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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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대학농구, 문형준·김종근의 재발견

기사입력 2008.11.06 13:18 / 기사수정 2008.11.06 13:18

김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김미진] 지난 3일 열린 제45회 대학농구 2차 연맹전의 마지막 예선전 4경기에서 첫 시합을 장식한 건국대 단국대와 제3시합이었던 동국대-성균관대의 경기 중 코트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두 선수가 있었다.

 

우선 단국대학교의 문형준의 경우, 팀이 패배하더라도 5점 이하의 점수차로 패배 하면 자력으로 결선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 이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뽑으며 대회 시작부터 이변을 예고했던 단국대였기에 결선 진출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고 그것은 선수들의 어깨에 고스란히 올려 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문형준이 있었다. 문형준의 기록은 4득점 5어시스트 9리바운드. 자칫 득점이 적어 형편없는 기록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가 걷어낸 리바운드가 건대의 든든한 포스트인 최부경과 허일영의 사이에서 이뤄  진 거라면 말은 달라진다. 또한, 그가 꽂아 넣은 킬패스가 모두 성공됐다면 그의 어시스트는 10 이상을 찍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킬패스에서 연결  된 슛이 불발로 이어지며 그의 어시스트 수치는 내려갔다.

그럼에도 그가 꽂아 넣은 5개의 어시스트가 있었기에 김보현의 18득점도 김현민의 17득점도 가능했던 것이었다. 여기에 상대편 빅맨들이 즐비한 골밑을 흔들며 슛을 꽂아 넣은 것도 이 시합의 묘미. 여기에 그는 경기 종료 28초 전 허진성의 공격 기회를 타이트한 호수비로 무위로 돌리며 3점차 패배를 만들었고 이는 결선 진출로 이어졌다.


이 시합에서 그는 경기 내내 자신보다 7Cm 이상이 큰 변기훈과 매치업을 서면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당당한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한동안 만년 하위팀의 오명을 써야 했던 자신의 팀을 결선으로 올려놓은 공로는 바로 문형준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어 신정섭의 막판 집중력으로 승리한 고려대학교와 조선대학교의 시합 후 바로 이어진 동국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의 시합. 이 두 팀은 지난 제45회 전국대학농구연맹전 1차 대회 에서도 만나 호적수를 이루었던 터라 경기 전 쉽게 승리가 예상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시합 중에도 여실히 나타났다. 업치락뒤치락의 연장선상에서 가시방석 같은 시합은 계속 이어졌고 양 팀 선수들은 승부의 긴장감에 위축된 듯 보이기까지 했다.

이 시합에서 동국대는 승리하면 조 1위, 패배하면 조 4위로 결선진출이 결정되는 상황. 그랬기 때문일까? 동국대의 선수들의 몸은 더 많이 무거웠고 더 많이 지쳐 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엔 열심히 코트를 휘저으며 19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보인 김종근이 있었다.

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아 무득점이 한동안 이어지던 4쿼터에도 전천후 슈터 김강선의 부상으로 인한 공격의 삐걱거림에도 그의 3점슛은 어김없이 터져 나왔고 그의 힘으로 동국대의 선수 들은 평상심을 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과 팀원들의 실책, 파울 등으로 팀은 결국 6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관중 들은 모두 김종근을 연호하며 김종근의 활약을 칭찬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의 플레이를 되새기며 동국대의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 두 선수는 고교 시절 박성진 박찬희와 함께 가드 4대 천왕으로 불리며 고교 농구의 최정상에 군림했다. 하지만, 문형준은 선배인 김태환의 빛에 가려, 김종근은 잦은 부상에 가려 그동안 그들의 빛을 잠시 잃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4학년이 된 지금 각자의 팀에서 자신의 찬란한 날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프로팀에 가서도 계속 될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된 그들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본다.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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