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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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No7 피구 vs 마드리드의 넘버 10 피구

기사입력 2005.01.24 23:39 / 기사수정 2005.01.24 23:39

이충연 기자


 오리지널 프리메라리가 전반기 마지막경기였던 사라고사戰을 두고 말이 많다. 마드리드는 모리엔떼스가 떠났고 새로운 수비형미드필더 그라베센을 영입했는데, 사람들은 자연히 그라베센이 주전으로 낙점된 가운데 구띠와 베컴, 그리고 솔라리중 한 선수가 그라베센과 파트너가 될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변수가 발생하는데 지난 사라고사戰에서 룩셈부르고는 처음으로 그라베센을 베르나베우 에스따디오의 팬들에게 인사를 시키기위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었는데 놀라운것은 그라베센과 교체투입된 선수는 베컴이나 구띠, 솔라리가 아닌 바로 그라베센의 파트너가 될, 포지션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넘버 10 "루이스 피구"를 교체시켰고 그라베센을 중앙미드필더로 놓고 오히려 베컴을 피구의 자리인 라이트윙으로 투입하기에 이른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피구를 좀 쉬게 해줄려는 의도로도 해석해 볼 수있다.그러나 달리 해석해 본다면 이제 사람들은 피구가 레알마드리드에서 오래 뛰어봐야 1년이나 2년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이제 피구가 베르나베우를 떠날 날이 정말로 눈앞에 다가왔다고 표현 할 수도 있다.

피구는 분명 이번 시즌에도 그 특유의 돌파력과 돌파에 이은 크로싱은 여전하기만 하다. 하지만 시즌이 가면 갈수록 피구의 모습은 나이를 속이지 못하듯이 지단과 함께 서서히 퇴보 되어가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90년대 스페인리그를 누빈 명 선수중에서 아마도 손가락안에 꼽을수 있는 최고의 선수, 그리고 원 소속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이 곳에서도 넘버 7을 달면서 최고의 활약으로 팀의 프리메라리가 2연패, 그리고 98-99시즌에는 더블크라운을 작성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고 2000-2001시즌에 레알마드리드의 넘버 10으로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후에도 활약을 하며 2000 유럽 최우수선수와 2001세계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된 피구, 이제 그가 정말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떠날날이 온것이다.

원래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동시에 뛴 바 있는 스타플레이어는 100년 역사상을 봐도 그리 많지 않았다. 디 스테파뇨와 사모라, 그리고 슈스터등이 바로 이런 케이스이기도 한데 이상하게도 90년대에는 두 클럽의 직접적인 교류는 아니더라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르 동시에 뛴 플레이어가 많다는것을 볼수있는데 덴마크의 영웅이자 북구의 다이너마이트 덴마크의 지휘자 "미카엘 라우드롭"이나 루마니아의 영웅 "게오르그 하지".

한때 바르셀로나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면서 프랑스월드컵 엔트리에도 들어간바 있는 "알베르토 셀라데스". 그리고 루쵸라는 닉네임으로 베르나베우와 누캄프를 누빈 "루이스 엔리께 마르티네스'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열한 선수들은 이 최강의 두 팀에서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의 경우 마드리드에서는 화려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고, 바르셀로나의 넘버 21로 기억되는 루이스엔리께는 마드리드시절에 사모라노, 우고산체스등에게 밀리면서 후보에 머물렀고 나중에는 센터백까지 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셀라데스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델 라 페냐와 함께 차기에 바르셀로나를 이끌어나갈 선수로 지목되었지만 반 갈이 이룩한 오렌지 커넥션은 셀라데스를 외면하기에 충분했고 그는 셀타비고를 거친뒤에 당시 같은 셀타비고 소속이었던 마켈레레와 함께 마드리드의 하얀져지를 입었지만 마켈레레,엘게라로 이뤄지는 막강한 수비형미드필더라인은 셀라데스의 주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라우드롭 역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미카엘 라우드롭"으로 기억되지 마드리드의 레전드로를 기억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같이 뛴 선수는 양팀에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이런 공식을 깨버린 선수는 바로 "루이스 피구 페레이라"였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과르디올라, 리발도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핵심 멤버로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고 유로2000에서의 활약 이후 갑자기 마드리드의 하얀저지를 입은 이후에도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아마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팬들이 동시에 기억되고 있는 피구라는 레전드, 물론 사람들에게는 유럽축구가 유로 2000이후로 본격적으로 방송되고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이후의 레알마드리드의 피구가 더 인상 깊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팬 클럽 이름이 한때 "피구"라고 불리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의 꾸레들에 총애를 받았던 피구, 그의 이름이 팬클럽이 되었을 정도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강력한 유럽최강의 팀,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그리고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뛴 피구를 한번 조명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 글은 피구의 선수소개라고 보기엔 좀 그렇고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의 피구와 마드리드의 피구를 허접적인 시각으로 평가한것이니 부담없이 보길 바라며 의견이 틀리거나 그밖에 좋은 의견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리플을 달아주길 바란다.



