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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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①] 염정아 "요즘 영화, 여성 캐릭터가 없어요"

기사입력 2017.08.17 15:30 / 기사수정 2017.08.17 15:1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엄마'가 된 염정아는 왜 '장산범'(감독 허정)을 택했을까.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을 통해 염정아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스릴러로 돌아온다. 얼핏 '스릴러퀸'처럼 느껴지는 그이지만 실제로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의 출연이다. 염정아는 그런 배우다. 단 한 작품만으로도 모두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존재감을 갖고 있다. 

염정아는 '장산범'에 여러 의미에서 끌렸다. 영화 속 희연이 지니고 있는 모성애에 염정아도 공감했고 동시에 장르적인 흥미도 느꼈다. 강한 모성애를 지닌 인물인 희연을 연기하면서 염정아도 내내 그 감정에 푹 빠져 있었다. 대본을 보던 당시에도 눈물을 흘렸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면서도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영화의 희연 감정이 와닿았다. 

염정아는 "영화 속 희연은 어디에도 기대지 못하는 인물이다. 정신적으로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난 여자애를 보며 홀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그 여자애에게서 잃어버린 아들을 보게된다. 처음부터 장르적인 부분과 모성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는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염정아는 동굴 촬영에서 애를 먹었다. 그는 "동굴이 어마어마하게 넓고 깜깜했다. 박쥐도 있고 여름에도 춥더라. 놀라운 경험이었다. 알면서도 무섭더라"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액션 아닌 액션도 해야하고 감정도 쏟아내고 호흡도 계속 해야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연기도 해내야했다"고 밝혔다. 동굴에서의 촬영이 촬영 당시에도 가장 무서웠다고. 아이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감정이 잡히지 않을 것 같아 인이어로 영화 속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연기에 임하기도 했다. 보다 완벽하게 영화를 꾸려나가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 것. 

이러한 염정아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묻어난다. 염정아가 연기를 했기 때문에 희연이라는 인물이 갖는 모성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실제의 엄마 염정아는 어떨까. 그는 초등학생인 아이 둘을 두고 있다. 염정아는 "집에서는 바쁘다. 남편도 가정적이라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할 게 너무 많다(웃음)"며 "키즈 카페도 따라간다. 영화 홍보로 바빠서 이번주는 아이들 특강도 다 넣어놨다"고 미소를 띄웠다.

이어 "일하는 엄마인게 좋다. 나는 음악도, 미술도, 체육도 못한다. 배우를 해야한다. 주부가 아닌 시간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엄마들이 많다. 경력이 단절이 되기 때문이다. 그 뒤로 못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 이후 경력이 단절되고 마는 '맘'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엄마'가 아닌 배우 염정아로서는 최근의 충무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한국영화에서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장산범'은 더욱 더 의미있다. 주된 주인공 두 사람이 온전히 모두 여성으로 꾸려졌다.

염정아는 "(시나리오가)없다"며 단호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금 제작하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도 여자 캐릭터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주인공이고 아니고를 떠나, 주인공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반면에 남자배우들은 차기작이 2,3개씩 있더라. 너무 부러웠다"며 힘줘 말했다. 

여성과 모성애가 중심이 된 '장산범'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는 그래서 더 중요해보인다. 17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NEW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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