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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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옥자] 봉준호의 든든한 조력자…CG·음악감독, 힘 더한 일등공신

기사입력 2017.05.20 07:30 / 기사수정 2017.05.20 04:42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19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에릭 얀 드보어 시각효과 감독과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정재일이 더해낸 디테일한 힘은 시각과 청각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며 영화의 몰입감을 더한다.

'옥자'는 공개 이후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한 겹씩 풀리며 칸국제영화제에서의 화제작임을 톡톡히 입증해냈다.

'옥자'는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거대 동물 옥자의 사랑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전작들을 통해 보여준 봉준호 감독만의 사회 풍자, 유머가 더해지며 동물과 생명,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여기에는 '옥자'의 시각효과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에릭 얀 드보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에릭 얀 드보어는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이력의 소유자다.

'옥자'의 중심축이 될 거대 동물 옥자를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것은 가장 큰 숙제였다. 에릭 얀 드보어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CG를 통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옥자의 정체를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눈만 바라봐도 그 감정을 읽을수 있을 듯 섬세하게 그려진 옥자의 눈빛, 피부결 하나까지도 생생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옥자의 외양과 로운 움직임들은 옥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봉준호 감독도 에릭 얀 드 보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에릭 얀 드 보어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찍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상 '옥자'를 만들다시피 한 분이다"라고 얘기했다.

또 "에릭 얀 드 보어는 옆에서 보면 놀라울 정도로 24시간 동물 생각만 하는 사람이다. 저와 여러분이 옥자의 겉모습, 살결 등만 바라볼 때 근육, 지방, 뼈, 관절 구조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걸 녹여내서 옥자를 만들었다"라며 "그 분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기뻤을 것 같다"고 애정어린 마음을 전했다.

단순히 CG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 생생하게 표현되는 옥자의 감정선은 에릭 얀 드 보어의 손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다. 그 역시 '옥자' 속 또 다른 연기자였던 셈이다.

정재일도 빼놓을 수 없다. 봉준호 감독이 2014년 영화 '해무'의 제작자로 나섰을 당시 제작자와 음악감독으로 연을 맺었고, '옥자' 국내 촬영을 마친 봉준호 감독이 정재일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

'옥자' 속 음악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뭉클한 감정을 전달하며 스크린을 채운다. 정재일은 '옥자' 속 모든 음악들을 작곡·편곡 한 것은 물론 피아노, 기타, 드럼 등의 악기 연주도 직접 담당했다.

특히 '옥자' 특유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직접 마케도니아를 방문해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유명 브라스 밴드 '잠보 아구세비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색다른 브라스 음악을 만들어내는 등 정재일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완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옥자'의 음악을 묻는 질문에 정재일 감독의 이야기를 꺼내며 "천재적인 음악감독이다"라고 극찬했다. 정재일이 만든 음악은 봉준호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옥자'의 공식 상영회 전 진행되는 레드카펫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글러브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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