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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21년만 컴백' 이재영"새 뮤지컬·새 노래, 도전할 용기 생겼죠"

기사입력 2018.09.01 08:00 / 기사수정 2018.09.01 05:2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유혹'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돌연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가수 이재영이 '불타는 청춘'으로 돌아왔다. 다시 TV에 나와야겠다고 마음먹기까지 딱 2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21년 만에 만난 이재영은 변하지 않은 외모로 한 번, 카리스마 뒤에 숨겨둔 소녀같은 모습으로 또 한 번, 웃음을 유발하는 허당같은 모습으로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했다. 이제는 21년 만에 찾아온 새 친구가 아닌 '불청'의 가족이 된 이재영을 만났다.

- 많은 배우를 배출한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더라. 처음에는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가
: 원래도 가수를 하고 싶었지만, 우리 때는 실용음악과라는 게 없었다. 음대에 가면 내가 하고 싶은 가수에 대한 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방송에 나오는 출연자가 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연극영화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극영화과에 가면 무대의 메커니즘이나 방송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 가수도 무대 위에서 4분 30초 동안 연기를 하는 연기자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영과에 갔던 것이다.

- 연기를 배우면서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었나 
: 당시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섭외가 왔었다. 그런데 우리 때는 가수는 가수, 연기자는 연기자여야한다는 개념이 있었다. 다음 세대인 김민종, 손지창 때 부터 가수와 연기자가 그 범주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것 같다. 게다가 가수 활동 하나만 해도 스케줄이 너무 많으니까 드라마나 영화를 할 여유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다. 조금 빨리 연기를 시작했으면 더 공부가 되고, 많이 늘어서 발전했을 것 같다. 

- 그래도 당시에 배운 연기에 대한 지식이 뮤지컬 무대에서 도움이 됐을 것 같다
: 뮤지컬도 음악이 없었으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 노래를 할 수 있어서 뮤지컬을 했는데, 연기를 진짜 잘해야 하더라. 처음에는 거의 가수 이재영의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한 팬 분이 '내가 이재영 씨가 하는 모든 뮤지컬을 다 봤는데, 처음에는 가수 이재영이 보였는데 이제는 배우 이재영이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뜨끔했다. 그래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지만, 노래나 연기 모든 점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도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뮤지컬도 쉰지 꽤 됐다. 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 거리의 창녀부터 왕년의 잘나갔던 배우, 신데렐라 공주, 마리아 등 정말 많은 역할을 했다. 이재영이 아닌 다른 인물로 살아보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에비타'의 에비타. 영화 '에비타'에서 에비타를 연기한 마돈나가 정말 멋있었다. 실존 인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신화적인 여자의 삶을 그려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혹은 '캣츠'의 고양이 역도 해보고 싶다. 사람이 아닌 역할은 어떨 지 궁금하다.

- 언제쯤 무대에 돌아올 계획인가
: 뮤지컬은 언제가 됐든 날이 맞는 게 있으면 하고 싶다. 영화나 드라마가 들어온다고 해도 부족하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21년의 공백을 빼고 방송에 나올 때도 이렇게 계속 활동을 할 거라 생각을 안하고 했다. 그냥 한 번 나가보고, 그 뒤에 다시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청' 제작진과 출연진이 많이 응원해주고, 팬들도 에너지를 많이 줘서 방송이든 뭐든 계속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 가수로서 새 앨범 계획은 있는지
: 많은 팬 분들이 질문해오더라. 다들 궁금해하는게 내 새 앨범 여부인 것 같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처음 컴백할 때 별다른 계획을 가지고 나온 게 아니다보니, 음반 계획도 아직은 없다. 하지만 많은 팬분들이 새 앨범을 기다리고 계시고, 나도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팬 분들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 생각해서 새로운 노래를 발표해야겠다고 생각은 한다. 

- '유혹'부터 '사랑은 유행이 아니야', '대단한 너' 등 90년대 초반에 낸 음악들인데도, 현재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팬들이 이런 곡을 바라는 것 같다
: 내 노래라서 그런게 아니라, 나도 이번 방송을 통해 노래를 오랜만에 듣는데 정말 좋더라. 특히 데뷔곡 '유혹'은 요즘 유행하는 라틴 장르의 곡이라, 더 세련되게 느껴지더라. 다섯손가락의 이두원 오빠가 써 준 노랜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유혹'으로 데뷔를 해서, '유혹'의 이미지가 가장 크게 박혀있다. 그래서 내 노래를 많이들 기대하시는 것 같다.

- 요즘 나오는 후배들 중 컬래버레이션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가수가 있다면
: 정말 신기한 게 요즘 나오는 친구들은 다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예쁘고, 잘생겼다. 보고만 있어도 정말 좋더라.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친구들은 마마무. 일단 보이스가 다들 독특하고, 무대를 보고 있으면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해서 눈여겨보고있다. 좋은 기회가 되면 같이 콜라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직은 '불청'만으로 벅차다. 일단 방송의 감을 좀 익혀야할 것 같다. 말이 21년이지, 21년은 정말 긴 세월이다. 사실 '불청'은 일하러 간다기보다는, 놀러간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드는 방송이다. 그래서 현재 이 활동에 만족하고, 지금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계속 조금씩 적응해다가 보면 어느새 더 많은 방송에 추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 방송의 감을 잡고, 더 편해지만 자연스레 더 많은 방송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바라는 꿈이 있다면
: 처음 데뷔할 때부터 거창한 꿈이나 목표는 없었다. 그냥 음악이 좋고, 노래를 부르는게 좋아서 하다보니 인기도 생기고 내 자리도 만들어지더라. 현재도 어떤 포부나 꿈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 그냥 주어진 것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그 초심을 잃지 않는 게 내 꿈이고, 포부고 요심인 것 같다. 처음에 '유혹'을 만들고 연습할 때, 그 떨리고 두렵고 조심스러웠던 모습으 다시 찾고 싶고, 그 모습을 통해 다시 가수 이재영의 모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소속사 제공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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