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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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유이 "'맨홀' 후 불안 증세 와…이젠 날 사랑하려 해"

기사입력 2018.05.24 18:00 / 기사수정 2018.05.24 16: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맨홀’이 끝난 뒤 승주와 비슷하게 불안한 증세가 와서 병원도 다니고 그랬어요. 작품을 하면서 나아졌는데 오랜만에 제 얘기를 하려니 저도 모르게 손이 떨려요.”

오랜만의 인터뷰라며 조금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밝은 성격을 드러냈다. 솔직하고 웃음이 많은 유이는 “불러줘 감사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유이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연애나 결혼에 관심 없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사회적 필요성 때문에 오작두와 계약 결혼한 외주 프로덕션 PD 한승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작두와 한승주는 서로를 보듬고 ‘진짜’ 사랑을 해나가며 역주행 로맨스를 완성했다. 

‘황금무지개’부터 ‘결혼 계약’, 그리고 ‘데릴 남편 오작두’까지 주로 MBC 주말드라마와 인연이 깊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MBC 주말드라마가 내용이 풍부하고 내게 맡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고 잘 맞지 않았나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청률만 보고 작품을 선택하면…글쎄, 시청률은 운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시청률만 보고 작품에 들어가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촬영했고 시청률이 따라와주면 해피한 분위기이긴 해요. 떨어질 때는 우리끼리 왜 떨어졌을까 하고요. 높아졌을 때는 잘했다 이래요. 시청률에 연연하거나 휩싸여서 분위기가 다운된 현장을 본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시청률이 신경은 쓰이지만 운인 것 같아요. 물론 책임감도 있고 그렇죠.”

극 중 한승주는 살인사건 트라우마로 공황장애를 앓았고 오작두의 세심한 배려로 치유했다. 유이 역시 승주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밝은 얼굴 안에 감춰둔 슬럼프를 진솔하게 꺼내놓았다.

“작품을 1년에 한 번씩 하거든요. 한 번쯤 그런 시기가 온다고 하잖아요. 지난해에는 개인적인 시간으로 아파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어요. 이번 승주 역할이 처음에는 공황장애로 시작했잖아요. 저와 비슷하다고 느낀 게 일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였는데 모든 게 내 잘못인 것 같고 뭘 잘못했나 싶어 모든 게 두렵고 무섭다고 느낀 거였어요.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누구에게 피해 주지 말고 잘 살자 했는데 30살에 작품(‘맨홀’)이 끝나고 ‘뭐지’라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아픔과 고민을 스스럼없이 고백한 유이는 그만큼 성장한 듯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배웠어요. 남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무조건 나도 그렇게 해야 하고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배웠죠. 저도 모르게 남들의 눈치를 엄청 보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남을 배려해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는 나만의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나는 이만큼 해줬는데 왜 이만큼 안 해주나라는 생각이요. 그래서 정작 내 행복을 못 찾고 산 것 같아요. 서른 살이 되면 다 받아들이고 똑똑하고 지적이게 잘 깨우치며 살 줄 알았거든요. 오히려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더라고요. 어른이 되지 못한 거죠.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걸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느꼈어요. 나를 사랑해야 더불어 살아가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31살, 30대가 된 만큼 생각도 달라졌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뭘까. 소박했다. 자신을 사랑하고 여유를 갖는 것이다.

“뭐든지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자로 달라졌어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나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없구나, 혹시 필요 없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그 (힘든) 시기가 지나니 너무 좋은 분들이 많고 나 혼자의 자만이었고 내가 즐겁게 일하면 되는 거였는데 내가 피했던 거였어요. 옛날에는 무조건 열심히 하고 참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여유를 갖게 됐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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