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13 08:18 / 기사수정 2008.05.13 08:18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1일,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 3의 라이트급 준준결승에서 우노 카오루(25승 4무 10패)가 이시다 미쓰히로(16승 1무 4패)에게 조르기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노는 자신이 속한 일본 종합격투기 훈련단체 《와쥬쓰 게이슈카이》(和術慧舟會, 화술혜주회)와 드림의 마찰로 라이트급 16강에 불참했으나 주최추천선수 자격으로 준준결승에 참가했다. 이에 대해 16강을 거친 이시다와 가와지리 다쓰야(22승 2무 4패)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나란히 체급 세계 10강으로 꼽히는 두 선수의 이의제기는 단순한 것이 아녔다. 정황상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던 우노도 대회 전날 공개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열린 개별기자회견에서 이시다와 동석을 거부하며 심기가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우노는 1996년 슈토 아마추어 일본선수권 우승으로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후 슈토 -70kg 챔피언(1999년 5월 29일-2000년 12월 17일, 1차 방어, UFC 진출로 반납), 2001년 2월 23일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당시 명칭은 밴텀급, UFC 30, 판정패), 2003년 2월 28일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UFC 41, 무승부), K-1 히어로스 라이트급 토너먼트 3위(2005)·2위(2006)이란 경력을 쌓았다.
1985년 창설한 유서깊은 종합격투기단체 슈토의 챔피언을 지냈고 UFC 챔피언결정전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링 기반의 종합격투기가 보편적인 일본 국적 선수 중 세계최대의 철창종합격투기단체 UFC의 챔피언도전권을 2회 얻은 선수는 우노가 유일하다.
우노는 일본에서 ‘종합격투기 선구자’, ‘종합격투기 왕자’, ‘별의 왕자님’이란 화려한 별칭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일본 종합격투기의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위와 같은 업적을 남긴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강자가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이겠지만 이시다전을 앞둔 시점에서 우노는 현 체급 10강 중 한 명도 이기지 못한 ‘한물간’ 경력자였다. 만약 추천선수 논란이 자신에만 국한됐다면 우노의 자존심은 약간의 손상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상으로 미들급 16강에 불참한 2006년 히어로스 미들급(당시 명칭은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우승자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 10승 1패 2무효)의 준준결승 진출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 우노는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받아야 했다. 추성훈과 드림 모두 추천에 의한 준준결승 합류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지만 일본의 일부 격투기 관계자와 현역 선수를 중심으로 히어로스 챔피언인 추성훈은 우노와는 달리 추천선수 자격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우노는 화술혜주회 도쿄지부의 간판선수 중 한 명이고 추성훈은 외부선수로 종합격투기 훈련 중 상당 부분을 도쿄지부에서 소화한다. 추성훈과 훈련을 자주 했던 우노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비교가 상당히 굴욕적이었을 것이다. 추성훈이 지난해 데니스 강(27승 1무 9패 1무효)에게 KO승을 거두면서 한 때 미들급 세계 10강으로 꼽히긴 했으나 연말, 2006년 프라이드 미들급 (당시 명칭은 웰터급) 토너먼트 우승자인 미사키 가즈오(19승 2무 8패 1무효)와의 무효경기 이후 10강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또한, 추성훈은 데니스 강 외에는 체급 10강과의 대결하지 않았고 한일 양국 외의 국가나 K-1 소유사인 FEG와 무관한 단체에서 경기한 적이 없다.
[사진 (C) K-1 공식홈페이지]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