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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엑츠 모닝와이드) - '동시에 몰락'하고 있는 농구와 배구

기사입력 2008.06.11 10:17 / 기사수정 2008.06.11 10:17

조영준 기자



[6월 11일 엑츠 모닝와이드]

 메인 프리뷰 - 4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탈출하라

지난 6월 6일부터 시작된 연휴에 사직 경기장에 몰린 롯데의 팬들의 열기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많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롯데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1위 팀인 롯데에게 3연패를 당했습니다. 10일, 롯데의 선발인 매클레리가 무너지며 두산에게 패한 것까지 합해보면 4연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롯데로선 우선적으로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최근 롯데의 경기들을 살펴보면 타선에서 극심한 득점 빈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롯데는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지난 6월 3일에 2득점을 올렸고 5일 날 경기에서도 2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이 두 경기의 경우는 롯데의 선발투수들과 불펜 투수들이 호투를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타격의 부진은 끝내 연패로 이어졌습니다.

6일부터 8일까지 벌어진 SK와의 3연전동안 롯데가 올린 총 득점은 3득점에 불과했습니다. 6일 날의 경기에서는 2득점을 올렸고 당대 최고의 투수들인 손민한과 김광현이 맞붙은 7일 경기에서는 김광현에게 완봉 패를 당했습니다. 또한 8일 경기에서는 단 1득점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10일에 벌어진 두산 전에서는 2득점만을 올리며 4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습니다. 3일부터 롯데가 3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없는 점은 현재 타선의 페이스가 침체기에 온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야구의 기록표를 살펴보면 팀마다 타격의 주기가 존재합니다. 주식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처럼 팀의 타선이 상승곡선을 그릴 때도 있지만 반면 하양곡선 그리며 침체기에 빠질 시기도 있습니다. 타선이 강한 팀은 이러한 침체기를 길게 가지지 않는 경우인데 롯데는 지금 1주일 동안 단 한 경기에서도 2득점 이상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들의 타격감 회복도 필요하지만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연타능력이 살아나야 팀 타선의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10일 경기에서는 롯데 야수들의 어이없는 범실로 인해 선발 매클레리가 무너졌습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수비까지 나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롯데는 타선과 수비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벌어질 경기가 그 전환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5일에 벌어진 대 두산 전에서 좋은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송승준이 팀의 연패를 끊고자 다시 곰 사냥에 나섭니다. 송승준과 대결할 두산의 선발 투수는 레이어입니다.

송승준이 지난 5일에 보였던 빼어난 피칭을 다시 발휘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롯데의 타선은 여전히 페이스를 찾지 못해 극심한 빈타를 보이며 두산에게 5연패를 당할지가 오늘 경기의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1. 호날두의 포르투갈, 여기에 반격하는 체코와의 대결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 호날두는 지금 유로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하지만 속 심정은 여러모로 복잡할 것입니다. 이미 자신의 마음은 레알 마드리드로 기울어졌는데 맨체스터에서 쉽게 놓아주질 않으니 많은 고민 중에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포르투갈 팀과 국민들은 유로 2008의 우승을 간절히 기원하는 만큼 자신의 진로 결정은 그 다음일이겠죠.

이 경기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바로 챔피언스리그의 재판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맨체스터의 최고 공격수 호날두와 첼시의 수문장 체흐가 다시 만나는 것이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인데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가 승리했지만 체코의 골대를 단단히 잠그는 수비진들과 최종적으로 골대를 사수하는 체흐는 분명히 뚫기 힘든 방패입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가 선재 골을 넣고 맨체스터를 우승으로 이끌긴 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체흐는 호날두의 킥을 완벽하게 봉쇄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점이 많은데 과연 유로 2008에서 다시 만난 최고 공격수와 최고 골키퍼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습니다.

포르투갈과 체코는 A조에서 각각 1승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는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 A조에서 1패를 기록 중인 터키와 개최국 스위스의 대결은 A조의 첫 번째 탈락 팀이 나올 가능성이 많은 경기입니다.

