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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주니엘 "데이트폭력 피해자, 더 이상 숨지 않길…악플 신경 NO"

기사입력 2017.11.04 13:07 / 기사수정 2017.11.04 12:54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주니엘은 어떤 질문에든 솔직하게 답했다.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자신이 말하는 그대로가 자기 자신이라는 주니엘. 음악으로 다양한 감정을 주는 싱어송라이터답게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 상처받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또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화제의 곡은 바로 지난 8월 발표된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 누군가는 "또 데이트폭력 이야기냐"고 고개를 젓겠지만,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이 남아 있는 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주니엘은 자신의 경험을 녹여 '깨진 조명등과 / 붉게 물든 머리칼 그 속에 난 / 까맣게 꽃 피어나네 / 내 눈에 내 몸에 내 가슴에 / 상처로 물든 러브 스토리' 등의 가사가 담긴 '라스트 카니발'을 만들어냈다.

"지금도 일상생활은 괜찮지만,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은 상태예요. 주위 사람들이 도와주는 편이에요. 남자 사람 친구들도 조금이라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하면 확 움츠러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심해주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요. 남자친구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말이 거칠다면 아예 이성적 생각이 안 들게 됐어요."

'라스트 카니발'을 발표할 당시, 주니엘은 일부 남성들의 악플까지 받아내야 했다. '데이트 폭력'을 이슈화 시켜 전체 남성들을 매도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 그런 악플이 힘이 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주니엘은 "악플에 대한 부담은 아예 없었어요"라고 답했다.

"숨어 계시는 피해자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제가 이야기함으로써 많이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인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멘탈이 굉장히 강해졌어요. 그런 악플 공격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타격이 없었어요."

또 주니엘은 '데이트 폭력'이 남성과 여성의 젠더 싸움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여성'이 아닌 '피해자'를 단어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라스트 카니발'이 아픈 사랑을 그렸다면, '편지'는 좋은 사랑을 보낸 주니엘이 애틋한 감정으로 만든 곡이다. 곡 제목 답게 가사 전체는 누군가에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그려졌다.

'사계절을 지나 예쁜 꽃을 피우고 /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 / 그곳에 다시 한번만 네가 서 있기를 / 말해줬잖아 마지막 사랑이라고'에서는 헤어짐 뒤에도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버스킹할 때 미공개 곡이라고 팬 분들 앞에서 많이 불렀는데요. 저를 사랑해주던 사람에게 썼던 노래예요. 저에게 굉장히 잘해줬던 분이거든요. 그 분이 노래를 들으면 자기 이야기라는 것을 알 거라 생각해요. 곡 제목처럼 편지 쓰듯이 써내려간 가사여서, 30분 만에 가사를 완성했어요. 노래를 쓰면서 많이 울었죠. 그 사람이 듣기를 바라냐고요? 그러는 마음 반,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반이네요."

타이틀곡 '혼술'과 '라스트 카니발', '편지'가 주니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밝은 멜로디에 슬픈 가사로 귀를 사로잡는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는 주니엘이 만들어 낸 이야기다.

"가사를 쓸 때 콘셉트를 잡고 썼어요. 사랑을 한 번 할 때 너무 깊게 빠지는 사람이 새로운 사랑을 만났을 때 '이제는 너무 깊게 사랑하지 않을래'라고 다짐하고, 늘 가벼운 사랑만 하다가 이제 막 진짜 사랑에 빠진 사람이 마침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거죠. 언제든 피해자는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트랙 '송 포 유'(Song for you)는 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렇게 쭉 같이 하다 보니 고맙고도 또 서로의 존재가 익숙해진 것 같아요. 서로가 분명히 변해갈 거예요. 그 분들도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질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달라서 떠날 수도 있지만 옆에 있는 동안은 쭉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쓰게 됐어요. 버스킹을 하다 보니까 팬들과의 친밀도도 많이 생겼거든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am8191@xportsnews.com / 사진=C9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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