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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골로 웃은 두 팀 ­­… AT마드리드와 비야레알 ­­

기사입력 2009.05.12 00:31 / 기사수정 2009.05.12 00:31

조용운 기자


▲ 에스파뇰 전 2골을 기록한 포를란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축구는 후반 추가시간부터'

축구경기에 있어 추가 시간이란 것이 짧으면 2분, 길어야 5분이 넘지 않기에 골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더욱이 90분이 다 지난 후에는 승패가 거의 결정이 났기에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팬 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와 비야레알의 팬이 있었다면 두고두고 아쉬워 할 장면이 스페인 라 리가 35라운드를 통해 발생했다.

90+3에 터진 포를란의 3-2 역전골

디에고 포를란의 마법은 93분에 터져 나왔다. 이 마법으로 인해 AT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됐다.

포를란은 11일(한국시간)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귀중한 2골을 뽑아내며 홈 팬들에게 3-2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이날 AT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전반 30분에 나온 루이스 페레아의 퇴장으로 인해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몰리게 됐고,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에스파뇰의 5연승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AT에는 포를란-아게로로 이어지는 라 리가 최고의 투톱이 있었다. 포를란이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8분 장기인 기습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하자 세르히오 아게로 역시 후반 15분 마리아노 페르니아의 슈팅을 골키퍼 앞에서 방향만 바꾸며 2-2 동점을 기록했다.

2-2가 지속되며 갈 길 바쁜 상황에서 발목이 잡히는 듯 보였던 AT는 후반 추가시간, 시망사브로사의 패스를 받은 포를란이 승패를 가르는 골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최고의 명 경기를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만일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을 경우 AT는 승점 56에 머물게 돼 전날 레알 마드리드를 대파한 4위 발렌시아와 승점이 3점차로 벌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AT는 발렌시아를 여전히 승점 1점차로 뒤쫓을 수 있게 됐고, 오는 주말 펼쳐지는 36라운드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막판 대역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골 마법을 보여준 포를란은 올 시즌 리그에서 27골을 기록하며 피치치(득점왕)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선두 독주를 보이면서 사실상 피치치 수상자로 떠오르던 사무엘 에투(28골)를 단 1골 차로 바짝 뒤쫓게 돼 피치치 역전 수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바르셀로나 전 동점골을 상황의 요렌테

90+2에 터진 요렌테의 3-3 동점골

AT보다 더 갈 길 바쁜 비야레알의 수호신은 호세바 요렌테였다. 특히 요렌테가 기록한 후반 추가시간 골이 비야레알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파장은 포를란의 그것보다 더했다.

비야레알은 11일(한국시간) 10년 만의 홈에서 우승 확정을 짓고 성대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캄프 누로 방문해 바르셀로나와 3-3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바르셀로나의 우승 샴페인을 도로 집어넣게 만들었다.

비야레알의 출발 역시 AT만큼 좋지 않았다. 비야레알은 전반 12분, 바르셀로나 세이두 케이타에게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으며 선제골을 내줬다. 10분 뒤 야야 투레의 실책을 바탕으로 요렌테가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연이어 에투와 다니엘 알베스의 골이 터지면서 전반을 1-3으로 끝마쳤다.

AT와 달리 원정 경기였고, 캄프 누의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달랐으며 후반 30분까지 이렇다 할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비야레알의 패배는 불 보듯 훤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에릭 아비달이 퇴장부터 시작된 분위기 반전이 비야레알의 극적인 동점을 이끌어 냈다. 퇴장과 함께 얻어낸 페널티 킥을 마티아스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비야레알은 남은 10분간 수적 우세를 잘 활용하며 바르셀로나를 몰아쳤고, 끝내는 후반 추가시간 요렌테의 동점골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비록 극적인 골로 패배를 면했다 하더라도 비야레알의 현 상황은 유로파리그 진출도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승점이 6위인 데포르티보와 같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1-0, 0-3)에서 골득실이 밀리기 때문에 38라운드까지 승점이 같을 경우 자연스럽게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특히 5위인 AT와도 상대전적(4-4, 2-3)에서 뒤지고 있어 역전이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비야레알이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점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 그렇기에 이날 승점 1점이라도 챙긴 것이 남은 3경기에서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스페인 라 리가 35라운드 최고의 경기를 선보인 두 팀이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남은 3경기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C) marca.com]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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