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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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쓰릴미' 이창용 "10주년 공연 영광, 다양한 '나' 보여주려 해 "

기사입력 2017.04.06 13:26 / 기사수정 2017.04.06 13: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007년 국내에서 초연한 뒤 굳건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스테디셀러가 된 뮤지컬 ‘쓰릴미’가 10주년을 맞았다. 집중도를 높이는 전개와 탄탄한 연기, 이에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까지 시종 긴장감을 주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뮤지컬 배우 이창용은 2008년에 이어 2017년 10주년 공연에서 ‘나’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소심하면서도 집착과 결핍을 보이는 캐릭터를 치밀하게 소화하며 무대를 채운다. 

이창용은 “감사한 일”이라며 고개를 끄떡였다. 

“‘쓰릴미’는 10년 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잖아요. 10주년에 불러줘서 감사하고 많은 배우들 중의 한 명이라는 점이 영광스러워요. 9년 전에 공연할 때 아쉬웠던 점을 만회할 기회가 생겨서 더 감사해요. 

2008년에 할 때는 데뷔한 지 만 1년도 안 됐고 세 번째 작품에 불과했거든요. 뭣도 모르고 했어요. 대사나 가사를 틀리지 않으려는 데만 집중해서 여유가 없었죠. 김무열 형과 공연 회차가 많았는데 형은 노력을 많이 했는데 제가 많이 못 했던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

지금은 달라요. 여유를 갖고 재밌게 하고 있어요. 대선배님들이 많아서 감히 연륜이 생겼다고 말할 순 없지만 9년이라는 세월 동안 감사하게도 배운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34년 전 끔찍한 유괴 살인을 저지른 '나'는 일곱 번째 가석방 심의에서 '그'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하버드 로스쿨 입학 예정인 유망한 천재 두 명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동안 숨겨온 사건의 진실을 ‘나’가 읊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창용은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능숙하게 연기해낸다. 

“경우의 수는 많지만 이만큼 대본이 친절한 작품이 없는 것 같아요. 하나만 생각하면 ‘얼마나 사랑하면 그가 하자는 대로 하겠어’ 정도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내가 어떻게 살인까지 할 수 있을까’까지 파고들 수 있어요. ‘나’가 대학을 졸업하고 그를 기다리는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기도 하고요.

연습하다 보면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고민이 풀리더라고요. 7, 8회 정도는 거의 비슷하게 연기한 것 같아요. 오로지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상처를 많이 받아서 연기하면서 눈물도 많이 보였어요. 이후에는 네이슨이 어떻게 사랑하고 집착하게 됐는지를 다양하게 접근해서 풀어나가요.” 

단 두 명의 출연진만으로도 관객을 장악하는 작품인 만큼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마치 핑퐁 게임처럼 이들이 팽팽하게 주고받는 호흡만으로도 무대가 메워진다. 

“공연이 매일 다르거든요. 어떨 때는 ‘그’에게 되게 차갑게 대하고, 어떨 때는 다정하게 터치하면서 하기도 하고요. ‘멍청하게 새나 보고’라는 대사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반응도 달라져요. 심의관과의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해요. 34년 동안 감옥에서 많은 걸 경험한 만큼 벌어지는 경우의 수도 다르죠.” 

이창용은 10주년 공연에서 배우 송원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연습이 쉽지는 않았어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어서 낯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형이 워낙 선하고 사람과 대화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일상에서 재밌는 형이에요. 진지한데 웃기려는 욕심이 있죠. (웃음) ‘쓰릴미’에서 유일하게 처음 해보는 페어인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둘 다 잘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어요. 지금도 공연하면서 서로 믿어줘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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