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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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김풍·미카엘, 노량진 공시생의 '냉장고를 부탁해' (종합)

기사입력 2017.05.18 00:22 / 기사수정 2017.05.18 00:28

장유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유현 기자] '한끼줍쇼' 김풍이 공시생의 저녁을 만들어주며 한 끼를 함께 했다.

1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만화가 김풍과 셰프 미카엘이 규동형제의 밥동무로 나서 노량진을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 규동형제와 미카엘, 김풍은 5만 여명의 공시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 정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을 찾았다. 이날 노량진 컵밥거리에서 오프닝을 맞은 규동형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경규와 미카엘로 인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시생들과 한 끼를 함께 할 수 있겠냐고 물었지만 부동산 중개인은 "힘들 것 같다. 공동 주방을 사용한다. 공동 주방에는 밥과 라면만 있다"고 고시원에서의 한 끼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이경규는 고시생들을 위한 "고시원이나 고시텔에 우리가 들어가게 되면 식재료가 없으니 우리가 갖고 있는 돈을 가지고 장을 보자"고 제안했고 실패시 편의점행을 위해 팀당 6,000원씩 주어지는 용돈으로 저녁을 꾸리기로 했다.

주변을 탐사하며 많은 공시생들과 고시원 총무를 만난 이경규는 대화를 나누던 중 "언제가 가장 힘드냐"고 물었고 경찰 공무원을 준비중이라는 고시원 총무는 "시험 떨어지고 다음 시험 준비할 때가 제일 힘들다"고 답했다.

이경규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왔다가 이런 걸 처음 알았다"며 공시생들의 삶을 가까이서 엿본 소감을 밝혔고 김풍은 "이게 좀 비정상인 것 같다. 회사에 취직을 해야 할 젊은 친구들인데 불안정하니까 안정적인 공무원 쪽으로 가는 건데,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단면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풍은 "저는 대학교 3수를 했다. 이 근처 학원을 다녔었다"며 노량진에서 대학 몇년간 대학입시를 준비했던 당시를 회상했고, 이경규는 제빵 자격증에 도전해 3번 떨어졌던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끼줍쇼' 사상 처음으로 고시원에서의 한 끼에 도전하게 된 네 사람은 고시원 건물 입구의 벨을 눌렀지만 응답이 없었다. 네 사람은 그들을 구경하고 있던 다른 고시원 관리인을 발견했고 긴 설득 끝에 고시원 건물로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고시원 총무를 따라 벨 대신 고시원 방문을 두들기기 위해 복도를 다니게 된 규동형제와 미카엘, 김풍은 공부중인 공시생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속삭이듯 소곤소곤 대화를 해야했다. 네 사람은 최소한의 스태프 인원과 함께 까치발을 들고 복도를 다니며 도전에 나섰다.

김풍과 미카엘이 노크를 하며 '냉장고를 부탁해'와 '한끼줍쇼'를 아는지 물었지만 공부를 하느라 TV를 볼 여유가 없던 공시생들은 그들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 몇 차례의 실패 후 우연히 도시락을 들고 윗층으로 올라가는 공시생을 발견한 이경규는 상황을 설명하며 김풍과 함께 할 한 끼를 제안했고 함께 하는 식사를 허락 받아 한 끼에 성공했다.

2평 남짓한 좁은 고시원 방에 들어간 이경규와 김풍은 공시생 청년과 고시 공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회사원 생활을 접고 공무원에 도전했다는 청년은 "미래가 너무 불안해서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며 공시공부를 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풍은 하루에 다섯 시간을 자며 낮에는 일을, 새벽과 밤에는 공부를 한다는 청년과 함께 할 저녁을 차리기 위해 공시생들을 위한 저렴한 식재료 마트에서 6,000원으로 장보기에 나섰다. 적은 전 재산 탓에 육류를 고르지 못한 김풍은 대신 게맛살을 고르고 비싼 양파 가격에 망설이다 운 좋게 양파 두 개를 얻는 등 갖은 방법으로 알뜰하게 장보기를 마쳤다.

이경규는 김풍을 기다리며 청년의 일상에 대해 물었고 청년은 "(좁은 방이) 답답한데 어떻게 보면 지금 합격 못 한 게 더 답답하니까"라며 "떨어지고 나서 마음잡기가 어렵다. 빨리 추스려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했던 걸 또 해야하니까 힘들다"고 했지만 꿈을 이뤘을 때를 생각하면서 견디고 있음을 고백했다.

야매 요리 전문가 김풍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실력 그대로 10분만에 고시원 공동주방에서의 요리를 완벽히 해냈다. 요리를 하는 동안에도 칼 소리조차 공시생들에게 방해가 될까 걱정하며 요리에 집중했다.

김풍은 화려한 재료가 아님에도 집밥같은 다양한 맛을 이끌어냈고 이에 이경규는 "김풍, 허풍이 아닌데?"라고 칭찬하며 "김풍은 데리고 다니자고. 요리 해주고 빠지면 되잖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를 마친 후 고시원의 옥상으로 나온 세 사람은 서울의 야경을 보며 유독 더 멀어보이는 도시에 묘한 기분을 느꼈다. 청년은 "고시생 입장에서는 저 야경이 신기루 같다. 봐도 봐도 잡히지 않아 애틋하다"라고 말해 애잔함을 남겼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장유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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