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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데자뷰' 남규리 "'예쁘다'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좋아"

기사입력 2018.06.06 13:00 / 기사수정 2018.06.05 23:1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남규리에게 영화 '데자뷰'(감독 고경민)는 의미 깊은 영화다.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을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곁에 찾아와 준 작품이었고, 오랜만에 출연하는 영화라는 점은 더욱 마음을 설레게 했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지민이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남규리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 실체를 알 수 없는 진실을 찾아가는 지민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해냈다.

'데자뷰' 개봉을 앞두고 만난 남규리는 "'데자뷰'는 저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에요.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시작해서, '고사', '그래 그런거야' 등 연기를 해 온 10년 동안 그동안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라면, 앞으로의 저의 10년은 '데자뷰'로 한 단계 한 단계 더 차곡차곡 쌓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죠"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남규리의 표현에 의하면 '데자뷰'는 '물 흐르듯이' 자신에게 들어온 작품이었다. 남규리는 "중심을 잡는 캐릭터거든요. 지민 캐릭터 속에 분명히 주체적인 부분이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실제 '데자뷰'를 촬영하며 배역에 몰입, 감정적으로 쇠약해져가는 지민을 연기하며 5kg가 자연스럽게 감량됐던 사연은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규한의 언급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규한 오빠가 얘기해줄 때까지 살이 빠진 걸 몰랐어요"라고 웃어 보인 남규리는 "몸이 힘든 신들이 많아서 등, 골반 뼈, 무릎, 정강이, 팔까지 멍도 들고, 감정적으로 힘든 건 그래도 느낄 부분이 있었는데 살이 빠지고 있다는 걸 인식할 시간조차 없던 것 같아요. 테이크를 갈수록 에너지가 모자라는 느낌은 들더라고요"라고 떠올렸다.

영화 속에서 웃는 장면이 단 한 신도 없던 지민이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를 했던 남규리는 "자료와 서적, 다큐멘터리를 진짜 많이 찾아봤거든요. 좀 더 사실적으로 비춰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 스스로는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죠. 제가 무언가 스킬을 썼다기보다, (그 순간 연기한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2006년 그룹 씨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이어오다 2009년 배우로 전향, 어느덧 연기자로 함께 한 시간만 10년에 이른다. '예쁘다'와 '연기 잘한다'는 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말을 택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남규리는 환하게 웃으며 주저 없이 "연기 잘한다는 말이요"라고 답하며 연기를 향한 열정과 애정도 함께 내보였다.

"늘 부지런히 살아왔어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남규리는 배우로서의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냉정한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은 작품 선택에 있어 제가 고를 수 있는 입장은 못 돼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죠. 때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린 나이에 데뷔한 그 때보다 지금은 주체성도 정체성도 더 생겼고요.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할 수 있겠지만 무리수를 둬서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은 있어요."

"특히 저는 진심일 때와 아닐 때의 성과가 엄청나게 차이가 났을 때가 있거든요"라고 말을 더한 남규리는 "예를 들면 드라마 '무정도시'는 제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했고 후회는 남지 않아요.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렇게 다시 봐도 '정말 즐기면서 했구나'가 보이니까, 그런 쪽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원치 않았던 공백기 속, 스스로 마음을 다지며 단단해지는 과정을 겪어왔다. 남규리는 "일이 잘 안 될 때, 영화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그 때 '데자뷰'를 만나게 된 것이잖아요. 저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쁜 일이죠. 특히 지금처럼 작품과 함께 배우로 여러분에게 보여질 수 있는 것이잖아요. 저는 이런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라며 올해에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것을 예고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스톰픽쳐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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