NO.7 de FC Barcelona "Luis Figo"- 패기와 정열 , 화려한 지휘자


2000-2001시즌에 레알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누캄프에 들어선 피구, 그를 기다리는것은 엄청난 오물세례와 욕, 그리고 누캄프의 팬들이 그에게 보여주는 피구의 인격을 완전히 모독해 버리는 카드 섹션과 뻑킹 세레모니였다. 누캄프의 110000명이 모인 이 끌라시꼬 데르비에서 피구에게 보여준 누캄프의 팬들이 보여준 카드섹션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섬뜻하기까지하다. 내용을 좀 들어보면,


"피구야 지옥으로 꺼져라..."


"돈이 그렇게 좋냐?"


"쓰레기같은 자식... 뒈져버려라"


뭐 아무튼 이런 내용인데 원래 레알마드리드 소속이었지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21번을 달면서 "Dios"라고 부르면서 바르셀로나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루이스엔리께 역시 베르나베우에서 욕을 먹긴 먹는다. 그가 볼을 잡으면 피구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야유와 쓰레기세례가 퍼붓는것은 피구와 마찬가지지만 피구의 경우처럼 심하진 않았다. 그만큼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피구를 사랑했고 그런 피구가 이적, 그것도 최악의 라이벌 레알마드리드로 또 하나 플러스로 세계최고 이적료로 이적해버렸다는것은 그들에게는 최악의 경우라고 할수있겠다.


95-96시즌에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해온 피구, 그의 영입은 당시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요한 크루이프의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크루이프는 그에게 라우드롭과 같은 역할을 기대했고 피구는 단 한시즌만에 누캄프의 꾸레들에게 라우드롭이라는 존재를 완벽하게 지워버리고 피구라는 그의 존재를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넘버 세븐"으로 뛰면서 과르디올라, 로날도, 리발도, 클루이베르트,데부르형제,코쿠등과 함께 총 7개의 우승컵을 바르셀로나에게 가져다 주었는데 이 중에서는 코파 델레이 우승 2번, 그리고 프리메라리가 우승 2번, 그리고 컵 위너스컵 우승이 1번이 끼어있다.


 피구에 대한 당시 바르셀로나의 총재였던 누네스나 그리고 팬들의 애착은 대단했고 97-98시즌에 과르디올라가 부상으로 자주 경기를 빠진 그 시즌에 피구는 까딸루냐의 국기가 세겨져있는 바르셀로나의 주장완장을 차면서 바르셀로나의 캡틴 노릇을 한다. 그리고 97-98 그 시즌에 바르셀로나는 레알마드리드를 베르나베우에서 2대 3으로 물리치는 등 막강한 포스를 보여주면서 과르디올라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워버렸고 결국 프리메라리가우승을 거머쥐기에 이르는데 과르디올라가 묵묵하고 뒤에서 받쳐주는 바르셀로나의 까삐딴이었다면 피구는 강하고 도전적이며 진취적이며 화랴한 까삐딴으로 나는 정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에서 라이트윙이나 레프트윙으로 뛰긴 했지만 그가 주로 뛴 포지션은 다름아닌 오늘날의 지울리와 같은 충실한 윙포워드였는데 라이트윙포워드, 그리고 레프트윙포워드 자리를 넘나들면서 그는 그가 직접 득점은 물론이요 클루이베르트나 소니 안데르손, 리발도에게 득점기회까지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최고의 플레이어였다. 아직도 본인의 기억에 남는 피구의 멋진 까삐딴 능력이 몇가지가 있는데 99-2000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었던 첼시와의 스탬포드 브리지경기에서 가운데에서 볼을 잡았던 피구는 코쿠에게 손가락으로 오른쪽으로 가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코쿠는 피구의 지시에 따르며 빠르게 오른쪽으로 데쉬했고 피구는 코쿠에게 볼을 패스, 이 볼을 받은 코쿠는 첼시의 수비진을 헤집고 들어가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피구에게 크로싱을 날렸고 달려들던 피구는 이를 멋지게 성공시키면서 바르셀로나에 득점을 안겨준다. 내 본인의 뇌리에 기억나는 피구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은 바로 첼시戰의 피구의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네덜란드출신으로 98프랑스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면서 용크의 후계자로 지목받았던 코쿠마져도 따를수밖에 없었던 피구의 지휘력, 그리고 센스, 스페인 클럽이지만 오히려 네덜란드 대표팀에 가까웠던 이 개성강한 바르셀로나를 자기손으로 지휘할정도로 피구의 지휘력은 대단했다. 그가 왜 스페인출신도 아닌 이웃나라 포르투갈출신인데도 불구하고 반 갈이나 롭슨은 그에게 주장자리를 줬는지는 이런 이유에서이다.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피구는 대표팀에서는 당시만해도 이러타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유로2000에서 독일, 잉글랜드, 루마니아 같은 강력한 팀들과 한 조에 편성되어 비관적인 전망을 사람들을 내놓았지만 그를 직접 지휘해본 "바비 롭슨"은 이런 예상을 뒤엎었다.


