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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타고 고래고래' 꿈꾸는 청춘들…제2 '라라랜드' 될까 (종합)

기사입력 2017.04.28 16:23 / 기사수정 2017.04.28 16:3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잠시 잊고 있었던 꿈을 향한 여정을 담은 청량한 음악 영화가 나타났다.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재석 감독, 조한선, 박효주, 김신의, 한지상, 김재범이 참석했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밴드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목포에서 가평까지 걷기로 한 밴드 1번국도의 이야기를 담는다. 무명배우와 그의 동생, 이번 여행을 끝으로 음악을 포기하려는 시간강사,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입을 굳게 다물어버린 네 사람과 이들의 모습을 담는 지방 프로덕션 PD의 꿈을 향한 여정이 담겼다.

'이탈리아 횡단밴드'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실제 1번 국도가 시작하는 전라남도 목포에서부터 무안, 담양, 전주, 대전, 충주를 거쳐 경기도 가평 자라섬까지 그 광경을 담아냈다. 안재석 감독은 "한국적인 각색을 했다"며 이탈리아 영화에 담긴 느긋하고 느린 정서를 우리식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특히 안 감독은 시선에 주목했다. 그는 "영민이(김신의)가 노래 부르면 병태(김재범)와 민우(한지상)가 쳐다보는 등 시선들을 계속 주문했었다. 시선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 우정이나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힘줘 말했다. 

실력파 밴드 몽니의 메인 보컬인 김신의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는 물론 음악감독으로의 역량까지 드러낸다. '고래고래', '더는 사랑 노래 못쓰겠다', '너 떠나버린 그 집 앞' 등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미발표곡인 '내 목소리를 기억해줘'도 스크린을 통해 첫 공개된다. 김신의는 "극장에서 우리 몽니 음악을 들은 것이 신기했고 흥분됐다. 우리 곡이 락성이 짙은 그런 곡들이 많은데 버스킹 편곡을 해야 됐다"며 "버스킹이라는 장르, 더 많이 연구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실어증으로 말을 하지 않는 영민을 대신해 보컬로 나서는 민우를 맡은 한지상은 "내가 뮤지컬에서 내가 배운 스킬 같은 것들을 써서 조금이나마 형의 아름다운 노래를 재해석하려 했다"며 "나름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한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10년 차 무명배우이자 안하무인에 가까운 백호빈을 맡았다. 능청스럽게 망가지는 장면이 많다. 그는 "어디까지 망가져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독님, 스태프들과 이야기하며 못해봤던 연기들을 새롭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망가진다는 생각은 안했고 캐릭터가 가진 익살스러움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다.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먼저 촬영이 됐다. 아무런 정보없이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드러머로 나오는 만큼 드럼을 익히는 것이 그에게는 쉽지않은 일이었다. 조한선은"드럼이 어려웠다. 영화에서는 드럼치는 부분이 많이 안나왔는데 촬영할 때 직접 드럼을 쳤다"며 "악보도 볼 줄 몰랐는데 그런 것을 준비했다. 그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음악영화에 대한 로망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끌려 단숨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마차타고 고래고래'를 통해 기존에 봐왔던 그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번이 영화 데뷔인 김재범은 스크린에 등장한 자신의 모습에 감회가 남달랐다.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스타인 그는 "카메라가 코앞에 있다는게 충격이었다.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다"면서도 "같이 해주신 분들, 스탭들 너무나 편안하게 해주셔서 거듭할 수록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홍일점이었던 박효주는 "잠시나마 쉼표가 되고 그런 꿈이 있었지 하고 그런 생각이 되는 마음에 한부분을 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가 주는 따스한 감성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김신의 또한 "이 영화가 보시는 분들의 눈과 마음과 가슴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영화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상은 "라라랜드를 보면서도 나름의 감흥을 느꼈지만 이것 또한 아주 의미있는 가능성을 지닌 영화라고 자부한다"며 '마차타고 고래고래'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맨스도 있지만 노골적이지 않고 분위기만 풍긴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청춘과 잘 어우러진다. 국내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등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마차타고 고래고래'가 '라라랜드'에 이어 다시 한번 색다른 음악영화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5월 18일 개봉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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