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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BS 예능은 올드해?"…'하룻밤'·'건반위'·'1%', 편견에 답하다

기사입력 2018.02.27 14:57 / 기사수정 2018.02.27 15:0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KBS 예능이 새로운 프로그램 세 편과 함께 찾아온다.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Welcome홀에서 '2018 봄 KBS 새 예능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1%의 우정' 손자연 PD, '건반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가 참석했다.

공영방송 KBS의 예능은 올드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이미 나온 프로그램을 따라한다는 지적을 받고 한다. 이에 대해 박덕선 PD는 "KBS 디스카운트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국에서 오래 예능을 제작해와서, 다루지 않은 주제가 없을 정도다. KBS 디스카운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려나 걱정,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저희 일선 제작 PD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BS 예능은 올드하다는 편견에 대해 손자연 PD는 공영방송이다 보니 웃음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조금더 다양한 시청자를 생각해야 하는게 맞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청자들, 어린 시청자를 만족시킬만한 웃음을 찾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밸런스를 어떻게 만들어가냐가 중요한 것 같다. KBS 예능 PD들이 누구도 KBS 안에서 예능을 만드는 걸 쉽다거나 안전하다고 생각하고있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이 시도될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과 김종민이 외국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얻어 자야 하는 랜덤 1박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지난 방송에서 하룻밤의 인연을 맺은 이탈리아 마르따 가족의 한국 방문기는 물론, 새로운 나라에서의 하룻밤이 펼쳐질 예정이라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파일럿 당시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다짜고짜 '재워달라'고 하는 모습으로 '민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 PD는 "민폐라는 오해가 언어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언어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답했다.

또 "당시에도 출연진 분들이 인터뷰한 다음에 충분히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었다. 선물도 많이 안겨줬다"며 "이 부분이 생략되어 더 큰 오해를 불러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함께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함께 가고 싶은 분들이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이 싸이다. 촬영하면서 제일 많이 외친 문장이 'Do you know 싸이?'다. 또 방탄소년단, 엑소 같은 K팝 스타와 함게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많은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로 정규편성이 된 '하룻밤만 재워줘' PD는 "시청자분들이 세계인들의 하루를 통해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는게 우리만의 장점인 것 같다. 지드래곤과 마르따 가족의 아름다운 상봉기가 첫회에 나간다. 마침 오늘이 지드래곤 입대일이더라. 그런 면에서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첫 회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1%의 우정'은 99%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1%의 우정을 만드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배철수, 안정환, 김희철이 MC를 맡았으며 파일럿 당시 호평을 받은 안정환X배정남이 다시 한 번 우정을 쌓기 위해 출격한다. 또 김희철과 주진우도 새로운 우정 커플로 등장한다.

'발칙한 동거'와의 유사성을 지적받기도 했다. 이에 손 PD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두 사람이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발칙한 동거'는 캐릭터 조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서로 같이 사는 것이다. 두 사람이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다"며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안 맞는 사람이랑 만났을 때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방송이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주진우 PD가 MBC에서 다른 프로그램 메인 MC를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주진우 기자는 그 전부터 사실 섭외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MBC에서 하는 '스트레이트'라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하신다는 걸 조금 나중에 알았다. 우리 프로그램과 영역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주진우 기자의 직업을 십분 활용한다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연예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이승엽 전 선수나 이상화 선수같이 자기 분야에서 꿈을 이룬 분을 만나보고 싶다. 연예인은 정우성 씨를 섭외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1%의 우정' PD는 "게스트 분들이 시청자 분들이 생각지 못했던 반전 매력들이 다 있더라. 리얼한 포맷을 통해 이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게 장점인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고, 시청률 목표로는 "파일럿보다는 더 잘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본격적인 음원 제작기를 보여주는 새 음악 예능. 추석 때는 윤종신, 정재형, 그레이, 펜타곤 후이의 음원 대결이 펼쳐졌으며, 이번에는 그레이X리듬파워가 정재형 팀으로, 에일리X멜로망스X정동환이 정형돈 팀으로 나뉘어 음원 대결을 펼친다.

남성현 PD는 '건반위의 하이에나'를 기획한 이유로 "열살 짜리 아들이 KBS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 거기에 충격을 받고 어떤 방송을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10대, 20대가 보지 않는 방송을 만들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그 한발짝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층에게도 퍼뜨리고 싶다는게 목표다. 아들, 아들 친구도 KBS를 알고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이 음원 차트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남 PD는 "우리 방송의 의의는 음원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걸 떠나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에일리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리듬 파워 역시 재미있고 유쾌한 줄만 알았는데 재미이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음원 성적을 떠나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음원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경계하기 위해 새로운 음악,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촬영 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는 "아티스트 분들이 너무 예민해서 갑자기 촬영이 취소되거나 곡이 안나왔다고 새벽 2시에 연락을 주는 경우도 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이 많다. 예민한 아티스트 분들을 대하는게 가장 어려웠다. 곡 만드는 과정이 신기한게 10분만에 뚝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고, 며칠이 걸려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아티스트 분들끼리 싸우다가 또 화해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시청률 질문에서 남성현 PD는 "시청률만 생각하면 우리 프로그램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KBS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포맷이었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시청률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프로그램 만의 파이를 가질 수 있으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27일 오후 11시 10분,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3월 2일 오후 11시, '1%의 우정'은 3월 3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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