2. 제3국 개최, 혹은 제주도 개최를 들고 나온 북한의 심중은?



최근 한국은 너무나 혼란스러운 정국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빌미로 북한이 22일에 벌어질 올림픽예선전 남북대결을 서울 개최가 아닌 제3국 개최나 제주도 개최를 하자고 느닷없이 제안해왔습니다.

10일 북한 개성에서 열린 남북실무협의에서 이러한 주장을 들고 나온 북한은 혼란스런 남한의 정국을 생각할 때 북한 선수들의 신변이 걱정된다는 것이 그들의 이유입니다. 현 남한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매일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선수들의 안전이 우려돼서 서울 입성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쇠고기 협상을 위시한 국내정세도 어이없는 것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스포츠 계에서도 쓴 웃음이 나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측근의 말에 의하면 북한 선수들이 대규모로 이어지는 민주화 운동을 직접 목격한다면 그것으로 인한 충격이 상당하다는 게 북한이 우려하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측면은 어딜 가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우선적으로 이것은 스포츠인 것을 북한 측은 인지해야합니다.

이미 피파로부터 한국 홈에서 개최가 되는 것에 대해 모든 절차가 끝났으며 북한이 제3국에서 개최를 하자는 제안은 이미 거부되었습니다. 또한 정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게 스포츠이지만 반대로 정치적인 측면을 가장 손쉽게 뛰어넘는 것도 바로 스포츠입니다.

정치적인 측면에 골몰하기보다 세계 규정이 정해놓은 규약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어느 국가나 우선적으로 따라야하는 태도입니다. 서울을 방문하는 것을 애매한 쪽으로 돌리지 말고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북한도 국제스포츠 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늘 세계적인 흐름과 합의에 따르려하지 않고 스스로의 안에 갇혀서 독자적인 행동을 일삼다가는 국제 스포츠 계에서 발전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북한이 이 경기를 보이콧하면 몰수 패를 당해 월드컵아시아 본선 진출의 여부는 물론 여러 가지 부분에서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북한이 서울 경기를 보이콧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남은 기간 내에 북한을 제대로 설득하고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내어 당초 예정된 대로 서울에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프로화가 이루어진 이후 동시에 몰락하고 있는 농구와 배구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에 어느 종목에서 프로화가 출범하면 자연히 그 스포츠는 경기력도 높아지고 국제적인 경쟁력도 한층 성장할 것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틀리다는 가장 좋은 사례가 한국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겨울철 인기 실내스포츠인 이 두 종목은 공교롭게도 프로화가 출범하면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가고 있고 선수들의 기량역시 예전의 아마추어 시절에 비해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농구의 경우,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 농구는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안착했습니다. 그러나 1999년에 출범한 프로농구가 본격적으로 정착한 이후의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베이징올림픽 출전티켓은 확보했지만 최근엔 일본여자농구에도 밀리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많은 충격을 준 배구를 살펴보자면 배구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국가인 일본과 비교하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한국의 배구가 프로로 출범하면서 한국의 프로배구연맹회장은 일본의 배구협회장에게 ‘왜 일본은 아직까지도 프로를 출범시키지 않느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일본의 협회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프로로 출범시키기엔 많은 부분에서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배구 인구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팀은 비교가 되질 않으며 일본의 V리그인 프리미어리그는 남자 팀이 8개 여자 팀이 10개가 있으며 마이너리그인 첼린지리그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와 비교도 되지 않는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 팀 4개와 여자 팀 5개가 전부인 한국은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시기상조라고 한 프로화를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베이징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단지 남자팀 4개와 여자팀 5개, 그리고 얼마 되지도 않는 선수들을 가지고 7라운드까지 가는 대장정을 치른다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는 일정입니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프로의 운영은 결국 많은 선수들의 부상을 초래하게 됐으며 무조건 승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구단들 간의 경쟁은 집단 이기주의로 전락했습니다.

