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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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붐붐파워' 붐 "안티 많은 나, '내 편' 생긴 것 같아요"

기사입력 2018.03.01 13:00 / 기사수정 2018.02.28 21:26

[DJ와 만나다] 비몽사몽한 아침을 깨우고, 행복한 점심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지쳐버린 저녁에는 따뜻한 격려와 긴 하루를 마무리 할 때는 포근한 위로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라디오 DJ. 엑스포츠뉴스는 듣는 라디오에서 보는 라디오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DJ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읏-짜" 이 한 마디가 뭐라고 이상하게 힘이 나고, 우울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시나마 즐거움을 찾게된다. SBS 파워FM '붐붐파워' 포스터에도 담겨있지만 정말이지 '읏-짜'는 지쳐있던 청취자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요술주문'이 맞는 듯 싶다. 

지난해 3월 20일 '붐붐파워'(매일 오후 4시~6시, 107.7MHz)가 청취자들과 첫 대면을 했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은 '붐붐파워'는 어느새 동시간대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차지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청취자와 DJ, 그리고 음악이 '삼위일체'가 된 듯한 현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그 어떤 내로라하는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는 '붐붐파워'만의 특징이다.  

이처럼 첫 시작은 비록 전체 청취율 19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오후 4시에 청취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라디오로 등극한 '붐붐파워'의 인기를 견인한데에는 DJ붐, '붐디'의 역할이 8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붐붐파워'에 대한, 그리고 청취자를 향한 사랑이 없다면 2시간을 쉴새없이 말하고, 춤 추고,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가능할리가 없다. "저에게 라디오는요? 제 에너지의 원천죠"라고 정의내리면서 '붐붐파워'를 향한 무한애정을 보인 DJ 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시간대 청취율 1위라고 하더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랑까지 받는 게 제일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라디오라는 매체를 제가 정말 좋아해요. 처음 시작할 때 '함께 호흡하는 방송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제가 제안을 드렸던 것이 '고정 게스트가 없었으면 좋겠다'와 '음악이 주가 됐으면 좋겠다' 였어요. 내심 걱정도 했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원래대로 하는게 맞는건가?' 이런 후회와 사랑을 못 받으면 제 탓이 될까봐요.(웃음) 그런데 청취율이 잘 나와서 너무 다행이죠. 특히 더 좋은 것은 '청취자들과 더 놀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행복해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방송을 하고 집에서 갈 때 몸을 부들부들 떨 때가 있어요. 너무 신나게 놀고나면 몸이 떨릴 때가 있잖아요. 어린 아이들이 놀다가 경기 일으키듯이.(웃음) 저도 집에 갈 때 약간 그런 떨림이 있어야 '방송에서 후회없이 놀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덜 놀고 집에 가면 찝찝해요. 저의 그런 에너지가 라디오로도 잘 전달이 돼서 힘을 좀 받으려고 '붐붐파워'를 들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2시엔 '컬투쇼', 4시엔 '붐붐파워', 6시엔 '러브게임'까지 DJ들끼리의 보이지않는 호흡이 좋은 것 같아요. 컬투 형님들이 분위기를 끌어 올려주시면, 제가 이어 받아서 폭발 시키고, 박소현 누나가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런 호흡들이 너무 좋아요. 물론 DJ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요."(웃음)

-원래 '김창렬의 올드스쿨'이 있던 자리로 '붐붐파워'가 들어온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겠다.

"약간의 부담은 있었죠. 또 '붐붐파워' 앞뒤로('컬투쇼'와 '러브게임') 10년이상 라디오를 이끌었던 분들이 진행을 하시잖아요. '그 분들 중간에 껴서 주춤하면 안되는데...'라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었어요. 그런데 결국엔 음악에서 많은 힘을 받았죠. 게스트가 없어서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우리나라에는 정말 좋은 음악들이 많아서 음악에 의지를 많이했어요."

-노래를 선곡하는데에 DJ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나.

"선곡은 저와 PD님 단 둘이 해요. DJ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세요. PD님도 저와 세대가 비슷하다보니까 코드가 딱 맞아떨어져요. 그래서 노래 선곡에 문이 활짝 열려있죠. 그래야 제가 더 재밌게 '붐붐파워' 안에서 놀 수 있으니까요. 선곡에 대한 것은 저녁에 매일 회의를 해요. 가장 기분 좋을 때가 모르고 있던 노래인데 '붐붐파워'를 통해서 듣고 좋다고 해주실 때죠. 그리고 저는 '노래 듣고 올게요~'와 같은 멘트를 하지 않아요. '무대, 함께 만나보시죠~'라고 해요.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도 중간에 마이크를 끄지 않고, 그 시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추임새나 랩들을 하는거고요."



