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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레베카' 루나 "김고은 소녀 연기 참고…사랑스럽고 싶다"

기사입력 2017.09.10 14:50 / 기사수정 2017.09.10 14: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 진출하는 건 예삿일이 됐다. 뛰어난 노래와 연기 실력을 앞세워 가수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힌다. 실력을 갖춘 이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를 바라보는 편견도 사라지고 있다.

에프엑스 멤버 루나도 뮤지컬 장르에서 활약 중이다. ‘금발이 너무해’, ‘코요테 어글리’, ‘하이스쿨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 이어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레베카’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루나는 “첫 무대가 끝나고 내가 다 외웠구나, 이 많은 대사를 다 외웠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절대 불가능하다고 백번 외쳤어요. ‘난 절대 못해’ 였죠. 일주일 안에 외우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대사를 외워야 동선을 나가고 연기와 패턴을 익힐 수 있는데 대사 숙지가 문제였어요. 하루에 1, 2시간밖에 못 잤고 대사 틀리는 게 꿈에 나왔어요. 첫 무대 때 안 틀려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했죠. 조금만 방심해도 틀릴 수 있어 매회 첫 공인 느낌이에요. 오늘도 공연이 있는데 첫 공처럼 떨려요.”

‘레베카’는 전 부인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맨덜리 저택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루나는 이히(나) 역을 맡았다. 

“뮤지컬을 선택할 때 첫 번째로 넘버를 보는데 ‘레베카’는 유일하게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넘버가 하나도 없어요. (웃음) 제 스타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제가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넘버가 없다는 얘기에요. 작품할 때 소화할 수 있는지 봐야 하는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 음역대가 아니었거든요. 목소리가 까랑까랑하지 않고 허스키하고 터프하기 때문에 역효과이지 않을까 했어요. ‘행복을 병속에 담는 병’이라는 넘버가 어려워요. 모든 음역대가 힘들어요. 그런데 불편해질 것 같았는데 이 곡이 제일 편하더라고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행복한 것 같아요.

즐길 수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배우로서 성장하는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오디션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졌어요. 무서우면 도망치는 편인데 이제는 두려움과 떨림도 좋아요. 두려움을 즐기기 시작하니 자유로워졌어요.”

'나'는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과 사랑에 빠져 상처를 극복하도록 돕는 인물이다. 루나는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로 순수하고 섬세한 나 역을 소화해낸다.

“이히는 솔직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예요. 그렇게 보이고 싶고요. 관객이 봤을 때 왜 저렇게 소심해, 답답해할 수 있지만 이해시키고 싶어요. 부모님 없이 왔고 못된 반호퍼 부인 아래에서도 똑똑하게 살았어요. 댄버스 부인의 방해에도 안주인 역할을 잘해내고 싶어하고요. 결코 소심하고 답답한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요. 2막에서 ‘너무 통쾌했다’는 말을 듣길 바라요.”

‘나’는 미숙한 어린 소녀지만 점점 강인한 여성으로 변화한다. 소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깊이 고민했다.

“1막이 너무 어려워요. 대중들은 어리고 싹싹한 소녀를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밝으면 저라고 할 것 같았어요. 그러면 이히가 아니라 루나가 되고요. 어떻게 하면 다른 소녀가 나올 수 있을까 연구하려고 영화도 많이 보고, 김고은의 연기도 많이 봤어요. ‘도깨비’에서 언니 나이가 20대 후반인데 고등학생 연기를 했잖아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연기를 할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었는지 생각했죠.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작품에 매치할까 생각했어요. 

첫 공연을 올렸는데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나름 연구하고 준비했는데 공연을 올리면 올릴수록 갇힌 기분이었어요. 이건 루나 같아, 이히가 아니야. 어떻게 하면 이히를 이해할 수 있을까 했어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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