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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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분데스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볼프스부르크

기사입력 2009.05.24 03:55 / 기사수정 2009.05.24 03:55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08/09시즌의 분데스리가는 결국 볼프스부르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스탄불에서 UEFA컵 결승전을 치르고 돌아온 지친 브레멘 선수들은 홈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볼프스부르크의 기를 꺾지 못했다. 또한, 남은 한 장의 유로파리그 티켓 경쟁에서는 함부르크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트로쵸프스키의 결승골로 승리함으로써, 묀헨글라드바흐와 1-1로 비긴 도르트문트를 밀어내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FC 쾰른  1 - 1  보쿰

이미 다음 시즌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된 쾰른과 보쿰의 경기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양 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보쿰은 전반 18분 디에고 클리모비츠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24분 야히야의 자책골로 동점골을 내주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쾰른은 승점 39점으로 12위, 보쿰은 승점 32점으로 14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쾰른은 다음 시즌부터 포돌스키가 합류하게 되면서, 노바코비치와 함께 공격력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코트부스  3 - 0  레버쿠젠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코트부스는 레버쿠젠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레버쿠젠은 전반 종료 직전 비달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고, 코트부스는 이를 잘 활용하여 후반에만 세 골을 기록하였다.

경기 종료 직전 코트부스는 페널티킥을 얻어 네 골차의 대승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스켈라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세 골차의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코트부스는 이 경기의 승리로 승점 30점을 기록, 16위에 올라서며 2부리그 3위가 유력한 뉘른베르크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될 예정이다.

샬케04  2 - 3  호펜하임

1부리그 잔류 이외엔 아무런 의의가 없었던 샬케와 호펜하임의 경기에서는 호펜하임이 승리를 거두며 최근 네 경기에서 3승1무의 상승세를 보이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호펜하임은 26분 뎀바 바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샬케는 30분과 34분에 크르스타이치와 파르판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호펜하임은 49분경 에두아르도가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에두아르도가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호펜하임은 승점 55점으로 7위, 샬케는 승점 50점으로 8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빌레펠트  2 - 2  하노버96

빌레펠트가 경기 초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치면서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었다. 빌레펠트는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선수의 자책골로 앞서가면서 1부리그 잔류가 눈앞에 보이는듯했으나, 하노버는 후반전에 연속으로 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빌레펠트는 경기 종료 직전 비흐나렉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같은 시간 승리를 거둔 칼스루헤와 코트부스에 밀려 승점 28점에 그치면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묀헨글라드바흐  1 - 1  도르트문트

지난 33라운드에서 빌레펠트를 상대로 6-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도르트문트는 5위를 유지하여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에 전력을 다하였으나,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묀헨글라드바흐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최소한 무승부가 필요했던 묀헨글라드바흐는 57분 바움요한의 어시스트를 받은 단테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도르트문트는 64분 야쿱 브와춥코프스키가 동점골을 기록했으나,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 실패함으로써 무승부에 그쳤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59점을 기록, 프랑크푸르트를 꺾은 함부르크에 5위 자리를 내주면서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영표는 8경기에 연속으로 결장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프랑크푸르트  2 - 3  함부르크 SV

홈에서 쾰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함부르크는 골득실의 불리함으로 인하여 자력으로 유로파리그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함부르크는 22분과 58분에 야롤림과 올리치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 나갔고, 묀헨글라드바흐가 도르트문트에 1-0으로 앞서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5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좋은 찬스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불과 5분 만에 프랑크푸르트에 연속으로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도르트문트가 동점골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함부르크는 다시 6위로 추락하였다. 함부르크는 추가골을 기록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였으나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에 고전하였고, 이대로 유로파 리그 티켓을 도르트문트에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트로쵸프스키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지면서 함부르크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묀헨글라드바흐와 비긴 도르트문트를 승점 2점차로 밀어내고 5위 탈환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칼스루헤  4 - 0  헤르타 BSC

승자도, 패자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헤르타 베를린은 칼스루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위 자리를 확보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으나, 오히려 칼스루헤가 실낱같은 강등 탈출의 가능성으로 헤르타 베를린을 몰아붙였다.

