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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못깬 남자 100m, 그래도 희망은 있다

기사입력 2009.05.05 09:45 / 기사수정 2009.05.05 09:4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기록은 또 못 깼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4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대학, 일반부에서 기대했던 한국 기록을 깨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1979년, 서말구(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웠던 10초 34가 30년째 깨지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마의 벽'처럼 느꼈지만 이번에도 그 벽을 넘지 못했다.

떠오르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여호수아(성결대)가 10초 53의 기록으로 골인해 대학부 1위를 차지했고, 남자 일반부 1인자였던 임희남(광주시청)이 10초 51로 들어오며 모두 10초 5대의 부진한 기록을 보였다. 임희남의 라이벌이기도 한 전덕형(대전광역시 체육회)은 10초 55를 기록했다.

육상 한국 기록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탓에 이번 대회에서도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올해 초 자메이카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현지 코칭스태프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여호수아의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교생 실습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던 탓에 자신의 최고 기록(10초 48)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샀다.

이번에도 기록을 깨는데는 실패했지만 한국 기록 달성이 조만간에 나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임희남, 전덕형 양강 구도로 별다른 경쟁자가 없던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의 발굴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여호수아와 함께 고교 특급 스프린터로 각광받고 있는 김국영(평촌정보산업고)의 등장이 그것이다.

지난 달, 중고연맹대회에서 10초 47을 기록해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낸 김국영은 선배 선수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고교부 준결승에서 10초 48로 골인해 10초 5대를 기록한 선배 선수들보다 기록이 훨씬 좋았다. 육상계에서도 차세대 기록을 깰 선수로 점찍을만큼 가파른 성장세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후배 선수들의 성장에 따라 선배 선수들에도 큰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만큼 경쟁적인 선수가 많아질수록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육상 선진국' 자메이카에서 영입한 코치도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영입한 리오 알만도 브라운 코치는 자메이카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차례 수상했던 육상계의 명장으로 꼽힌다. 선진적인 지도와 훈련을 바탕으로 한 훈련 여건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져 기록 경신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다음달 4-5일, 대구에서 전국육상선수권대회가 치러진다. 한 달 뒤에는 과연 한국 단거리 육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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