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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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웃음·울림…'킹키부츠'에 매료되지 않는 자 유죄

기사입력 2018.02.23 10:48 / 기사수정 2018.03.12 08: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섹시한 레드 컬러의 킹키부츠는 시종 관객을 매혹하기 충분하다. 

뮤지컬 ‘킹키부츠’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아버지가 죽고 파산 위기에 놓인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아름다운 여장 남자 롤라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작품이다.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레이즈 유 업/저스트 비(Raise You Up/Just Be)' 등 따라부르기 쉬우면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 엔젤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볼거리를 더한다.

제리미첼이 연출을, 신디로퍼가 작사 작곡을 맡아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같은 해 미국 최대의 공연 시상식 토니어워즈 6관왕과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세계 첫 라이선스로 한국에서 공연을 선보였고 2016년 재공연했다. 이어 올해 관객을 다시 찾았다. 

신나기만 한 뮤지컬은 아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세상의 편견과 시선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는 메시지가 극을 관통하며 울림을 준다. "레이디스 앤 젠틀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직 결정 못 하신 분들"도 ‘킹키부츠’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롤라는 그가 좋아하는 레드 컬러의 이미지처럼 도발과 유혹, 열정을 지닌 인물이다. ‘버건디는 육포, 권사님 가방, 레드는 섹스의 컬러'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주위를 웃긴다. 편견과 억압에도 유쾌한 매력과 당당한 자신감을 지녔다. ‘날 보고 정상이라고 느끼는 비정상들!’이라며 돌직구를 던지는 롤라는 '남자가 반드시 남자다워야만 정상인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주인공 찰리의 성장과정도 관전 포인트다. 부도위기에 빠진 작은 공장 프라이스 앤 선을 물려받은, 자신의 목표가 불문명했던 찰 리가 든든하고 책임감있는 리더가 되기까지를 그린다. 얼떨결에 사장이 되고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찰리는 우연히 롤라에게 영감을 받고 협력해서 멋진 킹키부츠를 완성한다.

다툼과 갈등의 과정을 극복하고 결국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롤라와 찰리, 공장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나는 분위기 속에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여장과 남성의 간극에서 오는 정성화의 반전 매력이 인상적이다. 등장부터 파격적이다. 누가 봐도 상남자 외모의 그가 하이힐을 신고 드랙퀸 복장을 한 채 여성스러운 몸짓을 취하는 모습은 웃음을 준다. 어느새 롤라 그 자체가 돼, 남들과는 다르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는 롤라를 연기한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이석훈은 찰리로 분했다. 찰리에 감정이입 한 그는 솔로곡 ‘소울 오브 어 맨(Soul of a man)’, ‘스텝 원(Step one)’ 을 소화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4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다. 150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킹키부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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