"피구는 지단과 견줄수있는 최고의 선수다. 나는 그가 있기에 포르투갈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며 포르투갈의 파트너는 독일이나 루마니아가 아닌 잉글랜드가 될것이다."


롭슨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포르투갈은 4강까지 진출했다. 루이 코스타가 잉글랜드戰에서 보여준 조앙핀투, 그리고 누노 고메스에게 날려준  멋진 크로싱이나 누노고메스의 환상적인 터닝슛, 그리고 세르히오 콘세이상의 독일戰에서의 유럽컵 역사상 20년만의 헤트트릭, 그리고 피구의 알고도 못막는다는 잉글랜드戰의 멋진 대포알슛, 그리고 포르투갈戰 마지막 버져비터 어시스트, 그리고 터키戰에서의 2어시스트로 대표되는 포르투갈, 물론 유로2000의 우승팀은 포르투갈을 유로84이후에 다시 한 번 좌절시킨 프랑스였고 그 중심에는 지단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 화려한 커넥션을 갖추었기에 우승 후보에 손가락안에 뽑힌 프랑스보다 그동안 이러타 할 선전을 보여주지 못했던 피구에 더 매력을 느껴 피구는 유로2000 최우수선수로 선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성스포츠를 통해서 그냥 아, 이 선수 좀 하는구나! 라고만 인식되었던 피구가 일약 한국팬들의 최고의 축구선수중 하나로 군림하게 된 것은 이 시기였을 듯하다. 당시만 해도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피구, 그가 유로2000에서 보여주었던 약간은 좀 도박적인 플레이 ,그리고 과감한 플레이는 곧바로 포르투갈에도 이어졌다. 피구의 바르셀로나적 플레이를 감상할수 있는 마지막은 바로 "유로2000"이 아니었나 한다.



NO.10 de R.Madrid  "Luis Figo"- 화려하지만 묵묵한, 성실한 10번


유로2000이 끝나고 전 세계의 팬들은 경악에 경악을 하게된다. 그것은 이제 바르셀로나의 캡틴이자 유로2000의 영웅 "루이스 피구"가 이적, 그것도 바르셀로나의 철천지 원수인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서 마드리드의 신임구단주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스마일하고 있는것이 전 세계로 방영 되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이 피구의 영입을 둘러싸고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마드리드의 쏘시오로 불리우는 "바이킹스" "블랑꼬 데 레오네스"들은 축제분위기였고 바르셀로나의 "꾸레"들은 완전히 침묵과 경악 그 자체였는데 본인의 기억에 지금도 KBS에서 하고 있는 쇼 비디오천국(맞나요?)에서 이 놀라운 장면을 볼수있었는데 피구가 페레스와 악수를 하면서 셰도르프의 번호였던 10번을 물려받자 바르셀로나의 한 빈민가의 각 가정들은 티비로 이 장면을 본 뒤에 "Shit!!!"이라는 외마디 외침과 함께 티비를 모두 집밖으로 던져버리는 장면이 소개되어서 본인은 배꼽 빠지도록 웃은 기억이 난다.그것도 한 두집이 아니라 창문달린집은 일제히 짜기라도 하듯이 모두 텔리비전을 집어 던진 것이다. 이 정도면 바르셀로나의 팬들이 라이벌의 10번이 되어버린 피구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컸는지 잘 볼수있는 대목이 아닐까?

하지만 피구도 마르까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당시에 바르셀로나를 떠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는 우선 누네스 전 총재와의 불화, 그리고 신임인 가스파르트와의 불화를 꼽았다.

