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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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이지훈·서은광·켄·신우, 4人4色 사랑·배신·복수(종합)

기사입력 2017.05.23 16: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4인4색 햄릿이 관객을 찾는다.
 
23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햄릿'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2007년 국내 초연한 뒤 10주년이자 6년 만에 돌아온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연출가인 로버트 요한슨, 체코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덱츠키, 브로드웨이 안무가 제이미 맥다이넬이 참여했다. 

복수를 향한 열망과 원망, 자기 내면에서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 역에는 이지훈, 신우, 서은광, 켄이 캐스팅됐다.

이날 네 사람은 장면에 맞게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켄은 '선왕의 장례식' 신에서 묵직한 햄릿을 연기했고 서은광은 '왜 나야', '오늘밤을 위해' 등에서 카리스마를 뽐냈다. 신우는 '여기오면 다 똑같아'에서 장난기 많은 햄릿을, 이지훈은 '피는 피로써'로 처절한 햄릿을 그렸다. 말미에는 이지훈, 신우, 서은광, 켄 모두 등장해 '사느냐 죽느냐'를 시연했다.

2008년 이후 9년 만에 '햄릿'에 출연하는 이지훈은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이 작품에 애착이 많은 이유는 나의 첫 뮤지컬이 '알타보이즈'였는데 뮤지컬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포기하려했다. 하지만 '햄릿'의 대본과 음악을 접하고 매료됐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됐다. 9년 만에 다시 올리니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때는 잘 몰라서 날 것의 느낌이 났다. 예전에는 잘 만들어내지 못한 느낌이었다면 10년 동안 무대를 밟아오면서 내공이 쌓았다. 무대 위에서 두렵긴 하지만 변화를 즐기게 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B1A4 멤버 신우는 "뮤지컬에 애착도 크고 계속 하고 싶은 장르여서 고민이 많았다. 워낙 출중한 작품이고 많은 분들이 꿈꿔온 작품이어서 나에 대한 의심이 먼저 들더라. 그럴수록 증명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임했다. 힘든 시간이 굉장히 많았는데 다른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신우는 "슬픈 감정, 거짓 감정 등이 어려웠다. 감정 변화를 중점에 뒀다. 노래가 굉장히 높다. 대사가 많이 없어서 노래로 표현해야 한다. 어떤 감정일지, 관객이 어떻게 여길지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비투비 서은광은 "3, 4년 전에 뮤지컬을 했고 상황이 되지 않다가 드디어 '햄릿'에 출연하게 됐다. 3, 4년 만이어서 데뷔 무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돌이지만 날 모르는 분들이 봤을 때 멋진 뮤지컬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나는 밝은 사람이다. 어두운 뮤지컬이지만 사춘기 안에서 러블리한 모습을 담으려고 하고 있다. 서은광만의 햄릿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빅스 켄은 "하고 싶은 작품이 세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햄릿'이었다. 앨범 활동 때문에 못할 수도 있었는데 1회라도 출연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 싶었다. 영광스럽고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감사하다. 폐를 안 끼치는 뮤지컬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가녀린 성격인데 그 나이에 짊어지기 힘든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광기 어린 모습이나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초점을 줬다.

이지훈은 "다들 고민이 비슷하다. 햄릿이 끌고 가야 하는 에너지와 감정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자칫 무대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 흐름이 깨진다. 잘 집중하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해줬다. 서은광, 신우, 켄 모두 너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한국에서 10년 전에 이 공연을 올렸고 멋진 배우들과 돌아왔다. 오늘날 우리가 이 사회에서 수퍼스타를 바라보는 관점을 담은 작품이다. 나도 비슷한 관점을 사용했다. 다소 소외된 존재가 햄릿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작품에 나온 음악은 아이돌에게 들을 수 있는 동시대적 음악이기도 하다.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진 않을 거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깊이 있는 연기도 필요하다. 모든 햄릿이 열심이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사랑이라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햄릿의 곁을 지키는 오필리어 역은 이정화, 최서연이 맡는다. 민영기, 김준현은 햄릿의 숙부 이자 아버지를 죽인 원수 클라우디우스 역에 출연한다. 선왕의 죽음을 뒤로한 채 그의 동생과 혼인을 거행한 햄릿의 엄마 거투르트는 안유진이 소화한다. 에녹과 김승대는 햄릿과 적대 관계에서 결투를 벌이는 레어티스 역에 발탁됐다. 이 외에도 이상준, 백기범, 김유나가 출연한다.

원작자인 야넥 레데츠키는 "'햄릿'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세계 모든 희곡 중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배신, 복수가 나오고 햄릿이 범죄를 다시 추적하고 재구성하는 흥미진진한 장면이 나온다. 20년 전에 이 도전을 받아들었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곳에서 올려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라는 멋진 리더를 만났다. 작품을 재구성하는 아이디어를 줬고 멋진 공연으로 만들어줬다. 10년 전에 한국에 처음 공연할 때는 반응이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배우들과 열정적인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서 충격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멋지게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햄릿,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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