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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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천만②] 송강호, 3천만을 담은 얼굴

기사입력 2017.08.20 08:30 / 기사수정 2017.08.20 08:2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필모그라피 사상 세 번째 천만 영화와 마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20일 오전 8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송강호의 출연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송강호가 첫 천만 기록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에서다. '괴물'은 한강에 난데없는 괴생물체가 출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091만명을 동원했다.

송강호는 '괴물'을 통해서는 한강 시민공원에서 매점을 꾸리며 딸과 살아가는 박강두로 분해 자신의 첫 천만과 마주했다. '쉬리',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까지 다채로운 영화 속에서 살아 숨쉬며 한국 영화 기록 행진에 동참했던 그는 비로소 '괴물'로 필모그라피에 '천만'을 추가할 수 있엇다. 

그가 다시 천만 영화와 마주한 것은 지난 2013년 말 개봉한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에서다. '변호인'은 1137만명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송강호는 '변호인'에서는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이른바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달라지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으로 변신했다. 故노무현 대통령이 모티브가 된 해당 캐릭터를 통해 송강호는 다시금 우뚝섰다. 이 영화로 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나름의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다음 선택은 '택시운전사'였다.

'택시운전사' 제안을 받고 거절을 하기도 하는 등 고민했던 그는 끝내 자신에게 주어진 택시기사 김만섭이라는 인물을 받아들였다. 아내와 사별하고 딸을 혼자 키우던 도중 거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자신의 택시에 태우고 광주로 향하게 된다. 대학생들의 데모란 그저 택시 운전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그는 광주에서 믿을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며 변해가는 광주 외부인의 시선을 누구보다 묵직하게 담아낸다. 

송강호가 연기한 인물들은 아주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었다. '괴물'의 아버지도 '변호인'의 변호사도 '택시운전사'의 택시기사 모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다. 송강호는 그런 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탁월했다. 

'국민배우'라는 호칭에 대해 송강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프라이드보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출연작에 대해서는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아쉽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송강호는 자신의 영화를 잘 보지도 못하고 언론 배급 시사회에 참석해서 같이 본 적도 없단다. 송강호는 "겸손을 떠나,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게 있다"고 힘줘 말한다.

그는 "늘 민망하고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지만 내 진심을 담아서, 내 진심이 그래도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되는 것 같은 것에 대한 안도감은 있다"고 조심히 덧붙였다. 변치않는 그의 이러한 태도가 있기에 그의 얼굴이 모두를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쇼박스, NEW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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