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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함무라비' 성희롱 사건 통쾌한 해결, 더 현실적인 엔딩

기사입력 2018.05.29 07:00 / 기사수정 2018.05.29 03:19

나금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미스 함무라비' 성동일, 고아라, 김명수가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해결했다. 하지만 통쾌함도 잠시. 무술로 단련된 여성도 여전히 두려움에 떠는 게 현실임을 꼬집었다. 

시장에서 고아라와 이모들이 말했던 것처럼 여성에겐 생존의 문제였다. 남성들도 성적수치심을 느끼고 문제에 공감을 할 순 있겠지만,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었다.  

2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3회에서는 임바른(김명수 분)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박차오름(고아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맡은 한세상(성동일), 임바른, 박차오름. 50대 부장인 원고가 20대 인턴사원을 성희롱했고,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하지만 회사와 회사 직원 모두 원고의 편이었다. 광고주인 화장품 회사는 타깃이 여성인 점을 고려, 보여주기식으로 일단 가해자를 해고하고, 재판에서 일부러 질 계획이었던 것.

한세상은 가장인 가해자의 밥줄을 걱정했고, 임바른과 정보왕(류덕환)은 성추행의 기준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박차오름은 임바른과 정보왕을 시장으로 데려갔다. 시장 상인들은 "뒷태가 예술이다. 남자는 허벅지지. 저 정도는 되어야 쓸만하지"라고 성희롱했다. 또 이모들은 "옷을 그렇게 딱 붙고 입고 다니냐. 당할 만 하네"라며 "총각들이 하도 잘 생겨서 장난으로 그러는 거지. 칭찬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성적굴욕감을 느끼자 박차오름은 "이제 대한민국 여자들의 일상을 이해하시겠어요?"라고 말했다. 박차오름이 "그래서 실질적으로 무슨 일을 당할 것 같은 위협을 느꼈냐"라고 묻자 정보왕은 "그렇게 한다고 남자들이 당하진 않겠지"라고 밝혔다.

이에 이모는 "이 정도로 이해했겠나. 나 처녀 때는 칼 들이댔다"라고 했고, 또 다른 이모는 "지금도 다를 거 하나 없다"라며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그제야 임바른은 "성적굴욕감이 힘에 굴복해야 하는 굴욕감이기도 한 거네요. 단순한 불쾌감과는 다른. 힘의 차이"라며 "상대방이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는 거군요. 그냥 건드려보는 거네.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라고 깨달았다.



이후 한세상은 재판을 다시 열었고, 한 증인은 자신이 거짓 증언을 했다고 고백했다. 증인은 원고가 노조가 무서워 정규직에겐 조심하지만, 인턴들을 상대로 추악한 짓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이를 듣던 원고의 아내도 원고 측 변호사가 자신을 추행했다고 밝혔다. 가족이 당했단 말에 원고는 염치없게도 변호사에게 분노했다.

한세상은 "직장인에게 해고는 죽음이란 말이 있다. 가족들이 받는 고통 또한 심각하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자가 받는 고통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권력을 이용한 지속적인 성희롱은 사람의 자존감을 망가뜨린다. 직장을 지옥으로 만든다.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을 절대로 피해자들과 같은 직장 내에 둘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저울로 재봐도 원고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라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 후 법원 경위 이단디(이예은)은 친구들에게 이날 재판에 대해 말했고, 친구들은 "진짜 멋있다. 재판부가 악질 성희롱범 목덜미를 잡아챈 거네?"라며 기뻐했다. 이단디가 "그렇다니까.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다고"라고 말하자 친구는 "법이 진짜로 우릴 보호해주기도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이단디는 "그렇다니까. 그리고 이 언니가 법원을 보호하고 말이지"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술집을 나온 이단디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위기의 순간, 술 취한 무리가 나왔고, 이단디는 그 남자들의 팔짱을 끼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단디는 유도, 검도 유단자인 무도인. 법이 우리를 지켜주고, 그런 법원을 지키는 이단디도 자신이 욕하던 진상 남자들의 힘을 빌려 자신을 지켜야 하는 현실이었다. 여전히 현실 속 여성들은 어찌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고. '미스 함무라비'가 또 어떤 사건으로 현실을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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