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야구선수에서 가수로, 이후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8월 24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벤허' 출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민우혁은 "뮤지컬을 하면서 내 길이라는 걸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야구선수를 해서 몸을 키웠고 가수를 통해 노래 실력을 쌓았어요.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연기도 성장했고요. 이것저것 해봐서 내공이 쌓인 것 같아요."
큰 키와 준수한 외모, 안정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를 무기 삼아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했고, ‘김종욱 찾기’, ‘풀하우스’, ‘총각네 야채가게’, ‘쓰루더도어’, ‘너에게 빛의 속도로간다’, ‘레미제라블’, '위키드' 등에서 활약했다.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 ‘천 번째 남자’에도 출연했다.
민우혁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란다. '이미 듣고 있는 수식어가 아니냐'고 물으니 쑥스러워하며 손사래를 친다. 그는 "키 크고 멋있다는 말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한가지의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가 나의 길이지만 TV 연기를 통해 디테일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들고요. '뭘 맡겨도 저 배우는 해낸다'라는 소리를 듣길 바라요. 키 크고 멋있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제일 좋죠.”
민우혁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창작 초연 뮤지컬 '벤허'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빠져 어린 시절 한 가정에서 형제와 다름없이 성장한 유다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는 메셀라를 두고 "측은한 악역"이라고 설명했다.
“메셀라는 어렸을 때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벤허 가문의 양아들로 가요. 그런 과정에서 자존감이 없어져요.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아무리 벤허 가문에서 잘해줘도 긍정적인 행동이 부정적으로 다가온 거죠. 어릴 때 큰 아픔이 있어 ‘나도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 사랑하는 친구를 배신할 수밖에 없죠. 정말 나쁜 놈이라기보다는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무대에서는 악역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런 해석을 가져가려고 해요.”
민우혁은 "대사를 친 뒤 퇴장할 때 표정의 변화라든지 호흡, 대사 톤 등을 최대한 표현해 보려고 한다. 벤허와 메셀라 모두 트리플캐스팅이어서 큰 합이 많다. 그 안에서 호흡과 연기, 방향성 등을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능에서도 얼굴을 비친다. 4대가 한집에 사는 민우혁은 KBS 2TV ‘살림남2’에 가족과 함께 출연 중이다. LPG 출신 아내 세미와 아들 이든 군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줘 호응을 얻었다.
“유부남이라는 이미지가 배우 활동에 방해될 수도 있어 출연을 고민했어요. 멜로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유부남 이미지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죠. 그런데 가족에게 미안하더라고요. 미디어에서 가족 얘기를 해도 노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가족의 지인이 물어보면 왜 가족 얘기를 안 하냐고 궁금해할 수 있고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어요. 가족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는데 좋아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알아본다며 자랑하고요. (웃음) 팬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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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