-진행 스타일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불호'인 분들에게 매력을 어필해보자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저도 인정해요. 유쾌한 것과 산만한 것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절대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추임새를 넣지 않아요. 굉장히 디테일해요. 제가 그냥 막 하는게 아니예요.(웃음) 연구를 많이 해요. 랩부분, 간주부분, 댄스타임에서 멘트를 하는 거예요. 제 멘트보다는 음악을 살리는데 노력을 많이 하죠. 제 자랑을 살짝 섞자면, 이건 음악을 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죠.(웃음) 아주 섬세해요. 제 라디오를 조금만 더 세심하게 들어보시면, 제 추임새와 음악이 부딪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산만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듣다보면 그렇지 않으실걸요? 

그래서 '붐이 틀어주는 노래가 좋아서 다운받아 들었는데, 라디오에서 듣던 그 맛이 안나요~'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죠. 제가 음악이 나갈 때도 마이크를 끄지 않는 이유는 시끄럽고, 산만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흥과 에너지를 음악에 더 넣어주기 위함이예요. 이런 추임새는 연습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죠. 8장의 앨범,(웃음) 그리고 그 세대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거예요. 저는 집에 스피커만 9개가 있어요. 거실, 방, 주방,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스피커가 있어요. 음악을 많이 듣고 정말 좋아해요. 그게 그대로 라디오에서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들은 피하는 편이예요. 마음껏 못 노니까요."

-DJ가 생각하는 '붐붐파워'의 인기 비결은 뭘까. 

"일단 굉장히 신난다는 것. 그리고 청취자분들의 이야기에 당연한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 '즉문즉답'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돌직구 대답에 의외로 청취자분들이 개운해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얼굴이 부어있다. 붓기가 잘 안 빠지는데 방법 좀 알려달라'는 고민을 털어놓으시면 저는 '붓기가 아니라 살이다. 다이어트를 생각해보셔야 한다. 매일 붓는다면 그건 살이다'라고 답변을 드려요. '남자친구랑 부산으로 놀러가요~'라고 하면 '돌아와'라고 해주고요.(웃음) 형식적이고 포장 된 답변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틀에 벗어난 대답을 해드리려고 해요. 그런 부분에서 개운함을 느끼시고, 또 의외의 재미를 얻어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뻔한 명언 말고 정말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힘을 드리려고 해요. 제가 굉장히 정이 많아요. 그런 정을 마이크를 통해서 전달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2시간 동안 쉼 없이 춤 추고, 이야기를 하는 원동력은 뭔가. 

"'흥'과 '흑마늘'이요.(웃음) 집에서 흑마늘을 먹어요. 그게 그렇게 남자한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보양식보다 흑마늘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흑마늘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웃음) 집에서는 '흑마늘'을 먹고, 라디오에서는 청취자분들로부터 '흥많음'을 받고있죠."



-'붐붐파워'를 시작하기 전 목표가 있었다면.

"라디오에 대한 틀을 깨고 싶었어요. 보는 라디오도 이제는 신선함이 없잖아요. 극장에만 4DX가 있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에도 4DX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듣고, 보고, 즐기고, 느끼고. 그것을 라디오에 무조건 넣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립싱크쇼도 하고, 춤도 추고 하는 거예요. 앉아서 조용히 얘기만 하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분들이 보시기에 '저 DJ한테는 출연료를 좀 더 줘야 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려고 해요. '붐붐파워' 부스 안에는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장치 등이 있는데 사비로 설치를 한거예요. 라디오에 '인기가요'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마 '붐붐파워'가 처음일걸요?(웃음) 

전기 기타에 색소폰도 있어요. 누가보면 진짜 음악가처럼 보이는데.(웃음) 저 기타가 참 불쌍해요. 정말 좋은 뮤지션에게 갔다면 큰 활약을 했을텐데, 저한테 와서 전기 한 번 꽂아보지 못했어요. 전기 기타인데 말이죠.(웃음) 그냥 퍼포먼스 용이예요. 청취자분들은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귀엽게 봐주세요. 저는 여기를 무대라고 생각해요."

-청취자들이 친구처럼 느껴진 순간은.

