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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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화려한 서막, 그 속에 새내기들의 가능성을 보다

기사입력 2009.03.09 00:43 / 기사수정 2009.03.09 00:43

임기환 기자
 K리그가 기나긴 겨울잠을 깨고 돌아왔다. 

그것도 ‘7경기 21골’로 역대 개막전 최다 골수 기록을 경신하며 말이다. 

또한 역대 2위 기록인 16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축구장을 찾아 그 열기를 더했다.

각 팀들은 겨울동안 숙성시킨 실력을 팬들 앞에 한껏 뽐냈다. 각 팀의 에이스들도 건재했다.
 
FC서울의 김치우, 기성용, 정조국은 릴레이 골 폭죽으로 전남의 골문을 초토화시켰고 수원의 에두와 포항의 데닐손도 골을 넣으며 여

전함을 과시했다. 

각각 광주와 전남으로 이적한 최성국과 이천수도 득점행진에 가세하며 이름값을 했다. 

스타들이 축포를 쏘아 올릴 때 드래프트로 뽑힌 각 팀의 신참들도 골을 올리며 조용한 신고식을 하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데뷔 골과 함께 K리그 입성을 당당히 신고한 이들은 바로 인천의 유병수와 강원의 윤준하 그리고 전북의 임상협이다. 
 
인천의 유병수(21)는 2009 K-리그 드래프트에서 인천이 1순위로 야심차게 지명한 신예공격수이다. 

언남고-홍익대를 거친 유병수의 최대강점은 바로 골 결정력. 언남고 재학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득점왕을 휩쓸었고 홍익대 입학 후에

도 뛰어난 기량으로 모교를 여러 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 그가 부산과의 프로 첫 데뷔 전에서 선제결승골을 올리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이준영이 헤딩패스, 그것을 다시 머리로 밀어 넣은 것. 

공에 대한 집중력과 순간 파고드는 움직임이 낳은 골이었다. 

문전에서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데드볼 상황에서 보여준 킥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직접 슈팅을 하기엔 다소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프리킥은 무회전으로 정확하고 강하게 뻗어나가는 공의 궤적은 마치 C.호

나우두를 연상케 했다.

라돈치치와 방승환의 이탈로 공격진이 대폭 물갈이 된 현시점에서 신예 유병수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인천이다.  


‘막내’ 강원FC는 원정팀 제주를 1-0으로 꺾으며 창단 첫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팀 역사상 1호이자 첫 승의 영광스런 골로 기억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인 윤준하(22)이다. 

올해 대구대 졸업 후 드래프트 4순위로 강원FC의 창단멤버가 된 윤준하는 이 날 벤치멤버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안성남이 전반 18분 만에 부상을 당해 대신 출전하게 되었고 10분 만에 데뷔 골을 뽑아내며 홈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

인시켰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의 패스를 받은 윤준하는 상대 수비의 마크를 피해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고 그것이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특유의 바지런함으로 강원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의 새로운 날개자원 임상협(21)도 경남과의 데뷔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빛을 발했다. 

일본 류츠케이자이 대학교를 나온 임상협은 국내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J리그 진출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독특한 이력의 소유

자이다. 

그러나 K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에 2009 K-리그 드래프트에 신청하게 되었고 1순위로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임상협은 파워는 다소 부족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링과 패스가 좋다는 평을 받는 선수이다.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인 임상협은 이 날 후반 29분 루이스와 교체되며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고 10분도 안되어 골까지 터트리며 최강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화려한 골 잔치 속에 새내기들의 활약이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한 K리그이다. 

개막전에서 이들이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이 시즌 후반기엔 어떤 식으로 피어날 지 궁금하다.

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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