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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 징크스'에 걸린 에이스 투수들

기사입력 2009.04.14 10:22 / 기사수정 2009.04.14 10:22

박종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종유]
매년 야구 기자단 투표로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들에게 매년 주는 상이 바로 사이영상이다. 이 상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 최다 경기 출장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이영이란 투수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이기도 하다.

2008시즌 22승 3패를 거둔 클리프 리(클리블랜드)와 18승 5패의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이 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두 투수는 지난해 사이영 상 수상자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 시즌이 시작된 현재 추신수 선수와 같은 팀 소속인 클리프 리는 2경기 2패 평균 자책점 9.90을 기록하고 있으며 팀 린스컴 역시 2경기 1패 평균 자책점 7.56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있다. 전년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시즌 첫 두 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5.00을 넘긴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본다면 올해 두 투수의 동반 부진은 매우 이례적이다 할 수 있다.

두 투수가 계속 부진에 빠진다면 2008시즌 팀 승리의 25% 이상을 책임진 부분만큼 패는 올해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각 팀으로서는 이들의 부활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클리프 리와 파우스토 카르모나가 주축이 된 선발의 힘, 샌프란시스코는 팀 린스컴-랜디 존슨-맷 케인-배리 지토 등으로 이루어진 선발진의 저력에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걸 수 있을 만큼, 시즌 내내 이들의 컨디션은 개인 이상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초반 부진을 사이영 징크스와 연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이 영 징크스는 사이영상 수상자가 다음해 불운이 뒤따르는데서 붙여진 용어라 할 수 있는데 1980년대 아메리칸 리그 사이 영 수상자들인 스티브 스톤, 피트 버코비치, 라마르 호이트, 윌리(길레르모) 에르난데스 등으로부터 그 시작을 찾아볼 수 있다.

위 투수들의 이러한 부진에 제리 호워스는 사이영상을  "죽음의 키스다. 자주 팔 부상, 수술 등 결국 시즌 아웃으로 연결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80년대 이들 이후 로저 클레멘스나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등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투수들이 나온데다 구원 투수들의 역할 분업화가 더욱 힘을 받으며 이런 경우가 잘 나오지 않게 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2005년 18승 이후 2년간 부진을 겪다 사이 영 상을 수상한 클리프 리, 다시 부진이 거듭할까?

샌프란시스코의 미래, 팀 린스컴이 '스포츠일러스티드'에서 경고한 30이닝 법칙(25세 이하의 투수가 전년도에 비해 30이닝 이상을 더 던질 경우 다음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과 사이 영 징크스에 걸려 힘든 야구 인생을 보낼까?

시즌 첫 두 경기에  한 시즌을 평가하기는 매우 위험한 생각일 것이다.

주변의 우려,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고 지난해 못지 않는 성적을 보여줄지는 이제부터 두고 봐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사이 영 징크스를 겪은 투수들의 수상 전후의 성적 비교로 스티브 스톤(1980년 수상), 피트 버코비치(1982년 수상), 라마르 호이트(1983년 수상), 윌리(길레르모) 에르난데스(1984년 수상) 모두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들이다.

[사진 = 클리프 리 (C)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페이지 캡쳐]



박종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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