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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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종영 '라이프 온 마스' 극본·연출·연기 삼박자 완벽했다

기사입력 2018.08.06 09:00 / 기사수정 2018.08.06 10: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라이프 온 마스'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5일 OCN 토일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가 종영했다. 한태주(정경호 분)는 2018년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고 수사팀의 생생한 기억까지 지울 순 없었다. 날카로운 철심에 손이 베어 피가 흐르는 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한태주는 결국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1988년으로 돌아온 한태주는 조폭을 제압하고 동료를 구했다. 모든 일이 해결된 가운데 한태주는 서울 전출 명령서를 받았다. 장원재(박일)는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한태주 씨가 웃으면서 살아가는 곳이 바로 현실이에요”라고 조언했다. 한태주는 2018년이 아닌 1988년을 택했다. 서울 전출 명령서를 찢고 인성시에 남기로 했다. 윤나영(고아성)과도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2018년 두뇌파 형사 한태주가 연쇄살인마의 총에 맞아 1988년으로 이동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이곳에서 사건을 해결하며 기억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초반에는 다른 시대를 오간다는 점에서 흔한 드라마 소재인 판타지 타임슬립물과 궤를 같이 했다. 그러나 '라이프 온 마스'는 달랐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진짜 행복한 나는 누구인지, 정체성을 찾는 주인공의 모습에 초점을 둬 차별화를 이뤘다. 한태주가 옥상에서 뛰어내릴 때 미소를 짓거나 이후 복고수사팀과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웃으면서 살아가는 곳이 바로 현실"이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실 2018년이 현실인지 1988년이 꿈인지는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말미 혼수상태였던 한태주가 2018년 병원에서 눈을 떴지만 이 또한 꿈일지도 모른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태에서 한태주가 1988년으로 돌아간 결말은 보는 사람에 따라 해피엔딩일 수도, 새드엔딩일 수 있다. 정든 복고수사팀과 함께 해 행복한 결말이긴 하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한태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다시는 깨어날 수 없는 의식불명 상태로 안타까움을 안긴다.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영국 드라마가 원작이지만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도 호평을 받은 비결이다. 촘촘한 개연성과 시대 묘사로 1988년 복고수사팀 이야기를 실감 나게 구현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만 본 사람은 없게 만든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즌2 여부 역시 기대되는 포인트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몫했다. 정경호부터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 등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을 도왔다. 주인공 정경호의 연기를 칭찬할 만하다. 매 작품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는 정경호는 '라이프 온 마스'에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한태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박성웅은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 나가는 베테랑 형사 강동철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했다. 정경호와의 차별화를 위해 10kg을 찌운 만큼 열정을 보여줬다. 말미에는 실제 아내인 신은정과 코믹 호흡을 맞춰 재미를 줬다. 고아성은 강력 3반에서 잡일만 하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유능한 수사관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하는 1988년의 윤나영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실제로는 1992년생이지만 말투부터 행동까지 꼼꼼히 연구한 덕에 어색함 없는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막무가내 형사 오대환과 사투리를 실감 나게 구사한 막내 노종현도 극의 주축 노릇을 톡톡히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OC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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