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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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이 홍보하는 '장그래법'을 둘러싼 불편한 시각

기사입력 2015.03.25 10:21 / 기사수정 2015.03.25 10:21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임시완이 '장그래법'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그런데 이 '장그래법'은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반대하고 있는 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임시완은 이번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널리 알리기 위한 공익광고를 찍으며 연예계 대세임을 공고히 했다.

공익광고를 찍는다는 건 모델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별다른 논란 없이 쌓아온 임시완의 반듯하고 건실한 이미지는 공익광고에 최적화 돼 있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 등으로 쌓아온 전 세대 너른 인지도도 적격이었다.

하지만 임시완이 홍보하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안, 일명 '장그래법'을 둘러싼 뒷 이야기가 문제다. '장그래법'은 35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에 한해 본인이 원할 경우, 고용기간을 현재 2년에서 최대 4년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 골자다.

기간 연장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연장 기간동안 임금 총액의 10%를 이직 수당으로 지급해야 하며, 노동자의 계약 횟수를 2년 동안 3번으로 제한해 '쪼개기 계약'을 방지한다. 1년이 지나야 주는 퇴직금을 3개월 이상만 일해도 줘야하며, 55세 이상 고령자와 고소득자의 파견 허용을 확대해야 한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고용노동부의 좋은 의도가 있지만, 대책안 발표와 동시에 일각에선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부작용에 시달릴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져 왔다. 기업들이 정규직을 곧장 뽑기보다 4년 비정규직을 먼저 쓴 뒤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등 인건비를 아끼는 식의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물론 모든 법안과 대책에는 찬반이 나뉘기 마련이다. 당연히 대책의 옳고 그름을 논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그래법'이라 이름 붙여진 대책안에 대해 웹툰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가 일찌감치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윤태호 작가는 지난해 12월 31일 JTBC를 통해 "그분들이 만화를 보셨는지 모르겠다. 만화를 보셨다면, 어떤 의도로 보셨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쩜 이렇게 만화와 전혀 다른 의미의 법안을 만들면서 '장그래'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고통을 연장하는 게 기회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정책을 입안하시는 분들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런 '장그래'를 누구보다 실감나게 연기한 임시완이다. 임시완은 '미생'을 통해 비정규직의 설움을 안은 장그래로 분했고, 실감나는 생활연기로 연기력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이요, 아이돌 출신임에도 충무로의 사랑을 받는 대세 배우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그런 그가 공익광고에 등장해 '말 많은'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서러운 비정규직 장그래가 홍보하는 '장그래법', 누가 보더라도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임시완 ⓒ 엑스포츠뉴스DB ]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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