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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슈퍼스타K'의 첫 휴식…안식년일까 폐지 밑밥일까

기사입력 2017.03.07 15:57 / 기사수정 2017.03.07 16:0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슈퍼스타K'가 끝내 휴식을 택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방송된 '슈퍼스타K'가 처음으로 쉬어가기로 했다. 올해 편성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 

현재 '고등래퍼'가 순항 중인 가운데 '프로듀스101 시즌2', '쇼미더머니6'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언프리티 랩스타4'까지 촘촘하게 라인업이 구상되어있다. 굳이 '슈퍼스타K'를 위한 자리나 공석을 메꿀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슈퍼스타K' 측은 이번 휴식이 폐지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폐지는 아니며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시즌제가 아닌 연도를 표기하는 식으로 바꾼 '슈퍼스타K'가 휴식에 들어가는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 '슈퍼스타K 2016'은 이전보다 대폭 늘어난 심사위원진과 1라운드 20초룰 도입, 슈퍼위크 폐지 등을 통해 나름의 체질개선을 표방한 바 있다. 체질개선에도 나섰지만 잃은 화제성을 되찾아오긴 쉽지 않았다. 

'슈퍼스타K'는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자 스타들의 산실이 되어왔다. 우승자 서인국과 허각, 로이킴, 울랄라 세션을 비롯해 강승윤, 장재인, 버스커버스커, 정준영 등 다수의 스타 등용문으로 한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승철, 윤종신 등 심사위원들의 칼날 같은 심사와 '슈퍼스타K'만의 이른바 '악마의 편집' 등은 인터넷을 후끈 달궈놨지만 과유불급이었을까. 시즌5를 기점으로 점점 쇠락하기 시작했다. 반등하는 듯해도 그때뿐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명맥을 오래 잇기란 쉽지 않다. '슈퍼스타K'의 성공을 의식한 듯 MBC가 재빠르게 내놓은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2010년 시즌1이 방송됐으나 지난 2013년 시즌3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SBS도 'K팝스타'시리즈를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백예린과 백아연,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 주목받는 신예 스타들을 대거 탄생시킨 'K팝스타'는 박수칠 때 떠나는 방법을 택했다.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를 통해 연습생에게도 문호를 열었고 예정된 이별을 준비 중인 상황. 

이번 휴식을 통해 '슈퍼스타K'가 더욱 새로운 포맷과 방향성을 갖고 귀환할 수도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 수도 있다. '슈퍼스타K' 시리즈의 출연진들은 자신들에게 다시 새로운 기회를 준 '슈퍼스타K' 시리즈가 계속 돼야 한다고 입모아 말한다.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 그러한 당위성으로 '슈퍼스타K'는 이 자리까지 왔다. 

다만 '슈퍼스타K'시리즈는 과거와 같은 파급력도,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프로듀스101' 같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 각광받고 있다. '슈퍼스타K'에게 필요한 것은 안식년이 아닐 수도 있다. 박수칠 때 떠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참신한 새로운 프로그램에게 길을 터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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