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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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비전 - 프로농구 팀별 결산⑧] 서울 SK 나이츠

기사입력 2009.05.09 05:10 / 기사수정 2009.05.09 05:10

최영준 기자

프로농구 팀별 결산⑧ - 서울 SK 나이츠(24승 30패 - 정규시즌 8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시즌 전 전망

서울 SK는 오프시즌 동안 전력 보강이 두드러졌다. 특급 신인 김민수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인 테런스 섀넌을 선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태술과 김기만이 초반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것이 걸리긴 했지만 고비만 잘 넘기면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이었다.

그럼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방성윤은 다시 한 번 NBA 도전을 위해 미국 무대로 건너갔다. 마땅히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없었다. 더구나 센터로 영입한 토리 모리스는 아예 시즌 시작도 전에 퇴출, 또 다시 외국인선수 한 자리가 말썽이었다. 6강은 충분히 넘볼 수 있었지만 그 예상에 힘을 싣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끝없는 추락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태술이 빠진 포인트가드 자리는 좀처럼 수습이 어려웠고, 교체선수로 데려온 디앤젤로 콜린스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력에 기대를 걸었던 김민수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방성윤이 빠진 득점 부담은 고스란히 섀넌에게 가중됐다. SK는 섀넌의 원맨팀이 되어갔다.

부상으로 빠졌던 김태술과 김기만이 복귀하고 시즌 중반 방성윤이 국내무대 컴백을 선언하며 한줄기 서광이 비치는 듯했지만 그 효과도 잠시, 치고 올라갈 힘을 얻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어려운 것은 여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기 막판에는 방성윤과 디앤젤로 콜린스의 부상이 연달아 찾아왔다.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콜린스는 퇴출당했고, 방성윤의 복귀 일정은 불투명했다. 팀 내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던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SK에게 드리운 어둠은 점점 짙어져 갔다.

▲기적의 반전, 그러나…

그런데 반전은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때부터 시작됐다. 방성윤과 콜린스가 빠진 SK는 갑자기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했다. 김민수는 갑자기 기량을 활짝 꽃피우더니 에이스로 돌변했고, 섀넌을 중심으로 한 팀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 내용 역시 만점 짜리였다.

최다 연승은 4연승에 불과했지만 기세는 만만치가 않았다. 섀넌이 '대마초 파동'에 휩쓸려 퇴출당하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도 이제는 콜린스의 대체선수인 그레고리 스팀스마가 맹활약을 펼치며 그 자리를 채웠다. 김민수의 공격력은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그런데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뛸 때 극한의 경기력을 발휘하던 SK는 오히려 대체선수인 코리 미니필드를 영입하면서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무섭게 6위를 압박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던 때도 있었지만, 막판 연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결국 아쉽게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Comment: 에이스는 있었지만 리더가 없었다

사실 올 시즌 SK의 전력은 나쁘지 않았다. 득점왕 섀넌과 특급 신인 김민수의 공격력에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의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버티고 있는데다 이병석, 김기만, 문경은 등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롤 플레이어도 풍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올 시즌은 실패였다.

많은 득점과 좋은 플레이를 펼쳐줄 에이스는 있었지만 확실한 구심점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시즌 중간에 돌아온 방성윤은 부상과 난사를 고집한다는 비판 속에 구심점이 되기에는 약간 못 미쳤고, 김태술과 김민수는 기량은 갖췄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더욱더 다음 시즌 함께할 특급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존재는 소중하게 다가온다.

▲Best Player - 김민수

김민수의 출발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좋은 운동능력과 공격력을 갖춰 SK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외국인선수가 버티는 프로 무대에서는 그 장점이 십분 활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시즌 중반에는 방성윤이 돌아오면서 주전으로서의 입지마저 빼앗기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 그는 SK의 구세주와도 같았다. 적응을 끝낸 김민수는 누구라도 막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평균 14.3득점에 5리바운드. 비록 하승진에 밀려 신인상은 놓쳤지만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던 올 시즌의 경험은 향후 기량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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