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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 올림픽대표팀, K-리그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입력 2008.07.07 15:37 / 기사수정 2008.07.07 15:3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이 7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첫 훈련을 가졌다. 

이들은 2주간의 훈련과 16일에 있을 과테말라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21일에 발표될 18명의 최종 엔트리 진입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현재 차출된 선수들은 각각 12∼13일, 19∼20일에 열리는 K-리그 경기를 위해 NFC를 잠시 비워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소집 규정에 따라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소집 이후 2주 동안 해당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합의하에 9일과 16일로 예정되어 있던 컵 대회는 가을로 연기했지만 리그 일정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올림픽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은 선수들의 실제 훈련 기간이 줄어들게 됐다고 울상이지만, 각 클럽 감독 역시 핵심선수들이 소속팀의 경기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다. 최근 K-리그에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 더욱 그렇다.



올림픽 대표팀 차출에 영향받는 팀은?

이번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팀은 FC 서울. 박주영, 이청용, 김진규, 기성용 등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에서 각각 핵심인 주전급 4명이 현재 대표팀 훈련에 소집되었고 고명진과 이승렬 역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다.

수원 삼성은 신영록, 서동현, 백지훈이 훈련에 소집됐다. 주전 공격수가 두 명이나 빠졌지만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 하태균이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실제 하태균은 지난 13라운드 인천전에서 출장했다.) 특급 조커 조용태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신영록의 몸 상태가 혹시나 나빠지진 않을지 수원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성남일화는 위의 두 팀보다는 소집된 선수가 적지만 미드필더의 꼭짓점인 김정우와 수문장 정성룡이 차출됐다. 19일 선두 수원과의 중요한 맞대결을 앞둔 상태에서 성남으로선 두 선수의 대표팀 소집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태.
 
차출된 숫자에 비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전북 현대다. 전북은 3명이 대표팀에 선발되었는데 3명이 모두 수비수다. 올 시즌 수비 불안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전북 입장에선 안타까운 노릇. 특히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도 좋지 않아 수비의 핵 강민수, 이요한, 최철순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없이 무사히 팀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올림픽 대표팀 차출의 여파는 어디까지?

우선은 당장 리그 두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과 울산, 성남과 수원이 맞대결을 벌이는 등 중요한 경기가 많이 치러진다.

이런 가운데 핵심선수들이 팀에 남아 지속적으로 훈련을 같이하지 못하는 점은 K-리그 팀들에게 분명히 마이너스적인 요소. 대표팀과 클럽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다 생기는 피로 누적에 따라 혹시나 생길지 모를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도 우려된다. 특히 16일에 있을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회복 여부는 19~20일에 있을 리그 경기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올림픽대표팀이 조별예선을 통과하면 얘기는 복잡해진다. 베이징 올림픽 조별예선은 8월 7일부터 13일까지 치르지만 여기서 살아남게 되면 16일에 8강전을 가지게 된다. 8강에서 승리할 경우 19일에 4강전을 치르게 되고 여기서 이기면 23일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4강에서 지더라도 22일 3,4위전을 가지게 된다. 반면 여름 휴식기를 거쳐 재개되는 K-리그 16라운드는 8월 23일에 열린다. 따라서 올림픽대표팀이 동메달 이상에 도전하게 된다면 일정과 피로누적 등으로 향후 리그 2~3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주영, 신영록, 김정우 등 주전급들이 올림픽 대표팀에 다수 포함된 수원, 서울, 포항 등 상위권 팀들은 한국팀의 선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면 핵심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포항은 좀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즐기며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치열한 순위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K-리그에 과연 올림픽대표팀 차출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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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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