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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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검법남녀' 빠른 전개 좋았지만, 현실 결여 캐릭터는 아쉽다

기사입력 2018.05.15 10:23 / 기사수정 2018.05.15 13: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정재영과 정유미의 공조수사를 예고한 ‘검법남녀’는 탄탄하고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나갈까. 

14일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가 첫 방송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인 백범(정재영 분)은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재벌3세 오만상의 아내 권희경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 와 있던 초임 검사 은솔(정유미)은 하이힐을 벗지 않고 시신도 마음대로 뒤집었다. 백범은 그런 은솔을 호되게 혼냈다. 

은솔은 오만상이 권희경을 구타해 죽였을 거로 생각했지만 오만상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알리바이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은솔은 오만상을 구속기소했다. 권희경의 시신을 부검한 백범은 사인을 약물중독에 의한 사고사로 봤다. 무좀약과 항응고제를 함께 복용한 것이다.

은솔은 권희경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권희경을 딸처럼 여긴 가사도우미를 설득해 증인석에 앉혔다. 오만상 측 역시 증인을 내세웠다. 백범이었다. 백범은 "폭행에 의한 사망이 아니다"라고 말해 은솔을 당황하게 했다.

첫 회는 극과 극인 백범과 은솔의 첫 만남과 대립을 담았다. “법의관은 죽은 자와 대화를 하는 마법사”라고 말하는 백범은 철저하게 부검 결과를 근거로 판단한다. 은솔에게 시신 역시 거짓말을 한다며 아무것도 믿지 말라고 충고하는 모습은 백범의 캐릭터를 잘 드러낸다. 

허당기 가득한 은솔은 정반대다. 백범에게 “부검하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입장도 생각 안 하냐”고 말하는 인물이다. 피해자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어릴 때부터 수사물을 많이 봐서 판사가 아닌 검사를 택했다는 엉뚱한 면모도 보인다. 첫 사건을 맡아 고군분투하다 “미드와는 다르구나”라며 명랑하게 말한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했지만 향후 백범과 은솔이 공조수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사람이 협력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회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빠르게 전개될 듯한데, 등장하는 사건이 얼마나 탄탄하고 긴박감 넘칠지가 관건이다. 반전이 쉽게 예상된다면 흥미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아쉬운 건 은솔과 백범의 캐릭터가 다소 정형화됐다는 점이다. 남자는 카리스마 있고 여자는 발랄하고 명랑하다. 엘리트 검사이면서도 '촉'만 반복하고 백범의 말에 의심부터 하는 은솔의 모습은 특히 과장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성장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기 위해서겠지만, 현실감을 부여해 뻔한 드라마와 진부한 캐릭터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재영은 까칠한 법의학자 역에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백범은 감정이 없는 캐릭터 같지만 알고 보면 과거사가 있다. 권희경의 시신을 부검하다 태아를 발견하고 멈칫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과거 연인을 떠올렸다. 가슴 아픈 사연을 짐작하게 한 가운데 정재영이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어떻게 그릴지 궁금하다.

정유미는 허당기 있는 발랄한 신참 검사 역을 맡았다. 은솔은 의욕에 앞서 ‘촉’으로 범인을 짐작하는가 하면, 용의자 앞에서 흥분하기도 했다.자칫 민폐녀가 될 듯했지만 백범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였다. 적극성과 감수성을 지닌 검사 은솔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길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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