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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역모' 김홍선 감독 "스크린 첫 도전, 후회 없이 꿈은 크게"

기사입력 2017.11.27 07:00 / 기사수정 2017.11.27 02:5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홍선 감독의 스크린 도전을 향한 오랜 꿈이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를 통해 이뤄졌다.

23일 개봉한 '역모-반란의 시대'는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그린 리얼 무협 액션이다. 역사 속 이인좌의 난을 바탕으로 김홍선 감독의 상상력을 덧입혀 배우 정해인, 김지훈, 조재윤, 이원종 등과 함께 작품을 완성해냈다.

김홍선 감독은 예능PD로 출발해 드라마 '야차', '무사 백동수', '히어로', '라이어게임', '피리부는 사나이'를 비롯해 올해에만 OCN 드라마 '보이스'와 '블랙'을 연출하는 등 드라마PD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역모-반란의 시대'는 김홍선 감독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스크린 도전의 시작을 열어준 작품이다. 2015년 7월부터 두 달여간 촬영을 진행해 2년 여 만인 올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한창 방송 중인 '블랙' 촬영 일정과 '역모-반란의 시대' 개봉이 겹치면서 김홍선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꽉 찬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김홍선 감독은 "영화 홍보에만 집중해도 사실 모자란데…"라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사실 개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만날 수 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역모-반란의 시대'의 배급을 담당한 스톰픽쳐스코리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정말 감사하죠.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영화가 이렇게 관객들에게 보일 수 없었을 것이에요. 김동영 대표님이 좋게 봐주시고, 또 해보시겠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배급 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라고 얘기했다.

'역모-반란의 시대'에서는 김홍선 감독이 그리고자 했던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졌다. 오프닝부터 만화로 사건을 소개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홍선 감독은 이에 대해 "압축적으로 설명을 하고 싶었어요. 갖고 있는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보자는 생각이었고요. 또 만화적인 설정들이 있다 보니까 그 느낌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영화 속에서 피가 튀고 이런 장면들이 눈에 띄는데, 원래는 19세 관람가를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중간에 조절을 좀 해서 15세 관람가로 맞출 수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김홍선 감독의 특유의 연출력으로 빛을 발한 화려한 액션신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홍선 감독은 "그런 시퀀스들이 더 많았어야 하는데 아쉽다"라고 멋쩍게 미소를 보이면서 내내 "더 잘했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될 일은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김홍선 감독은 "좀 더 제대로 준비해서 시작했어야 하는 생각도 하는데, 그럼에도 후회가 되지 않는 것은 이렇게 도전하지 않았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작은 미흡해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봐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활약한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의 정해인과 조선의 왕을 노리는 자 이인좌 역을 연기한 김지훈의 새로운 얼굴은 단연 이 작품이 남긴 발견 중 하나다.

김홍선 감독 역시 이에 동의하며 "김지훈 씨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친구에요. 아직 좀 갇혀있는 부분이 있죠. 처음에 저 역시 '이 친구를 왜 나에게 추천했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터프한 개념과는 또 다른 느낌의 남자더라고요. 시원시원하고 얘기도 잘 통하고, 푸근한 그런 남자요. 이인좌 역할에도 잘 맞을 것 같아서 분장을 했는데 정말 놀랄 정도로 잘 맞는 거예요. 앞으로도 사극을 하게 된다면 정말 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정해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당시 2년차 신인이었던 정해인을 파격적으로 주연에 발탁한 김홍선 감독은 "100% 맞았던 생각이라고 본다"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김홍선 감독은 "원래 영화 제목이 '포졸'이었어요. 포졸이 하룻밤을 거치면서 사람이 되고 남자가 되는 내용인데, 그러려면 철이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정해인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외모도 곱상하고 교복을 입혀놓으면 고등학생 같은 모습인지만 어른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이 친구의 모습으로 가면 연기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떠올렸다.

이어 "정해인 씨의 관계자들에게도, '이 친구는 배우가 될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밟아가라고 얘기해줬어요. '연예인이 아닌 배우를 만들어라'라고 말하면서 서두르지 말라고 말했는데, 지금 잘 밟아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라고 다시 한 번 웃음 지었다.

관객들에게 '역모-반란의 시대'를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홍선 감독은 "아쉬운 것도, 부족한 것도 많지만 그걸 감안해서 봐 달라는 말은 아니고요. '이런 영화도 하나 있구나'라고 편하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재밌게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올 한해 드라마 두 편과 영화 개봉까지, 김홍선 감독은 "공사가 다망한 한 해가 됐어요"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2회 연장이 결정된 '블랙'은 오는 12월 10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하루 2~3시간을 자면서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홍선 감독은 "이야기를 마무리 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저도 그런 필요성을 느꼈고, 다행히 배우들도 OK를 해줘서 진행될 수 있었죠"라고 현재의 근황을 덧붙였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웹툰 '드림사이드'의 드라마 연출을 맡아 준비를 이어가고 있고, 영화 쪽 작업 역시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두 딸과 아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홍선 감독은 "연말에 가족 여행도 계획돼 있어요"라면서 남은 2017년도 바쁘고 알차게 마무리 할 계획을 함께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스톰픽쳐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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