"저한테 그렇게 많이 이르세요. 연인들 사이에 있던 사건사고들도 다 이르세요.(웃음) 그런데 예전에 '붐붐파워' 청취자분들끼리도 가족이라고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어떤 두 분이 접촉사고가 났는데, 서로의 차 안에서 '붐붐파워'가 나왔던거예요. 그 두 분이 '붐붐파워 들으시냐'고 하더니 서로 그 자리에서 '그냥 가시라'고 해서 마무리가 됐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실화예요.(웃음) 

그리고 남편이 바빠서 제왕절개로 출산할 때 옆에 없다면서 저한테 '제 두번째 남편이 되어 응원해달라'고 하시기에 방송에서 '렛츠고, 제왕절개! 읏-짜'를 외쳤던 일도 있어요. 그리고 그 청취자분이 그렇게해서 낳은 아기의 사진을 보내주셨죠. 그 때 제가 '가슴으로 낳은 아기'라고 답을 해드리기도 했어요.(웃음) 

그냥 너무 좋아요. 제가 청취자분들 일상 속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숙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럼 '더 열심히, 형식적인 DJ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적이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붐붐파워'를 계기로 '천재지붐'이라는 팬클럽도 생겼어요. 제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계세요. 정말 '내 편'이 생긴 기분이예요."



-'붐붐파워'를 꼭 들어야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저냥 하루를 보내시는 분들, 주말만 기다리면서 평일을 천대하고 계신 분들이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일별로의 행복이 있거든요. 굉장히 소중한 평일들이예요. 그런데 일주일에 딱 2일 있는 주말만을 기다리면서 평일을 그냥 흘려보내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주말만을 기다리면서 한달에 8일만 사시는 분들이 꼭 좀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월요병도 없어지실 거예요. 제가 각 요일마다 에너지를 넣어드릴게요. 

그리고 일에 찌들어 계신 분들도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분들은 퇴근만 기다리시잖아요. 그런데 또 퇴근하시고도 딱히 여가활동을 하지 않으세요. 그럼 정말 일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되는 거잖아요. 저녁이 있는 삶을 꿈 꾸시는 분들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붐붐파워'를 들으시면서 털건 털고 퇴근을 하자는거죠. 오전 9시부터 일하셨으면, 오후 4시부터는 조금씩 털어내셔도 됩니다. 물론 몰래 이어폰을 꽂고 라디오를 들으셔야하겠지만,(웃음) 회사에서 몰래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기 원하시는 분들이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침부터 정말 열심히 일하셨잖아요. 그럼 4시부터 6시까지는 즐거운 저녁시간을 위해서 털건 털고 퇴근준비를 하셔도 된다고 봐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일만하면 일하다 버려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렇게 피곤한데 저녁에 무엇을 하실 수 있겠어요? 그런 분들은 꼭 좀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육아 하시는 분들, 그 분들은 애기를 봐야하니까 TV는 못 보시잖아요. 그런데 라디오는 듣기만하면 되니까요. 조사된 바는 없지만 아기들도 '붐붐파워'를 들으면 면역력이 높아져요.(웃음) 저의 밝고 기운 넘치는 에너지가 아이에게 들어가면 발표력이 상승하고, 긍정적인 아이, 밝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어요. 이것 역시 조사된 바는 없지만요."(웃음)



-붐에게 라디오란.

"제가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죠. 이걸 하면서 제가 에너지를 받아요. 에너지를 쏟고 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에너지를 받고 있더라고요. 제 에너지의 원천이 라디오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라디오에는 저를 사랑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만 계시다보니까 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안티나 악플 같은 것...굉장히 많다는 것을 저도 알아요. 어떻게보면 그런 것들이 예능프로에서 웃음을 위해 보여드린 모습이기 때문에 그것을 놓을 수는 없지만, 가끔 '방송에서는 비호감이라 좋아하지 않았는데 라디오를 듣고 팬이 됐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라디오를 하면서 진짜 저의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DJ는 절대 자신의 성격을 감출 수가 없어요.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본명이 이민호인데요, 붐이 아닌 이민호로,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셔서 정말 행복해요. 에이치에이피피와이(HAPPY)."(웃음)  

-곧 1주년을 맞이한다. 특집방송 계획이 있는지.

"저희는 매일이 특집이예요. 그래서 특별하게 1주년이라고 따로 특집방송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자축파티를 조촐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2018년, '붐붐파워'의 목표는.

"청취율 TOP3 안에 들고싶어요. 집안 싸움이죠.(웃음) '붐붐파워'가 메인 시간대는 아니예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한테는 '붐붐파워'가 메인시간이죠. 어쨌든, 올해 목표는 동메달! 청취율 3위를 하는 거예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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