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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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두산전 8연패의 사슬을 끊다.

기사입력 2005.05.22 14:25 / 기사수정 2005.05.22 14:25

서민석 기자

더 이상 공짜는 없다.

결국 말도많고 탈도 많던 공짜경기는 한 경기로 끝나게 되었다.

5월 2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두산. 양팀간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박용택(5타수 3안타 2타점)과 마테오(5타수 2안타 3타점. 3점홈런 1개)의 활약으로 김창희(4타수 2안타 3타점. 3점홈런 1개)와 홍성흔(2타수 1안타 2타점)이 분전한 두산에 9:5 기분좋은 재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두산전 첫 승을 신고했다.

5천 여명의 무료관중을 포함 28,266명이 그라운드를 수놓은 오늘 경기. 결국 초반 양팀의 선발 투수 김명제-김광삼은 흥이 난 타자들에게 1회부터 흠씬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1회초 두산이 장원진의 안타와 황윤성-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5번 홍성흔의 유격수 앞 땅볼로 선취득점을 올리자 LG는 초반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인 신인 김명제를 상대로 1번 이병규의 사구. 2번 안상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3번 마테오가 김명제의 초구를 좌중간 담장 중단에 꽂히는 3점홈런으로 연결하며 3:1로 역전에 성공하게 된다.

3:1로 뒤지던 두산은 3회초 역전에 성공한다. 선수 2번 황윤성의 우전안타와 3번 최경환의 좌저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동주가 내야플라이로 물러나 1사 1-2루로 바뀐 찬스에서 5번 홍성흔의 좌전안타로 황윤성을 불러들이며 3:2로 추격했고 6번 안경현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2사 1-2루에서 이번엔 7번 김창희가 마테오와 마찬가지로 초구공략한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5:3으로 재역전으로 성공했다.

LG입장에선 또다시 '두산의 악몽' 이 슬슬 엄습해 오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게다가 올시즌 대 두산전 6패중 5경기가 역전패였던 LG.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4회말 LG역시 대량득점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한다.

한규식을 볼넷으로 보내긴 했지만, 박기남-이병규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2사까지 잘 잡은 상황.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갑자기 제구에 문제를 보인 신인 김명제는 2번 안상준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3번 마테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5:4. 오늘 3안타를 몰아친 4번 박용택의 우측에 안타로 5:5 동점을 허용하며, 5번 클리어 타석에 결국 마운드를 이원희에게 넘겨주었다.

구원으로 올라온 이원희를 상대로 LG 타선은 계속해서 불을 뿜었는데, 클리어가 행운의 내아안타로 만드 2사 만루 찬스에서 신인 정의윤이 이원희의 4구를 통타. 우전안타로 2-3루 주자가 홈인하며 7: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엔 7번 조인성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손시현이 험블하며, 3루주자 클리어마져 홈인하며 8:5. 사실상 이 실책 하나가 두산입장에선 뼈아팠다고 할 수 있다.


'물이 오른' LG타선은 5회말 2사 1-2루에서 또다시 박용택의 좌전안타로 9:5까지 달아났고 부진했던 선발 김광삼(5이닝 7안타 5실점)을 구원나온 정재복이 3이닝동안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타선을 틀어막은 결과 이렇다할 반격도 못해본 두산을 상대로 LG는 9회 김민기의 깔끔한 마무리로 9:5.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결국 2사후에 뼈아픈 실점이 잦았던 두산.


야구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이 2사후까지 잘 잡아놓고 실점하는 것인데, 지난 5월 15일 3만관중이 운집한 사직구장 롯데전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을 한 김명제의 완벽투구는 결국 2사후 LG 타자의 집중력 앞에서 다시금 나오지 않았다.

사실 전체적으로 김광삼이나 김명제나 오늘 볼이 많았고, 풀카운트 승부가 잦아지면서 어찌보면 수비하는 야수들 입장에선 상당히 짜증나는 경기였을 듯하다.

특히나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후 승부처가 된 4회말 공격에서 2사까지 잘 잡고도 5:5동점에 주자 두 명을 허용하고 내려간 김명제 입장에선 앞으로 프로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무사-1사-2사. 언제든 똑같은 집중력이 요함을 절실하게 느낀 경기였다.

반면 LG입장에선 기대했던 선발 김광삼이 5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모처럼 박용택-마테오가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과 뭐니뭐니해도 '두산징크스' 를 탈출했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클 수도 있었던 어제경기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난 모습은 '이순철식 야구' 가 어느정도 LG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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