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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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상반기결산①] '역적·군주'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기사입력 2017.06.28 11:20 / 기사수정 2017.06.28 10:13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올 상반기 MBC 드라마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대박이라 불릴한만 작품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5월 종영한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과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MBC 드라마의 체면을 살려줬다. 

◆ MBC 드라마 자존심 지켜준 사극...'역적' '군주'

지난 5월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극 초반 아모개 역의 김상중의 하드캐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다 '역적'은 김상중이 하차한 후 조금씩 하락세를 타다가 10% 초중반의 시청률에서 8%대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적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던 통쾌한 사이다 전개, 그리고 윤균상, 김지석, 채수빈, 이하늬 등 캐릭터에 빙의한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지면서 다시 원래 페이스를 되찾았다. '펀치'의 이명우PD와 박경수 작가, 그리고 이보영이 만났던 '귓속말'에 밀려 시청률 2위에 머물렀지만, '역적'은 14.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결코 적지 않은 수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재 방송 중인 '군주-가면의 주인'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드라마로 이선 역에 유승호, 한가은 역에 김소현, 천민 이선 역의 엘 등 투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젊은 배우들과 허준호, 박철민 등 든든한 조연군단까지 합류해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기대 속 뚜껑을 연 '군주'는 첫 방송에서부터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펼쳤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도 역시나였다. 다소 지지부진한 전개로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긴장감을 높이는 유승호-김소현-엘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첫방송부터 지금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군주'가 더욱 탄력을 받아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 



◆ 시도는 좋았지만 시청률은 글쎄...'미씽나인' '자체발광 오피스' '파수꾼'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씽나인'은 재난스릴러라는 장르답게 방송 전 공개됐던 티저 영상에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단숨게 사로잡으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 실망감도 컸던 것일까. '미씽나인'은 극중 역대급 싸이코패스 최태호(최태준 분) 위주로 흘러간 이야기와 개연성 없는 전개 등으로 점차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보는 사람들은 칭찬이 자자했지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쳤던 KBS 2TV '김과장'과 붙으면서 첫방송에서부터 힘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그 여파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를 그렸다. 계약직 신입사원으로 은호원(고아성)의 공감을 자극하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  '대진운이 좋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현재 방송 중인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국가가 잡지 않은 범인을 잡으며 정의를 실현하는 모임 '파수꾼'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극중 조수지 역이 이시영의 하드캐리, 그리고 장도한 역을 맡은 김영광의 성공적인 연기변신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비록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이지만 밀도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미미하지만 계속해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 호평과 혹평 오가는 주말드라마 

현재 방송 중인 주말드라마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도둑놈 도둑님'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 가수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가수, 이 두 주인공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엄정화와 구혜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구혜선이 하차하고 장희진이 투입되는 등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방송 초반부터 큰 일을 겪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일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도하지 못하는 개연성 부족한 전개다. 특히 엄정화의 호연이 안타까울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유지나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혹평을 부르고 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이어 방송 중인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하게 조종하는 소수의 기득권 세력들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로 지현우, 서주현(소녀시대), 김지훈, 임주은 등 젊은 배우들이 주연진으로 포진 돼 한층 밝아진 주말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도둑돔 도둑님'은 대박 시청률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10% 초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극중 장돌목(지현우)가 기득권 세력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을 비롯해 우려를 벗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강소주 역의 서주현 등 시원시원한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고 때로는 청춘 로맨스물을 보는 듯한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C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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