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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강남스타일'→ '오아시스'로 끝난 리암 갤러거 '첫 솔로' 韓 공연

기사입력 2017.08.23 10:25 / 기사수정 2017.08.23 10:25

강현경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경 인턴기자] "어서 와, 솔로는 처음이지?"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출신 리암 갤러거가 한국에서의 첫 솔로 무대를 빈틈없이 꽉 채웠다.

22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선 록 페스티벌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콘서트가 개최됐다. 공연 타이틀인 '리브 포에버 롱'은 밴드 오아시스와 푸 파이터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리브 포에버(Live Forever)'와 '에버롱(Everlong)'의 제목을 하나로 아우른 것으로 좀처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던 뮤지션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다.

특히 리암 갤러거는 이날 공연에서 밴드 오아시스, 비디 아이 멤버들 없이 홀로 무대에 서 관심을 모았다. 오아시스는 '제2의 비틀즈'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끈 명실상부 영국 최고의 밴드다. 오아시스가 해체된 후 리암 갤러거는 비디 아이라는 이름의 밴드로 음악 활동을 이어갔고 지난 2012년 내한 공연까지 펼쳤다. 그러나 비디 아이는 2014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고 그는 솔로 활동 중 5년 만에 다시 내한해 첫 솔로 무대를 팬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리암 갤러거를 비릇해 한국의 더 모노톤즈, 미국의 푸 파이터스가 함께 참여했다. 릴레이 형식인 이번 공연은 더 모노톤즈, 리암 갤러거, 푸 파이터스 순으로 무대가 진행됐으며 더 모노톤즈가 앞에서 이끌어 주고 , 푸 파이터스가 뒤에서 밀어줘 리암 갤러거의 첫 솔로 내한 공연에 힘을 실어줬다.


◆ 더 모노톤즈 - "막내 밴드가 먼저 분위기 띄워 보겠습니다"

리암 갤러거가 등장하기 앞서 더 모노톤즈가 먼저 공연장 분위기 예열에 들어갔다. 더 모노톤즈 보컬 훈조는 공연을 펼치기 전에 "영국과 미국에서 온 형님들이 뒤에서 쉬고 계신다. 막내 밴드가 먼저 분위기 띄워 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더 모노톤즈는 이날 '에이(A)',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 '더 비트 고즈 온(the beat goes on)', '브라운 아이드 걸(Brown eyed girl)' 등 4곡을 열창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더 모노톤즈는 20분 남짓한 짧은 공연 시간에도 앞서 밝힌 포부를 성실히 이행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성공했다.



◆ 리암 갤러거 - "오빤 강남스타일"

더 모노톤즈의 공연이 끝난 후 리암 갤러거를 만날 생각에 팬들의 설렘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공연장에는 때아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당황한 모습도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리암 갤러거의 SNS를 미리 본 팬이라면 그리 놀랍지만은 않았을 것. 이번 공연에 대한 암시였을까? 리암 갤러거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남스타일' 동상 앞에서 '말춤'을 추는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바 있다.

'강남스타일' 노래가 끝나갈 무렵, 드디어 리암 갤러거가 5년 만에 한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암 갤러거를 본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의 내한을 다시 한번 환영했다. 한국 팬들 앞에 선 그는 긴말하지 않고 "로큰롤 스타"라고 외치며 오아시스의 '로큰롤 스타'(Rock'N Roll Star)를 열창했다.

그에게 할당된 공연 시간은 단 60분. 이번 공연은 리암 갤러거의 단독 공연이 아니기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는 60분 동안 쉬지 않고 앙코르곡까지 무려 13곡을 라이브 무대로 선보이는 등 지난 5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국내 팬들에게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냈다.

그는 '오아시스' 시절부터 이어진 명성(?) 그대로 공연 내내 뻣뻣하고 관객에게 살갑게 대하지는 않았다. 물론 팬들을 위한 그 어떤 미사여구 역시 이번 공연에서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리암 갤러거는 별다른 멘트 없이도 오직 노래로 팬들과 소통에 성공했다. 리암 갤러거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리암'을 연호했고 그는 13곡의 라이브 무대 중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보컬 실력으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이날 리암 갤러거는 '로큰롤 스타(Rock'N Roll Star)'를 시작으로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두유 노우 왓 아이 민(D`you Know What I Mean?'),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를 불러 팬들에게 오아시스 시절 향수를 자극했으며 특히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오아시스 최고 히트곡, '원더월(Wonderwall)'을 부르며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쥐어짰다. '원더월' 무대에서 팬들의 '떼창'이 울려 퍼졌고 리암 갤러거는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는 말을 남긴 채 무대 뒤로 유유히 사라졌다. 

관객들은 리암 갤러거가 사라진 후에도 오아시스의 히트곡 '리브 포에버'의 가사 "You and I are gonna live forever, We're gonna live forever" 열창하며 짧게만 느껴진 60분 공연에 아쉬움을 달랬다.



◆푸 파이터스 -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리암 갤러거에 대한 미련이 남았던 탓일까? 관객들은 이날 공연의 마지막 주자인 푸 파이터스에게 리암 갤러거의 공연 보다 더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보컬 데이브 그롤이 일렉 기타 반주와 함께 "정말 오란만이다"라고 외치며 등장하자 이날 공연 중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스탠딩석 관객은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베이 그롤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보답이라도 하듯 격렬한 헤드뱅잉은 물론, 넓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앞서 리암 갤러거가 제 자리에 머물며 특유의 뒤짐 지는 자세로 노래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비주얼 퍼포먼스'를 뽐냈다.

데이브 그롤은 공연 중 "오늘은 우리의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가 문득 기억난다. 내가 기억하는 한국 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러분을 위해 오늘 노래하겠다. 오늘 밤 놀아보자"라고 말하며 관객들을 더욱 흥분 시켰다.

푸 파이터스는 이날 시원한 샤우팅 창법으로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 '굿 데이(Good Day)', '빅 미'(Big me), '에버롱'(Everlong) 등을 열창했고 '리브 포에버 롱'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handang2@xportsnews.com /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강현경 기자 handa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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