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1승이 이렇게 어렵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양현종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7전 8기만에 이룬 시즌 첫승이다.
'에이스' 양현종이 아직까지 첫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동료들에게는 미안함으로 돌아왔다. 양현종 본인은 선후배들이 부담감을 느낄까 연신 '괜찮다'고 하지만, 팀 동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7일 양현종이 고척 넥센전에서 8이닝 4실점(3자책)으로 완투패를 기록했을때 KIA 선수들은 "너무 미안해서 잠도 잘 안오더라"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야구는 생각한대로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애꿎은 운명이 보태졌다. 5일 휴식을 취하는 KIA의 선발 로테이션상 양현종은 13일 등판이 맞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한화는 로저스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로저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이제 겨우 두번째 등판이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날 경기에서도 KIA 야수들의 의욕이 강렬하게 전해졌다. 선수들은 출루를 하면 계속해서 진루를 시도했다. 오준혁은 3회말 단타성 타구를 2루까지 거침없이 뛰어들어가며 2루타를 만드는 등 시종일관 의욕적이었다.
물론 그로 인해 나온 주루사는 아쉬운 부분이다. 4회말 서동욱, 6회말 나지완의 주루 플레이 그리고 7회말 강한울의 2루 도루 실패까지 주루사가 빈번했다. 하지만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또렷했다.
그리고 양현종은 완벽에 가까운 호투로 팀의 기대치에 부응했다. 양현종의 무실점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그간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 번번이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이어나갔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7:3을 넘었다. 시즌 퀄리티스타트도 7개로 해커(NC), 김광현(SK)과 함께 최다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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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