한국보다 두터운 선수 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배구관계자들이 한국배구선수들 가운데 가장 부러워하는 선수는 바로 김연경(흥국생명)입니다. 김연경이 한일전산여고시절인 2005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고등학생으로서 저렇게 잘하는 선수는 처음으로 봤다면서 단지 김연경의 존재만으로도 한국여자배구의 미래가 위협적으로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귀중하고 잘하는 선수를 한국프로배구와 소속구단은 3년 동안 내리 세 번의 대수술을 받게 했습니다. 한국프로배구의 파행성과 비합리가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스포츠가 지니는 농구와 배구의 인프라를 생각했을 때 지금과 같은 대장정의 리그는 오히려 선수들의 혹사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대회를 준비할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퇴보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몇 개 안되는 구단들과 선수들을 가지고 무조건 이기려는 승리지상주의가 만연돼있어서 유망주들을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지도해 미래를 내다보는 선수 양성을 등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외국용병들의 수입으로 인해 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국내선수들의 기량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

일본배구계는 한국보다 훨씬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화로 인한 국제대회의 역효과 때문에 지금까지 본격적인 프로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배구는 프로화가 되지 않고 있지만 오히려 인기는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늘 배구의 운영이 국내대회가 아닌 국제대회를 맞춰서 운영되기 때문에 수많은 국제경험을 통해서 선수들의 기량은 한층 발전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선수들이 세계들의 강호와 접전을 벌이는 시합을 자주 보여주기 때문에 이에 열광한 배구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국내의 좁은 리그 안에서 우승하려고 온 힘을 소진시키고 있으니 팬들의 관심은 점차 배구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국내리그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남자농구가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무대는 중국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2002 부산아시안게임이었습니다. 또한 한국배구가 팬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한 것은 국내리그의 부흥 때문이 아니라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시장과 인프라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프로화의 강행이 어떠한 역효과를 냈는지는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제부터 유념해야 할 것은 국내리그에만 눈을 둘 것이 아니라 국제흐름을 함께 보면서 보다 합리적은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녀 팀 모두가 올림픽본선진출에 실패한 대한배구협회의 이사진들은 10일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협회뿐만이 아니라 프로배구연맹역시 책임자부터 물갈이를 할 예정이지만 이러한 인적쇄신이 일시적인 책임 문책용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과연 한국이란 무대에서 어떻게 리그를 운영해 나가야하고 중요한 국제대회를 국내리그의 여파 없이 대비해 나가는 문제가 농구와 배구 계에 걸린 당면 과제입니다.

  
6월 12일 유로 2008 경기

  A조 조별리그

  01:00 체코 VS 포르투갈

  03:45 터키 VS 스위스

  2008 프로야구 6월 11일 경기.
 
  18:30 장소 : 목동구장 (이범석) KIA VS 우리 (마일영)
  18:30 장소 : 대구구장 (류현진) 한화 VS 삼성 (이상목) 
  18:30 장소 : 문학구장 (정찬헌) LG VS SK (송은범) 
  18:30 장소 : 잠실구장 (송승준) 롯데 VS 두산 (레이어)

  MLB 6월 11일 경기. 

  AL(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vs LA에인절스
  텍사스 vs 캔자스시티
  볼티모어 vs 보스턴 
  시카고W vs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vs 클리블랜드 
  뉴욕Y vs 오클랜드 
  시애틀 vs 토론토

  NL(내셔널리그)   
 
  애틀랜타 vs 시카고C   
  애리조나 vs 뉴욕M 
  LA다저스 vs 샌디에고  
  밀워키 vs 휴스턴
  워싱턴 vs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vs 플로리다
  샌프란시스코 vs 콜로라도
  세인트루이스 vs 신시내티

  2008 신한은행 스타리그

  14:00 CJ VS KTF

  14:00 온게임넷 VS MBC게임

  
  <사진 = 미식축구 선수 김영진 (C) 김금석 기자, 매클레리 (C) 롯데 자이언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국가대표팀 (C) 전현진 기자, 김승현 (C) 장준희 기자, 김연경 (C) 강운 기자, 원더걸스, 선예 (C) 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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