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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같이살래요', 막장 아니라더니…재벌家·출생의 비밀 '데자뷔'

기사입력 2018.03.18 10:00 / 기사수정 2018.03.17 23:0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막장이 아니다"고 호언장담한 '같이살래요'지만, 첫방송은 전작들과 다를바 없어보인다.

17일 첫방송된 KBS 2TV '같이살래요'에서는 서로의 꿈을 꾸기 시작한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주변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수제화 장인 박효섭은 4남매의 아빠였다. 첫째딸 선하(박선영)는 패션회사 과장으로, 둘째딸 유하(한지혜)는 재벌가 며느리로, 쌍둥이 막내 재형(여회현)과 현하(금새록)은 취업준비생과 알바생으로 살고 있었다.

건물주 이미연은 아들 최문식(김권)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인테리어회사 개발팀 팀장으로 살고 있는 그는 모두에게 갑질을 하지만 엄마 미연 앞에서만 순한 양이 되는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로 다뤄진 인물은 바로 효섭의 둘째 딸 유하. 재벌가 아들 채성운(황동주)와 결혼한 그는 시댁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시아버지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구두를 신고 뛰어다니며 완벽한 모임을 준비했고, 식사자리에서도 시아버지의 수발을 드느라 밥 한술 제대로 뜨지 못하는 인물이다. "은수(서연우)는 너와 달리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시누이의 무례한 말에도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나 유하에게 시댁의 말보다 더 중요한건 딸 은수다. 유하는 시댁의 모든 요청을 다 들어주면서도, 은수가 싫다는 건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 성운은 은수를 데려오라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면서까지 딸을 다른 가족들에게서 숨기려하고, 유전자검사서를 가지고 오라는 말에 어린 은수를 유학보내려 하는 모습으로 은수의 출생에 비밀이 있음을 짐작케했다. 이에 이들 가족의 출생의 비밀이 어떻게 풀려갈 지, 호기심을 자아냄과 동시에 '또 출생의 비밀?'이라는 데자뷔를 느끼게 했다.

또한 아버지 효섭의 부성애도 전작 '황금빛 내인생'의 서태수(천호진), '아버지가 이상해'의 변한수(김영철)를 떠올리게 했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아버지지만, 정작 자식들에게선 그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버지. '아빠'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박효섭이 어떤 새 삶을 살게 될 지 기대를 더했다.

그러나 '같이살래요'만의 신선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같이살래요'는 효섭과 미연이 함께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리는 드라마다. 미연의 아들 문식과 효섭의 아들 재형이 이미 회사에서 악연을 맺은만큼 이들 가족이 어떻게 어우러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연 '같이살래요'는 이제까지 재벌가와 출생의 비밀 등 흔하게 사용된 소재에 60대 로맨스와 가족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이야기를 더해 웰메이드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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