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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고백부부' 한보름 "천사 같은 장나라, 롤모델 삼았죠"

기사입력 2017.12.02 09:00 / 기사수정 2017.12.01 22:5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고백부부' 출연진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게 있다. 바로 출연진들 간 호흡. 배우들은 서로를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만난 '선물'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 약속했다.

그중에서도 극 중 절친 3인방을 연기한 한보름-장나라-조혜정의 우정은 더 특별하다. 셋은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마치고 난 뒤에도 여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벌써 여기저기 갈 약속만 산더미라고 했다. 

"셋이 정말 최고였다. 나라 언니는 맏언니로서, 혜정이는 동생으로서, 나는 중간자로서 모두 제 역할을 잘했던 것 같다. 끝나고도 우리 추억 많이 쌓고, 자주 보자고 약속했다. 서로가 서로를 '선물'이라고 부른다. 나라 언니가 '드라마하면서 내가 얻은 건 너희 둘이야'라고 할 정도였다. 극 중 셋의 관계 같은 친구가 생겨서 좋다. 매일 서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셋이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마지막 회를 보며 많이 울었다."

셋 중 장나라는 2001년에 데뷔한 16년 차 연예인. 2011년 데뷔한 한보름과 2014년 데뷔한 조헤정에게는 그저 대선배다. 나이 차도 경력 차도 많이 나는 선배와 친구처럼 지내는 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을 터.

"처음에는 너무 선배님이라 걱정도 했다. 특히 대본상에서 보름이가 진주에게 헤드록을 거는 것 같은 과격한 신이 많았다. 그런데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 그 걱정이 싹 가셨다. 오히려 언니가 우리를 먼저 편하게 대해주셔서 실제 친구처럼 돈독해질 수 있었다. 언니가 성격도 너무 좋고, 한 번도 지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촬영 현장에서 '천사'라고 불릴 정도였다."

한보름은 '고백부부'에서 좋은 친구이자, 귀중한 선물, 그리고 롤모델을 얻었다. 장나라는 한보름에게 연기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소중한 가르침을 줬다.

"장나라 언니를 롤모델로 삼았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칭찬만 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 현장에서도 대중에게도 좋은 반응뿐이다. 이렇게 오래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칭찬받고, 사람들이 좋은 모습만 본 게 참 멋있더라. 언니가 더 많이 지치고 힘들건데도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겨준다. 누구 한 명이 배고프다 그러면 언니가 사비로 음식을 사서 돌리고 그랬다. 정말 천사다."

장나라뿐만 아니다. 그냥 드라마가 아닌 예능 드라마때문이었을까. '고백부부' 촬영장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16부나 20부작이 아닌 12부작이기 때문이었을까 짧은 만남 때문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촬영하면서 안 웃었던 적이 없다. 웃는 건 연기가 아니라 다 진짜 웃는 거다. 촬영 현장에서 다들 그 캐릭터에 빠져 있어서 캐릭터 이름만 부르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이 작품 자체가 우리에게 선물이다. 꿈을 꾼 것 같다. 이 작품 자체가 우리에게 선물이다. 촬영 기간이 짧아서 더 돈독해진 것도 있다. 지칠 무렵에 끝이 나서 아쉬움만 남았다. 모두가 만족하는 작품이다."

수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사이에서 예능적으로 가장 웃겼던 캐릭터는 단연 이이경이 맡은 고독재다. 한보름은 "이경이는 그냥 비주얼 자체가 웃겨서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이경이가 애드리브를 치면 웃겨서 촬영을 못 할 때도 있었다. 나중에는 '뭐 할지 말만 해줘'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그 친구도 진짜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했더라"며 웃음을 위한 그의 열정을 칭찬했다.

또 하나 '고백부부' 촬영장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던 건 바로 1999년이라는 시대 배경이었다. 그는 "모두 어릴 때지만, tv로 경험하고 봤던 것들이라 다들 추억에 빠졌었다. 노래가 나올 때는 다 따라부르고, 춤도 췄다. 90년대 특유의 화장도 처음에는 너무 못생겨 보여서 조금씩 하다가, 다들 점점 욕심을 내다가 진해졌다. 그런 분위기가 모두 재미있었다"고 현장의 즐거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가장 즐거웠던 추억은 바다로 여행가는 장면을 찍었을 때라고. 추운 날씨에 바다에 다같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여행간 것 같은 분위기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노는 것까진 괜찮았는데 씻는 장면에서 너무 추웠다. 조금 따뜻한 물이길 기대했는데 살수차로 끌어 쓰느라 물이 너무 찬 물이었다. 그래도 다 같이 여행가는 기분이라 힘든지도 모르고 찍었다. 찍을 때도 신나게 찍고 촬영을 마치고는 맛있는 것도 먹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진짜 여행 같았다."

배우들에게 '고백부부'가 끝난 게 아쉽듯이 '고백부부' 애청자들에게도 아쉽다. 그들이 꿈을 꿀 때, 시청자도 함께 꿈을 꿨다. 그 아련한 기분을 못 잊어 시즌2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우리들끼리도 '연장 안 하나?', '시즌2 안 하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시즌2를 하면 우리가 나오지 않아도 꼭 보자는 것이었다. 우리 드라마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고 재미있지 않나. 배우로서 촬영하고 모니터링을 할 때도 완전 시청자의 마음으로 빠져서 봤다. 대본 보면서 울고, 연기하면서 울고, tv보면서 울고 그랬다. 되게 푹 빠져있었다. 시즌 2를 한다고 확답할 수는 없지만, 만약 한다면 시즌2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고백부부'의 배우들도 이제 하나하나 차기작을 찾으며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99년에 두고 온 친구 같은 진주, 반도와 친구들이 다 같이 있는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까. 한보름은 "포상휴가 이야기가 잠깐 나왔 던 것 같은데, 꼭 가고 싶다. 다들 짧아서 아쉬우니까 놀러 가고 싶은데 스케줄이 안맞아서 못간다. 휴가를 가서 이번에는 진짜 재미있게 놀다만 오고 싶다"고 소망을 이야기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한보름 인스타그램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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