칼스루헤는 전반에 두 골을 넣으며 헤르타 베를린을 리드하고 있었으나, 빌레펠트가 하노버에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칼스루헤는 망연자실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칼스루헤는 후반에 케네디가 두 골을 추가하며 4-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하지만, 이번엔 코트부스가 레버쿠젠을 상대로 3-0으로 앞섰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결국, 칼스루헤는 헤르타 베를린을 4-0으로 꺾고도 레버쿠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코트부스에 승점 1점이 모자라며 17위에 그침으로써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었다. 헤르타 베를린은 이 경기의 대패로 4위로 추락하며 유로파 리그 진출에 만족하여야만 했다.

바이에른 뮌헨  2 - 1  슈투트가르트

승자에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직행과 함께 상황에 따라 극적인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패자에겐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경기였기에, 남독 라이벌이었던 양 팀의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분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불라루즈의 자책골과 59분 반 봄멜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 있었으나, 같은 시간 볼프스부르크는 브레멘을 4-1로 리드하고 있어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우승은 멀어져만 갔다. 4분 후 슈투트가르트는 마리오 고메즈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하였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 경기의 승리로 승점 67점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슈투트가르트는 이 경기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헤르타 베를린이 칼스루헤에 4-0으로 대패하면서 3위 자리를 유지하여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볼프스부르크  5 - 1  베르더 브레멘
 
볼프스부르크의 승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브레멘은 이미 리그에서는 10위가 확정되어 볼프스부르크와의 최종전은 무의미했던 경기였는데다, 주중에 이스탄불에서 샤흐타르를 상대로 연장 접전까지 펼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회복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경기 시작부터 볼프스부르크는 브레멘을 맹렬하게 몰아붙였고, 메르테자커가 부상으로 빠진 브레멘의 수비는 상당히 불안하였다. 볼프스부르크는 세바스티안 프뢰들의 수비 실책을 틈타 미시모비치가 6분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15분에는 그라피테가 추가골을 기록하였다. 프뢰들은 26분경 백패스를 차단하려고 하였지만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자책골을 기록하며 3-0까지 끌려갔다. 디에구는 상대 선수의 태클을 날렵하게 제치는 개인기를 발휘하며 31분에 만회골을 넣으면서 전반전을 3-1로 마쳤다.


후반에도 볼프스부르크는 브레멘을 상대로 강한 공격을 퍼부으며 그라피테와 제코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5-1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브레멘은 참혹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전 선수들을 빼고 후보 선수들을 넣으면서 경기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볼프스부르크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만을 기록했고,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볼프스부르크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34라운드 이슈 : 볼프스부르크의 우승에 공헌한 그라피테-제코 투톱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80골을 기록, 경기당 2.35골이라는 화끈한 공격력을 통하여 분데스리가를 제패하게 되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5위로 간신히 1부리그 잔류를 유지했었던 볼프스부르크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부임하면서 과감한 전력 보강과 함께 팀을 재정비함으로써 지난 시즌은 5위의 성적을 거두며 UEFA컵에 진출하였다.

이번 시즌은 원정에서의 극악한 성적으로 인하여 전반기엔 7승5무5패로 9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후반기 17경기에서는 무려 14승1무2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이라는 명예를 안게 되었다. 이러한 볼프스부르크의 돌풍은 팀 득점의 3분의 2를 차지한 그라피테와 에딘 제코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시즌 초반 호펜하임의 이비셰비치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그라피테와 제코는 이비셰비치의 시즌아웃을 틈타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쳤고, 그라피테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26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20골을 기록함으로써 이비셰비치의 18골의 벽을 먼저 깨뜨렸다.

에딘 제코 또한 시즌 종료를 앞두고 꾸준히 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팀 동료였던 그라피테를 위협하며 득점왕 경쟁에 나섰다. 결국, 그라피테는 28골을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고, 제코 또한 26골로 2위를 기록하면서 볼프스부르크의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그라피테와 제코는 리그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과연 그들의 화끈한 공격력이 유럽 무대에서도 통하게 될 것인지가 상당히 주목되는 바이다.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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