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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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투깝스' 김선호 "욕 먹을 각오하고 연기, 칭찬 기분 좋아"

기사입력 2018.01.21 09:40 / 기사수정 2018.01.21 09: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큰 키와 보조개 미소가 매력적이다. 인터뷰 내내 ‘투깝스’ 공수찬이 실제로 튀어나온 듯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선호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 단연 돋보인 배우다. 주인공 조정석에 못지않은 활약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해준 작품인만큼 "시원섭섭하다"는 감정을 내비쳤다.

"솔직히 말하면 공연(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까지 해서 일정이 빠듯했어요. 그래도 기분이 좋았고 촬영이 끝나고는 울컥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앞으로 촬영을 안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허탈감이 심하더라고요. 종방연 때도 배우들에게 얘기했지만 아침에 허해서 놀랐어요. 시원섭섭해요.“

영혼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한 그는 2017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과 월화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너무 감사하다"며 쑥스러워했다.

"조정석 선배에게 잘 묻어갔는데 (그런 칭찬이)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전작 '최강배달꾼' 때도 코믹 요소가 많아서 처음에는 '투깝스'를 하고 싶다고 덜컥 말하지는 못했어요. 물론 저의 얕은 생각이지만, 혹시나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극을 환기해주는 역할만 하는 배우로 자리잡지 않을까 했거든요. 고민하다가 조정석 선배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톤도 잡아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형에게 묻어갔어요. 형이 많이 조언해줘 감사했고 많은 도움이 됐어요. ” 

김선호는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의 몸에 빙의한 공수창을 맡아 열연했다. 예측불가한 수사담을 펼쳐내는 사기꾼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차동탁과 공조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시청자에게 조금은 낯선 얼굴일 수 있었지만 우려를 불식하고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익숙하지 않은 배우가 나올 때 관객들은 멀리하는데, 이미 ‘최강배달꾼’ 때 겪어서 이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당연히 그럴 거로 생각했죠. 혹시나 제 역할을 못 하면 부끄러울 테니 리딩 때부터 어떻게 공수창을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할 몫을 반드시 하자 했고 다행히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사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 욕을 안 먹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석이 형을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내 몫을 다하면 관계자와 배우들이 날 나쁘게 보진 않을 거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호불호는 있겠지만 극에 방해되는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해 고민했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고 잘했다고 절대 말하진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했죠." 

‘투깝스’는 영혼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가미한 작품이었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터다. 초반과 마지막회를 제외하고 영혼으로 나온 그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웃어 보였다. 

“마블 영화의 팬인데 그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그동안 이런 연기를 해본 적 없었어요. 처음에는 아무도 날 못 보고 아무리 외쳐도 못 들어야 하니까 호흡이 핀트가 나가더라고요. 서로 민망한데 못 듣는 척해야 했고요. 정석이 형도 처음에는 어색해했어요. 배우이니 상대방의 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자기도 모르게 보는데 절 보게 되니까요. 제가 옆에서 소리 지르고 있으니 NG도 나고 웃음도 많이 났어요.” 

한겨울 추위에도 청재킷 하나로 극의 대부분에 등장했다. 영혼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추위와의 전쟁이었다”며 너스레를 떤다.

“원래는 옷을 갈아입는 콘셉트였어요. 5회 정도에 갈아입는 건데 이렇게 되면 공수창이 전우치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어쩔 수 없지만 한 벌로 가자고 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웃음) 하지만 작품을 위해서는 맞는 결정이었어요. 댓글에 '영혼인데 입김이 나온다', '왜 그림자가 있나요', '영혼이면 옷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있더라고요. 그만큼 옷을 갈아입으면 시청자의 몰입을 깰 수 있고 또 시간이 없었어요.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재밌게 풀 순 있겠지만 다른 이야기가 늘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는데 날은 춥고 청재킷은 바람에 맞아 차가워졌어요. 후드티가 점점 두꺼워지고 발열 조끼도 입긴 했는데 패딩을 입은 사람을 따라갈 순 없더라고요. 엔딩 장면 때 울고 싶었어요. 하하. 발음도 최대한 신경 쓰는데 누가 봐도 추운 모습이었죠. 그래도 제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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