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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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가 맨유를 이겨야만 하는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09.02.24 16:16 / 기사수정 2009.02.24 16:16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한국시간으로 내일(25일) 새벽 2008/09 챔피언스 리그 16강 경기에서 인테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는다.

각자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클럽으로써,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두고 처절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테르와 맨유는 모두 상대를 꺾어야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에 서로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이번엔 인테르의 목표 의식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런지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만치니의 경질, 무리뉴의 선임

인테르는 이번 시즌 시작 전, 05-06시즌부터 인테르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였다. 리그에서 3연패를 이끈 감독을 경질하는 일은 역사상 정말 드문 일로, 모라티 구단주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달아 패배하는 모습을 참지 못한 것이었다.

첼시에서 경질되고 무직 상태로 있던 세계적인 명장, 무리뉴를 선임하고 리그 3연패를 이끌면서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른 만치니를 경질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리뉴가 이끄는 인테르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해야만 한다.

2. '주장' 사네티에게 또 하나의 우승컵을

인테르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선수는 1999년부터 인테르의 주장 완장을 차는 하비에르 사네티이다. 이미 95-96시즌부터 14시즌째 인테르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사네티는 괴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테르의 근면 성실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네티는 현재, 세 개의 세리에A 우승컵, 97-98시즌의 UEFA컵 우승컵, 두 개의 코파 이탈리아 컵과 세 개의 이탈리안 슈퍼 컵 등, 총 9개의 우승컵을 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단 한 번도 들지 못하였고, 이미 35살이 된 사네티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인테르에서 평생을 바친 사네티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려주는 일은, 인테르의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

3. 유망주 빼돌리기에 복수를?

맨유는 이번 인테르 원정길에 두 명의 젊은 이탈리아 선수인 다비데 페트루치와 페데리코 마체다를 데려가기로 하였다. 이 두 선수는 원래 로마와 라치오의 유소년 클럽 출신이지만, 속칭 '유망주 가로채기'에 넘어가 맨유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사실, 이런 유망주 가로채기는 법적으로는 그다지 하자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도의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할 일이다. 유소년 선수가 유망해 보이면 그 팀의 성인팀과 계약하기 직전에 미리 계약해서 빼돌리는 수법으로, 원소속 팀에는 단 한푼의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유소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한 명의 유망한 선수를 키우려면 각고의 노력과 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이적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유망주를 빼앗긴다는 것은 역시 울분이 터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미 쥬세페 로시를 파르마 유소년으로부터 영입해서 재미를 본 맨유는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선수들을 노렸고, 결국 마체다와 페트루치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이탈리아 선수를 노리는 맨유를 이탈리아 클럽의 자존심인 인테르가 시원하게 꺾어서 복수를 펼친다면, 세리에A의 팬들은 묵은 한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인테르가 맨유를 꺾어야만 하는 이유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과연, 인테르가 맨유를 꺾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25일 새벽에 그 막이 오를 것이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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