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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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이 발전해야 K-리그가 발전합니다"

기사입력 2005.06.23 22:42 / 기사수정 2005.06.23 22:42

정대훈 기자
[인터뷰]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T.N.T 서포터즈 이승현 회장

'함께해요! K-리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올시즌 새로운 중흥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한국 프로축구(K-리그)가 현재 정규리그 시즌에 돌입해 13개 구단이 서로 물고 물리며 매경기마다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K-리그 13개 구단 중 하나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2004년에 창단해 팀 역사가 이제 2년이 된 신생 구단이지만, 올시즌 정규리그 전기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단독 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 현재 13개구단 간의 열띤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2005 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정규리그 경기가 펼쳐진 지난 18일,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응원 준비에 여념이 없던 인천 유나이티드 T.N.T 서포터즈 회장 이승현씨를 만나 인터뷰 했다.

다음은 이승현 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에 대한 전문.

- 먼저 간단하게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T.N.T 서포터즈 회장 이승현 씨
ⓒ2005 정대훈
▲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 35살이고 인천 출생인 이승현이라고 합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K-리그 축구팀이 탄생하기 전부터 꾸준히 축구팀이 생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동을 했었고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긴 후에도 변함 없는 애정을 보인 축구팬입니다.

- 인천 유나이티드 T.N.T 서포터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창단 전에 활동해 오던 2개의 클럽이 합쳐져서 T.N.T 서포터즈가 탄생했다.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분들의 나이대는 초등학교부터 50대에 걸쳐 다양하며 주로 20∼30대 분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의 12번째 선수로서 상대팀이 공포와 전율을 느끼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온라인상으로는 홈페이지에만 2800명 정도가 가입되어 있으며 홈경기 때는 300명, 원정경기 때는 50~100명 정도가 경기장을 직접 찾아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의 응원 모습, 경기장에서 그들은 인천의 12번째 선수가 된다.
ⓒ2005 정대훈

- 그동안 걸어온 길과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 T.N.T 서포터즈의 첫 번째 목표는 시민과 함께 하는 구단으로 인천 유나이티드가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지난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노력한 것에 비해서는 성과가 많이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다. 앞으로 홈경기 때마다 발간되는 매치데이 매거진에 서포팅 곡을 실을 계획이며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12번째 선수로서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

- 서포터즈 운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민구단이다보니 자발적 퍼포먼스를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타구단보다 더욱 많은 퍼포먼스를 해나갈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서포터즈들 간에 서로 한 형제(동지)라는 개념을 쓰면서 경기장에서 12번째 선수로서 모두 함께 하나가 된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힘찬 목소리로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클럽 T.N.T 다음 카페 메인 페이지의 모습
ⓒ2005 T.N.T

-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측과 연계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 현재 우리(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평소에 훈련하는 것이 마땅치 않아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문학 월드컵경기장에 딸려 있는 보조 경기장 사용이 여의치 않아서 맨땅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인천시와 구단 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빠른 시일내에 해결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서포터즈가 해야 될 또다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서포터즈들이 건의한 내용들을 구단 측에서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천 시민들이 축구장으로 오실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도록 하겠다.

- 올시즌 정규리그 들어와서 현재 전기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전기리그는 여러가지 면에서 현재 희망적인 게 사실이다. 매경기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성적을 내고 있고 올해 가을에 열리는 육상 대회(제16회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덕택에 전기리그에 홈경기 일정이 많이 잡히는 운도 따르고 있기에 전기리그 우승을 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후기리그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중위권 정도의 성적은 거뒀으면 한다.

그외 개인적인 욕심이 될 수도 있겠으나 시민구단으로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꿈이고 기회가 된다면 최단 시간내에 별을 달았으면 하는 소망도 가지고 있다(웃음). 인천 유나이티드는 기업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적인 부분에서 열악한 시민구단이기에 더욱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구단이 발전해야 K-리그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인천과 같은 시민구단의 돌풍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의 경우도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서포터즈 측에서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천도 빠른 시간 내에 시민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시민구단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인천 vs 대구 경기장면 (6월18일, 문학 월드컵경기장)
ⓒ2005 박효상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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