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결승골' 제주유나이티드,대전 시티즌에 1-0 승리…8위로 도약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대전 시티즌을 제압했다.

제주는 17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0분에 터진 김영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을 1-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온 제주는 3승 2무 5패 승점 11점을 확보하며 정규리그 8위로 도약했다.

▲ 전반전 - 김영신 선제골…한발 앞선 제주

승리에 목마른 양 팀은 경기 초반 치열한 탐색전을 전개했다. 홈 팀 제주는 스피드와 공간침투가 뛰어난 심영성과 오베라를 앞세워 활발한 측면 공격을 시도했고 원정팀 대전은 탄탄한 수비벽을 갖추고 공격 전개 시 장신 공격수 박성호의 머리와 발끝을 노리는 카운터 어택 전술을 가동했다.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쪽은 제주였다. 전반 9분 히카도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간결한 볼터치 후 회심의 오른발 인프런트킥을 때렸지만 아쉽게도 최은성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대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4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을 권집이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작렬했지만 한동진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대전의 화력이 수그러들자 제주의 킬러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히카도가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슈팅 각이 없는 상황에도 과감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최은성 골키퍼의 몸을 날리는 방어에 봉쇄되고 말았다. 기선을 잡은 제주는 히카도, 오베라, 심영성의 개인 전술을 적극 활용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두드리면 열리는 법. 전반 30분 제주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앞에서 심영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영신이 상대 수비수를 차례로 제치며 그대로 오른발 슛.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최은성 골키퍼의 손끝마저 지나치며 대전의 오른쪽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 후반전 - 경기를 주도한 제주, 6G 연속 무승 행진 탈출

후반 시작과 함께 대전이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맞이했다. 후반 4분 바벨이 아크 부근에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차례로 제치며 강력한 왼발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골대 위로 살짝 비켜나가며 동점골의 기회가 아쉽게도 무산됐다.

제주 역시 후반 7분 히카도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심영성의 헤딩슛으로 대전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대전은 후반 15분 골문 앞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이윤표가 헤딩으로 제주의 골문을 뒤흔들었으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김호 감독을 비롯한 대전 벤치는 술렁거렸고 경기는 점차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는 다시 제주의 페이스대로 진행됐다. 제주는 선제골의 주인공 김영신과 오베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로 대전 포백라인의 뒷공간을 적극 공략하며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계속 연출해 나갔다. 반면 대전은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골문 앞에서 위기를 계속 초래했다.

제주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제주는 후반 35분 오베라가 왼쪽 페널티 박스 모서리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최은성 골키퍼의 손끝에 살짝 걸리며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제주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대전을 계속 몰아붙였고 결국 1-0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2009 K-리그 10라운드(2009년 5월 17일 - 제주월드컵경기장 -3,529명)

제주 1(김영신 30")
대전 0

* 경고 : 오베라, 구자철(이상 제주), 황지윤, 이경환(이상 대전)
* 퇴장 : -

▲ 제주 출전선수명단(4-2-2--2)

한동진(GK) - 강준우(67" 김명환), 조용형, 이동식, 이상호 - 구자철, 오승범 - 김영신(86" 마철준), 오베라 - 심영성, 히카도(75" 방승환) /감독: 알툴 베르날데스

*벤치 잔류: 김성민(GK), 김명환, 전재운, 최현연

▲ 대전 출전선수명단(4-4-2)

최은성(GK)- 김민섭(75" 한재웅), 박정혜, 황지윤, 이윤표- 이여성(54" 윤신영), 이경환, 권집, 바벨 - 우승제(61" 나광현), 박성호 / 감독: 김호

*벤치 잔류: 유재훈(GK), 유민철, 곽철호

[사진=김영신(C)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