 그리스를 떠나 이탈리아 피렌체로 향했다.

이날 김영하와 유시민은 인노첸티 고아원을 다녀왔다. 인노첸티 고아원은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라는 이름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김영하는 이곳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에 대해 "납골당 같은 서랍을 열면 500년, 400년 전 아이를 맡기면서 달아둔 표식이 여전히 남아 있더라. 리본이나 배냇저고리나 십자가 등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적어놓은 표식이다. 자기가 아이를 다시 데려갈 때를 대비한 증표들이 반쪽만 남겨져 있더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이어 "고아원은 많이 있지만 500년 동안이나 보존한 고아원은 없을 거다"라면서 "옆으로 이동했더니 디지털 터치스크린이 있더라. 그걸 누르면 그 고아원에서 살아남아 성장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남겨졌다. 언제 이 고아원에 왔고 등의 이야기를 담아놨더라"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제가 놀란 부분은 이탈리아 사람들을 너무 띄엄띄엄 봤었다. 그간 생각했던 이미지는 다혈질이고, 제스처를 많이 하고, 폴리테 부패가 심하고 등이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짧은 영어지만 직원분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분이 물어보시더라. 한국에도 이런 시설이 있냐고. 잘못 알아들어서 '많다'고 했는데, 몇 년 됐냐고 물어보더라. 대한민국 수립된 지가 100년이 안 됐다고 말하면서 외면해버렸다. 한편으로 되게 미안하고, 슬프기도 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김영하, 유시민의 감성을 자극한 사연이 있었다. 김영하는 "아주 담담하게 사실을 기술했지만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생아인데 사생아라고 쓸 수는 없으니까 아무개의 종의 아이 중 하나라고 돼 있더라. 하지만 그 당시 구할 수 없던 자주색 벨벳의 표식이더라. 종의 아이에게 뭐하러 목걸이나 이런 걸 다 해주겠냐. 그런 걸 다 기록해놨더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곧바로 "냉정의 입장에서 초를 한 번 치면 순수한 마음으로 후원한 분도 많았겠으나 그분들 중에는 자기의 혼외자녀를 여기에다 맡긴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꼬리처럼 달리기도 하더라"면서도 "그렇지만 참 아름다운 거다. 이탈리아 시민 사회라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은 곳이구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유시민은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유시민은 "다큐멘테이션 작업을 하고 있더라. 고아원에 들어와서 거기서 자라서 나가서 인생을 사는 사람들, 그중에 살아있어서 연결이 된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을 조금씩 보여주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시민은 "그중에 아시아인 얼굴을 가진 젊은 여성이 있었다. 어릴 때 버려져서 좋은 양부모 밑에서 잘살고 있었다. 그런데 친부모가 양육권 소송을 해서 아이를 데리고 갔다. 애가 돌아가고 나니 아프더라. 사고방식, 가치관, 삶의 방식이 자신과 너무나 달랐던 것"이라며 "친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다. 마지막에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가족이란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거예요'라고. 안 그래도 500년 전 기록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내용 들여다보고 마음이 그런 상태였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되게 좀 그렇더라"고 눈물을 흘렸던 이유를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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