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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싸이 '흠뻑쇼' 절경이네요, 장관이고요, 신이 주신 선물이네요

기사입력 2018.08.04 07:30 / 기사수정 2018.08.03 22:0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왜 매번 모든 회차가 매진이 되는지, 모두가 열광하는지 납득 할 수 있었다.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싸이의 여름 브랜드 콘서트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18'이 펼쳐졌다. 

38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도 수많은 관객들이 싸이와의 여름을 즐기기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으로 몰려들었다. 파란색 상의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이들은 야광봉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들로 '놀 채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잠실 주경기장을 거쳐 보조경기장으로 입장하며 물에 젖지 않도록 비닐가방과 비옷을 건네줬다. 비옷과 비닐가방 또한 드레스코드에 걸맞게 푸른 색. 

해가 뉘엿뉘엿 하는 가운데 오후 6시 42분, 싸이의 본 공연이 시작됐다. 'Right Now'로 포문을 연 싸이는 물대포를 말 그대로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예고없이 쏟아지는 물줄기에 관객들은 더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화끈한 화약과 물대포가 번갈아 공연의 맛을 더하는 가운데 싸이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울려퍼졌다. 데뷔곡 '새'부터 'NEW FACE'까지 싸이의 몸은 멈출 줄 몰랐다. 

관객들과의 소통도 좋았다. 점점 물대포를 맞는 것을 고려해 공연 초반 '내 눈에는'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을 잡았다. 관객들은 카메라를 피하는 대신 밝은 미소와 흥으로 공연을 즐겼다. 연령별로 카메라를 잡을 때는 70대 노부부가 한 프레임에 담겨 뜨거운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노부부는 사랑스러운 뽀뽀로 함성에 보답했다. 어린 10대 관객들을 보고 싸이는 이 곳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추측하며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또 관객들은 중간 중간 싸이가 멘트할 때마다 "물 좀 줘"라고 외치며 더위를 물로 날리려는 모습이었다. 싸이는 이에 아예 물을 원하는 수신호와 부상자 발생 수신호를 구분해 만들기도 했다. 폭염을 날리려는 듯 물대포는 사방팔방 스탠딩부터 3층 관객석까지 아낌없이 물을 뿌려댔다. 머리부터 손가락 끝, 입고 있던 옷까지 모두 젖은 가운데 보조경기장으로 살랑거리는 강바람이 불어 들어와 더위를 앗아갔다. 

말그대로 '흠뻑' 젖어가는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물을 끌어오는 밸브가 고장이 난 것. 싸이는 거듭 미안해하며 고장이 해결된 뒤 더 오랜시간 함께 물을 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관객들은 싸이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생수를 아낌없이 뿌려주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게스트로는 오랜시간 싸이와 인연을 맺어온 윤미래와 타이거JK부부, 비지, 그리고 성시경이 등장했다. 윤미래와 타이거JK부부, 비지는 뜨거운 힙합으로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었고, 성시경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좋을텐데', '거리에서'를 부르며 한순간에 뜨거웠던 여름밤을 서정적인 분위기로 탈바꿈 시켰다. 

특히 성시경은 음향사고로 인해 준비했던 곡 '영원히'를 부를 수 없게 됐다. 대신 성시경은 즉석에서 무반주로 '영원히' 후렴 부분을 열창했다. 자신의 콘서트와 달리 열정적인 분위기에 성시경도 큰 감명을 받은 듯 유사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말이 필요없는 싸이의 히트곡 '연예인', '예술이야', '흔들어주세요', 'I LUV IT', '젠틀맨', 'DADDY', 'NEW FACE', '나팔바지', '강남스타일', '낙원', 'WE ARE THE ONE' 등 댄스곡들에 맞춰 스탠딩이 물결쳤다. 좌석에서도 모두들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아버지'에서는 워터스크린으로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감동을 이끌어냈고, 故신해철 추모곡 'DREAM'을 부를 때는 보조경기장이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왜 여름이면 싸이의 '흠뻑쇼'가 빠른 속도로 매진이 되고, 더운 여름날 야외 공연장을 관객들이 찾아오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싸이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순간은 절경이고 장관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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