아무튼 피구를 내줘버린 바르셀로나, 당시 페레스와 마찬가지로 신참 구단주였던 가스파르트는 피구를 주고 아스날의 두 스타플레이어인 "엠마누엘 쁘띠"와 "마크 오베르마스"를 영입하는데 특히나 오베르마스에게는 피구의 역할을 기대해보고싶다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으나 쁘띠는 블랑, 뒤가리, 크리스탄발, 데휴로 이어지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누캄프의 프렌치커넥션을 실감하면서 부진 했는데 그는 한때 "나를 센터백이라도 좋으니 한번 뛰게해달라."라고 말 할 정도였다.

오베르마스 역시 못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피구가 보여준 역할을 그에게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아무튼 피구가 이적한 이후에 바르셀로나는 3시즌동안 레알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를 2번이나 우승하고 챔피언스리그를 1번 차지하는 동안에 노 크라운에 그치는데 아직까지도 꾸레들의 기억속에 피구의 레알마드리드이적은 아마도 바르셀로나가 생긴이래 최악의 실수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피구


팀의 주장이었고 팀을 통솔했던 바르셀로나시절에 비해 레알마드리드의 피구는 솔직히 좀 부담이 없었다. 이미 마드리드의 까삐딴은 이에로였고 그 다음에는 그의 계승자 "라울"이 있었다. 적어도 이제는 피구가 마드리드의 주장 완장을 찰 일은 없게 되었다. 델 보스께는 그동안 윙포워드를 보면서 윙뿐만이 아니라 중앙에서도 활약, 그러나 어쩌면 다소 힘들게만 보여졌던 피구에게 오른쪽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구를 하게되고 피구는 이제 윙포워드가 아닌 라이트윙으로써 레알마드리드에서 뛰게된다.

피구의 활약은 개막전부터 이어졌다. 개막 전 상대였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발렌시아를 맞아 마드리드는 첫 골을 멘디에따에게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라울의 재치있는 밀어넣기와 오버헤드킥으로 2대1로 역전하는데 피구는 라울의 첫번째 골 상황을 만들어주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새로운 팀 마드리드에 약속하게된다.

2000-2001시즌의 마드리드는 본인이 지금까지 본 마드리드중에서 가장 강력한 마드리드로 기억되고 싶다. 그들을 막을수있는 팀은 없어보였고 프리메라리가종료를 4경기 남은 시점에서 이미 우승을 결정지어버리기에 이르는데 라울이 프리메라리가 최다득점,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최다득점을 한 그 시즌에 피구 역시 프리메라리가 최다어시스트, 챔피언스리그 최다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한 마디로 2000-2001시즌에 레알마드리드는 "라울 피구리드"라고 팬들은 부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화려했던 피구의 모습은 마드리드에서도 그 색깔을 잃지 않았는데 라이트윙으로써 크로싱은 물론이고 선수 한 두명은 그냥 제쳐버리는 저 한마리의 황소같은 돌파력,그리고 라울에게 무려 8번의 어시스트를 날린 그의 촌철살인의 크로싱은 그대로 마드리드에서 답습되었다.

그러나 피구가 바르셀로나시절의 화려함을 잃어버리고 진정한 마드리드의 베스트11로 자리 잡은것은 바로 "지네딘 지단"의 영입이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지단은 세계최고액으로 마드리드의 2번째 갈락띠꼬가 되었고 사람들은 과연 활동폭넓은 피구와 지단의 공존은 가능할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2001-2002시즌의 마드리드는 초반에는 지단의 영입으로 인한 혼선등을 보이면서 지단이 한때 연속골을 기록하는 진풍경속에 부진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매치는 그 모든 상황을 반전시켰다.

모리엔떼스-라울, 그리고 지단-피구로 이어지는 레알마드리드의 커넥션, 그들은 왜 스타플레이어들은 큰 경기에 진면모를 보이는지 잘 보여주었는데 지단은 맥마나만의 모리엔떼스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는데 그 이전에 절묘한 터닝패스를 날렸고 바르셀로나의 반역자 "루이스 피구"는 라울의 재치있고 그의 한때 로빙샷만큼이나 주 필살기였던 그냥 다리사이로 볼 흘리기를 받아 직접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꽃아버린다. 지난시즌에 누캄프에서 당했던 모욕을 그대로 풀어버리는 피구나 마드리드로써는 쾌감있는 골이었다.

그 이후 레알마드리드는 모리엔떼스가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점점 선두권에 진입했고 팀은 2년만에 챔피언스리그우승컵을 다시한번 가져오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2001-2002시즌의 피구는 확실히 그 화려함이나 파워풀한 강도는 2000-2001시즌만 못한 게 사실이다.한마디로 관중들이 "보는 즐거움"은 사라져가고는 있지만 내실있고 충성스러운 넘버 10으로써 이제는 마드리드의 진정한 베스트11로 거듭나는 시즌을 맞이했다고 나는 평가한다.



