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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5R 1주차 - 전반기 종료, 팀별 중간 점검

기사입력 2009.02.02 02:15 / 기사수정 2009.02.02 02:15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서서히 후반으로 접어드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도 전반기가 끝나고 이번 주 올스타 휴식 기간에 돌입했다. 5라운드에 막 돌입해 팀당 1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지난 29일을 끝으로 전반기가 종료, 다시 경기가 재개되는 2월 10일 이전까지 약 열흘간 긴 휴식에 돌입한다.

휴식 기간 동안 여러 가지 행사도 이어지게 되는데, 지난 30일 올스타전 미디어 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2월 1일에는 '희망' 2009 동부 프로미 올스타전이 열렸고 2일부터 4일까지는 혼혈 선수 및 신인 선수, 2군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드래프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반기를 끝내고 잠시 여유를 갖게 된 각 팀의 막판 전력 점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순위 6위 이내에 위치한 팀은 입지를 굳히고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하위권 팀은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기회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 체력 소진이 컸던 주전 선수들은 다소나마 휴식을 맛볼 수 있게 됐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이나 부상 선수 복귀 등으로 조직력을 재정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휴식기를 끝내면 시즌도 후반으로 접어드는 만큼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터. 휴식 기간 동안의 풍성한 행사 외에도 다사다난했던 각 팀의 전반기 성적을 간략하게나마 돌아보고자 한다.

▲상위권 중간 점검, 누가 누가 잘했나

정규 시즌의 2/3가량을 소화한 현재 1위를 차지한 팀은 다름 아닌 원주 동부. 지난 시즌의 패자였던 동부는 올 시즌도 어김없이 막강함을 과시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때 다소 주춤한 모습도 있었지만, 웬델 화이트와 윤호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최근 팀을 이끌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크리스 다니엘스와 시즌 막판 부상에서 복귀하게 될 김주성의 적응 여부가 후반기에 남겨진 과제다.

'돌풍의 팀' 울산 모비스는 많은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을 깨고 2위에 올라 선두 동부를 끊임없이 견제하고 있다. 취약할 것으로 보였던 포인트가드와 신장이 작은 센터 자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현중과 하상윤의 부상을 잘 이겨내 '마르지 않는 샘'임을 입증한 것. 문제는 오다티 블랭슨의 부상 공백인데, 대체 용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어떤 대처가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 삼성은 2라운드까지 극심한 부진을 딛고 3라운드부터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올 시즌 최다인 9연승의 주인공이 된 것. 최근에는 동부와의 역대 최초 5자 연장 혈투까지 벌이며 많은 농구 팬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테렌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의 외국인 선수 듀오는 안정적이지만, 강혁의 부상 이후로 부쩍 소모가 심해진 가드진의 체력을 잘 안배하는 것이 요구된다.

전주 KCC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반의 부진을 딛고 대반전을 이뤄낸 팀. 시즌 전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서장훈-하승진의 토종 트윈 타워는 비록 해체됐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강병현이라는 보물을 얻으며 극적으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에는 장기간 부상으로 빠져있던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돌아올 예정인데, 공백이 길었던 만큼 바뀐 팀 컬러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

KCC와 함께 공동 4위를 지키고 있는 창원 LG는 꾸준히 5할을 넘긴 승률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 그러나 유독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의 개인 공격에 많이 의존하는 모습은 보완되어야 할 점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흐름을 잘 타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안양 KT&G는 시즌 초반 선두권을 지키던 순위가 어느덧 6위까지 떨어졌다. 캘빈 워너의 긴 부상 공백과 함께 빠른 농구로 승승장구하던 흐름을 잃고 강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상범 감독 대행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체력 소진 문제도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곤 했다. 후반기에는 최근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마퀸 챈들러의 체력 보충과 워너의 팀 플레이 적응 여부에 따라 판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중간 점검, 후반기에 필요한 것은 무엇?

7위 서울 SK는 6위 KT&G에 1게임 차로 따라붙어 호시탐탐 6강을 노리고 있다. 디앤젤로 콜린스의 퇴출은 확실히 여러모로 긍정적인 결과가 됐다. 오히려 최근 상승세가 휴식 기간으로 인해 꺾일까 우려될 정도. 일단 외국인 선수 하나로 버텨온 SK로서는 이 기간이 대체 용병을 구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 얼마나 좋은 기량의 선수를 데려와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인천 전자랜드는 시즌 전 많은 기대와 달리 우울한 전반기를 보냈다. 트레이드로 서장훈을 영입한 후 명암이 엇갈리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큰 상황. 공격에서의 '서장훈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코칭 스태프의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부상을 달고 뛰던 리카르도 포웰의 완전한 회복 여부와 도날드 리틀의 대체 선수 영입 결과에 따라 다시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아직 6강 진출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대구 오리온스 역시 시즌 초 반짝하던 기세에 비해 무기력한 연패로 9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주축 김승현의 잦은 부상 결장과 함께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잦아지며 팀 플레이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레지 오코사의 활약 여부와 향후 김승현이 건강한 몸 상태로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최하위 부산 KTF는 사실상 답을 찾기 어려운 상태. 9승 28패로 아직까지 시즌 10승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며 9위와의 승차만 따져도 6게임에 달한다. 남은 경기를 전승한다고 해도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워졌다.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을 바라보기 위한 마음가짐이다. 남은 경기에서 잠재된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 탈꼴찌의 바램도 꿈은 아닐 것이다.

▲별들의 전쟁, '희망'을 쏘다

2월 1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 '희망' 2009 동부 프로미 올스타전은 덩크슛과 3점슛 콘테스트 등의 풍성한 식전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로 성황리에 끝났다. 특히 올스타전에 앞서 출범 이후 최초로 미디어 데이 행사가 열리는 등 새로운 시도 역시 돋보였다는 평가다.

138-127로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F)이 매직팀(삼성, KCC, KT&G, SK,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두며 3년 연속 기세를 이어갔다. MVP로는 드림팀의 이동준(대구 오리온스)이 선정됐으며, 김효범(울산 모비스)은 덩크슛 국내 선수 부문과 3점슛 콘테스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초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막판 다소 맥이 빠진 듯했던 경기 양상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드림팀의 일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전 시간에 공연을 펼치거나 경기 종료 후 다 같이 '하하하송'을 부르며 피날레 공연을 선보이는 등 대체로 팬 서비스와 새로운 시도가 잘 어우러졌던 올스타전이었다고 평할 만하다. 다양한 시도를 앞으로 얼마나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새로운 시작,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올스타전이 끝난 다음날인 2일부터는 드래프트가 열릴 예정이다. 2일에는 귀화 혼혈 선수를 대상으로, 3일에는 신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가 열리며 4일에는 앞서 선발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2군 선수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각 팀에는 부족했던 전력을 보강할 기회이고,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토니 애킨스와 에릭 산드린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10개 팀이 모두 10%씩의 공평한 추첨 기회를 가지고 순위가 결정되며, 선발 결과에 따라 다음날 열릴 신인 선수 드래프트의 순위도 결정될 예정. 4일 열리는 2군 선수 드래프트에는 지난해 2군을 창단한 SK, 전자랜드, 오리온스, KTF가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3일 열리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는 일반 참가자 5명을 포함해 총 42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중앙대 52연승의 주역인 가드 박성진과 건국대의 에이스였던 포워드 허일영이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순위 추첨이 적용되기 때문에 각 팀의 입장에서는 '뜻밖의 대박'을 건질 수도 있는 상황. 새로운 선발 방식과 함께 감독들의 머리싸움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올스타전 종료 직전 동료들의 도움으로 덩크를 성공시킨 김태술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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