자신도 그 정도의 능력이 되지만 지단에게 과감히 가운데자리를 내주고 전형적인 라이트윙으로 변신해버린 "루이스 피구"


시즌이 거듭될수록 마드리드는 이른바 갈락띠꼬정책을 표방하면서 월드컵득점왕 "로날도"와 잉글랜드의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웬"을 영입하면서 누가 그러했듯이 최고의 네임벨류만 모셔놓은 일종의 축구박물관이 되어버렸다. 물론 여전히 화려하긴 했으니 이들같은 쟁쟁한 멤버가 옴으로써 해서 피구의 가치는 냉정히 보면 바르셀로나시절의 화려했던 피구에는 어쩌면  떨어져보일수도 있다. 피구가 안차더라도 베컴이라는 스페셜 프리키커가 있고 피구가 찔러주지도 않아도 지단이라는 유럽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선수가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의 팬들이나 선수들, 그리고 간부들은 피구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한때 마드리드에서 라울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재목이라고 평가받던  피구의 이전 10번 "클라렌세 셰도르프"가 이에로, 레돈도와의 불화를 보이면서 쫓겨나듯이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한 반면 피구는 마드리드에서 지난 5년간 단 한번도 10번을 그 누구에게 양보하지 않았다. 팬들이나 사람들의 기억속에 이제는 마드리드의 10번이라고 하면 당연히 "루이스 피구"를 떠올렸고 이 바르셀로나에서 온 이방인을 마드리드의 팬들은 사랑하지 않을수없었다.

게다가 피구 역시 그동안 수많은 루머가 뒤따랐지만 항상 그는 "내 해외클럽의 마지막 생활은 마드리드며 이곳을 떠난다면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가고싶다."라는 말을 밥먹듯이 하면서 이런 주위의 소문을 불식시켰다. 이제는 마드리드의 10번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버린 바르셀로나의 7번출신 피구가 되어린 셈이다.

이제 그가 떠날때가 왔다고 팬이나 비평가 ,그리고 언론을 입을 모은다. 물론 지난 사라고사戰의 피구의 교체는 그냥 웃어 넘길수도 있지만 이제 팬들은 예감하고 있는것이다. 누캄프와 베르나베우를 주름잡은 이 최고의 선수의 은퇴를 말이다.



바르셀로나의 7번 피구, 마드리드의 10번 피구, 누가 더 우월하나?


이 길고 내용없고 장황하고 허접하기 그지없는 칼럼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회원님들에게 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여기서 어떤 이들은 생각할 것이다.

과연 넘버 세븐 피구가 우월하나? 아니면 넘버 텐 피구가 우월하나?

나는 여기서 약간 냉정한 평가를 내리자면 우선 피구를 보는 즐거움은 확실히 바르셀로나의 피구를 더 꼽아주고 싶다. 진짜로 에네르기를 발했고 빛이 되었으며 바르셀로나의 개성강한 리발도, 코쿠, 데부르 형제같은 용병 선수들은 과르디올라와 함께 자기 손아귀에서 떡 주무르듯이 지휘 했던 피구의 모습, 솔직히 그저 마드리드의 베스트11, 그리고 갈락띠꼬의 한 커넥션으로 평가받고있는 넘버 텐 피구의 모습보다는 더 멋져 보이는게 사실이다. 지금은 낯설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피구는 아직까지도 바르셀로나의 아술그라나유니폼과 까딸란의 주장완장이 잘 어울려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드리드의 넘버텐 피구 역시 무겁게 평가받아야한다.

바르셀로나의 주장이며 팬 클럽이 그의 이름일정도로의 사랑과 자긍심, 자부심을 모두 버리고 마드리드의 하얀 저지를 입은 피구, 그는 확실히 그에게 부여된 끼와 재능을 보여주기 보다는 지단, 베컴과의 공존을 꽤하며 멋진 갈락띠꼬 커넥션을 구성하는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만약에 마드리드로 세계최고의 이적료로 이적한 피구가 마드리드의 첫 시즌에서 부진했다면 어쩌면 페레스는 갈락띠꼬정책을 버리면서 오늘날의 전대미문의  스타군단 마드리드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10년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누빈, 그리고 아직도 뛰고있는 스타플레이어들...

클루이베르트,멘디에따,라울,로날도,모리엔떼스,리발도,코쿠, 알폰소,잘미냐,바라하같은 별들의 한 축을 상징할수있고 어쩌면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성공을 했던 피구는 어쩌면  지난 10년간 스페인을 누빈 선수들중에서 최고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출처 : 다음 스페인축구대표팀 까페(http://cafe.daum.net/spainsoccer)>



이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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